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납된 공과금과 체불 임금 100억원 넘어서는 등 재정난 장기화
부산경남에서 2020년 동부산대에 이어 두번째
고신대도 타산지석 삼아야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한국국제대가 파산했다. 창원지법 파산1(김기풍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한국국제대 학교법인 일선학원에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한 한국국제대학교
파산한 한국국제대학교

법원은 오는 830일까지를 채권 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파산관재인으로 이수경 변호사를 선임했다. 채권자 집회 및 채권 조사는 925일 창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학교법인에 채무 지급불능 및 부채 초과 등 파산원인 사실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파산을 선고했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학 파산은 2020년 동부산대에 이어 두번째 파산이다. 

폐교관련 협의를 위해 한국국제대 학교법인 일선학원 '제407차 이사회'가 지난 7월 5일 경남 진주시 한국국제대 진주학사에서 열렸다.
폐교관련 협의를 위해 한국국제대 학교법인 일선학원 '제407차 이사회'가 지난 7월 5일 경남 진주시 한국국제대 진주학사에서 열렸다.

한국국제대는 미납된 공과금과 체불 임금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재정난이 장기화하자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파산과 관련하여 김진부 의장을 비롯해 유계현·박성도·조현신·정재욱 등 진주지역 도의원들은 지난 18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국제대 재학생 교직원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 진주지역 의원 공동 성명
경남도의회 진주지역 의원 공동 성명

도의원들은 "한국국제대는 약 100억원의 교직원 임금체불과 각종 회계 부정이 적발됐고, 폐교 절차가 본격 진행되면 재학생들의 인근 대학 특별편입이 논의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경남도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을 설득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파산 선고로 남은 학교 시설은 법원 경매에 따라 정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장기화한 불황과 지역경제 침체 등을 고려할 때 민간에서는 이를 처리할 여력이 없다"라며 "경남도가 지역사회와 함께 공익적 측면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지역대학의 부조리한 관행을 혁파하고 각 대학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교직원 임금체불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고신대학교 구성원들과 학교법인 고려학원도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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