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2023 고신총회 다음세대를 위한 포럼26~7일 양일간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저희 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작년 첫 번째 포럼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습니다. 이 포럼은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SFC, 총회교육원이 주관하고, 안양일심교회와 진주성광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와 단체가 후원했습니다. 포럼을 마련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포럼 참석 소감

첫째, 간략한 개회 인사로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총회장, 총회 교육원 이사장, SFC 지도위원장,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차례로 나와서 인사했습니다. 간략하면서도 재치 있고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준 인사말들이 기분 좋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인사말로 행사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신대원 김성수 교수는 이 포럼에서 제기된 주제들을 신대원 교과과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신대원에서 이런 교육 과정을 꼭 마련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날 폐회 예배는 부총회장 김홍석 목사가 설교했습니다. 김 목사는 다음 세대가 여호와를 모르는 다른 세대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그는 젊은 아이돌 가수들을 꿰뚫고 있었는데, 좀 더 젊은 저는 아무도 모르는 가수들이라 살짝 반성(?)했습니다.

둘째, 인사말 이후 이기룡 목사(총회교육원장)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이기룡 목사가 원장을 맡으면서 교육원이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물론 앞선 교육원장들과 연구원들의 노고를 기반으로 했을 것입니다. 이기룡 원장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일반교육과 교회교육은 모두 상당한 변화, 곧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 있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우리가 이전과 너무나 다른 형국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발표를 들으면서 이렇게 달라진 상황에서 어떤 목회와 교육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이현철 교수(고신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음 세대 신앙교육과 교회사역 방안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그는 광범위한 리서치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밝혀 주고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의 리서치는 정확하고 세밀하며 대안제시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유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리서치에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수고가 들어갔을 텐데 할당된 시간이 부족하여 리서치 결과에 대한 충분한 숙고와 토론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용해야 할 점들을 많이 안겨다 주었습니다. 다음에는 이 시간을 더 늘리면 좋겠습니다.

넷째, 안성복 목사(SFC)는 교회학교 교사 양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알려주었는데, 특히 저는 교사 1박 수련회를 하자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교회학교의 모든 교사가 1박을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필시 교역자와 교사, 그리고 교사들 사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내비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 1박을 함께 한다면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상당수 교회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계획을 세워봐야겠습니다.

다섯째, 이정현 목사(청암교회)는 한국교회에서 교회교육을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어떻게 다음 세대 교육의 성공을 이루었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세대통합을 강조하면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말씀의 세대통합(QT세미나), 온 세대가 함께 기도하는 자리, 주일 낮 세대통합예배(절기 때), 온 세대가 함께하는 선교(선교헌금 저금통)입니다. 이후 그가 부교역자 세션에서 한 강의의 요지는 아이들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를 생활화하게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씀과 기도가 생활화되어야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그는 노력 없이 열매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교역자가 아이들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실례로써 알려주었습니다.

여섯째, 박신웅 목사(소망교회)는 교육학자로서, 총회교육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 지역교회에서 목회한 지 2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이론과 실천을 동시에 잘 겸비하고 있었으며, 이론을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강의는 매우 탁월했습니다. 그는 교회가 부모를 교육하고,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형태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이론과 실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특히 교회교육을 잘하는 TOP7 고신 교회를 찾아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그가 말한 TOP7 교회는 교회 규모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잘 배우는 방법은 그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대상을 벤치마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담임목사 세션에서 구빈건 목사(사랑이 꽃피는 교회)와 황동한 목사(함께하는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구빈건 목사와 황동한 목사는 고신 교회 교육 쇄신의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그들이 시무하는 교회에는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그들의 발표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런 일들을 추진하는 가운데 저항과 반대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극복한 과정이 있었을 것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점에 대해서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저는 두 목사님의 강의를 장로연합회 등 일반 성도들의 모임에서 할 수 있다면 목사가 추진하는 개혁 시도와 노력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덟째, 최명화 대표(블러썸미)는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세상에서 교회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마케터이자 마케팅 컨설턴트인데, 그 방면의 전문가 입장에서 교회와 목회를 진단했습니다. 우선,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시장환경의 변화, 곧 낯선 환경과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신인류의 소비 권력에 대해서 말하면서 지금시대의 가치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제안했습니다. 저는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혼돈과 더불어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저도 기성세대에 속하는데, 이런 격변한 시대에 제가 가진 생각과 경험이 철저히 반영된 방식으로 목회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리더가 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교회 리더의 역할이 더욱 선진화되면서도 시대적응화되어야한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가 한 발표는 자세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발전을 위한 제안

1) 이현철 교수와 안성복 교수의 연구 결과가 너무 좋았는데, 이에 관한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시간 때문에 쉽지 않겠으나,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2) 박신웅 목사의 말대로 고신 교회에서 교회교육을 잘하는 교회가 제법 있을 텐데, 그 교회들을 발굴해서 짧게나마 사례 발표를 할 수 있게 하면 좋겠습니다.

3) 포럼에 목회자가 주로 오셨는데, 장로님들도 같이 오면 목회자가 교회에 돌아가서 설명하고 설득하는 절차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모든 교회가 교역자를 이런 모임에 보내주시도록 총회 차원에서 홍보해 주면 좋겠습니다.

5) 포럼을 주관한 SFC와 교육원을 더욱 응원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수고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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