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퇴진을 위한 정치파업에 복음병원 노조가 동참하는 일이
과연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행하는 일인가?"

안용운 목사(온천교회 원로)/ 사진@코닷 자료실
안용운 목사(온천교회 원로)/ 사진@코닷 자료실

코람데오는 고신대학교의 정신이며 핵심 가치이다.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이다.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행하자라는 말은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신앙으로 행하자라는 말이다. 고신대학교에 소속한 모든 구성원은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행해야 한다. 고신대학교에 속해 있는 복음병원의 직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직원의 노조 활동은 필요한 일이며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직원의 모든 행위는 믿음으로 행해야 한다. 성경은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한 모든 것은 다 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조 활동도 역시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14:8)라는 고백을 진정으로 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이 주를 기쁘시게 행동해야 한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복음병원 노조는 73일부터 15일까지  실행하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주에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서울로 올라간다고 한다. 민주노총이 내건 구호가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이고,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은 현 정권과의 전면적 싸움의 첫 출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소속 직원의 존재 이유가 환자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인 환자를 내팽개치고, 민주노총의 반정부 투쟁에 동참한다니 놀랍고 개탄스럽다.

우리는 묻고 싶다. 금번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정당한 파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정권 퇴진을 위한 정치파업에 복음병원 노조가 동참하는 일이 과연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행하는 일인가? 총파업에 참가하는 일이 복음병원의 존재 이유인 환자 치료라는 절박한 봉사를 내팽개치고 서울에 모두가 몰려갈 만큼 과연 더 중요한 일인가? 대부분 고신에 속한 교회의 장로요, 집사요, 권사며, 교인인 복음병원 직원들이, 더구나 목회자의 사모들도 수십 명이 있다는데, 아무런 생각도 없이 서로 눈치나 보며 이 일에 동참한다면, 과연 이 그리스도인 직원들에게 신앙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는 하는 것인가?

고려신학대학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박해를 받고 옥고를 치렀던 선조들이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세운 기관이다. 일제는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국민의례일 뿐이며 예배행위가 아니고 조상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는 일이라고 강변하였다. 하지만 신앙의 선조들은 신사참배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고 섬기는 우상숭배의 행위로 여기고 순교를 각오하고 반대하며 투쟁하였다. 일제시대에는 신사참배가 십계명 1계명과 2계명에 어긋나는 우상숭배 행위였다. 하지만 오늘날 복음병원 직원들이 민주노총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별없이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가하여 또 다른 모습으로 신사참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의 생활원리는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이 되어야 한다. 금번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하는 일이 과연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생활 원리에 합당한 일인가 생각해 보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여하는 일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되겠는가? “윤석열 정권 퇴진 총파업이라는 파업 목표를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현재 고신대학교는 재정 위기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고, 복음병원도 부채가 일천 수백억 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같은 학교법인 고려학원에 속해 있으면서도 공동체의 위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여도 책임도 지지 않고, 지신들의 명분과 이익을 좇아 행하는 직원들의 행동은 도대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이제 고신교회는 복음병원 경영이라는 근본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때로는 교회도 가족도 아픈 마음으로 버렸다. 하나님보다, 하나님 말씀보다 교회도 가족도 더 사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신교단을 선택한 것은 신앙의 선배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오늘날 우리도 걸어가고자 함이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이 두 핵심 가치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우리의 존재 이유다. 고신교회와 고신교회에 속한 기관에서 다시금 신사참배와 같은 행위가 되풀이되는 일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중 하나다. 바꾸든지 버리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다.

하지만 간절히 우리가 바라는 바는 하나님의 은혜로 회개하는 일이다. 회개하는 일로부터 고신이 시작되었다. 고신교회도 회개하고, 학교법인 고려학원의 구성원도 회개하는 일이다. 복음병원 직원들의 노조 활동도 근본적으로 변화를 받아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행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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