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입법기관인 하원의회(tweede kamer)는 총 의원수가 1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회는 내각을 이룬 4개 당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당 당수인 마르크 뤼터(Mark Rutte)를 중심으로 연정을 구성하고 있었다. 연정에 참여한 정당은 총 4개 당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당(VVD), 민주주의자 66의 당(D66), 기독교 민주주의의 호소 당(CDA), 기독인 연합당(CU) 등의 4개 당이며, 이들의 총 의석 수는 77석으로 과반을 넘는다. 이 연정으로 구성된 내각은 뤼터 내각으로 불렸다.

뤼터 내각은 지난해 1월 10일에 출범했다. 그렇지만 해외 난민 정책과 관련하여 연정 내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뤼터는 난민을 일시적 난민과 영구적 난민으로 구분할 것을 제시하고, 난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난민이 본국에서 가족을 데리고 올 경우 2년간 대기기간을 가진다는 조항을 난민법에 넣고자 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당과 기독교 민주주의의 호소 당은 이 정책을 지지했지만, 나머지 두 정당은 이를 반대함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뤼터는 내각 실패를 선언하고 기존 정부는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는 새로운 정부를 결성하기 위해 올해 11월 22일 선거를 실시한다. 각 정당들은 이미 9월 초 후보선정을 완료했지만, 기독인연합당은 다소 늦은 9월 30일에 최종적으로 후보순위를 확정했다. 네덜란드 선거는 비례제 당선인 선정방식이기에, 후보 순위는 당선과 직결된다.

기독인연합은 즈볼러(Zwolle)에 위치한 뉴 바이튼소시어테이트(de Nieuwe Buitensocieteit)에서 당대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하원의회 후보 순위를 결정했다. 기독인연합은 9월 11일 이미 순위를 결정했지만, 현직의원 스테너커 판 데르 흐라프(Stieneke van der Graaf)가 더 높은 순위의 후보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600명의 흐로닝언(Groningen)지역 당원들의 청원으로 30일에 있었던 당대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린 것이다.

기독인연합 당대표 미르얌 빅커ⓒ기독인연합 홈페이지
기독인연합 당대표 미르얌 빅커ⓒ기독인연합 홈페이지

투표권을 가진 회원 중 60퍼센트인 557명은 후보자 명단 변경 안 개정에 반대하였고, 332명만이 변경에 참여함으로 후보자는 기존 안대로 확정되었다. 당선권 후보들이라 할 수 있는 1위는 당 대표인 미르얌 빅커(Miryam Bikker), 2위는 피터 흐린위스(Pieter Grinwis), 3위는 돈 체더(Don Ceder), 4위는 알윈 터 리트스탑(Alwin te Rietstap), 5위는 요엘르 호이어르(Joëlle Gooijer)이다. 미르얌 빅커, 피터 흐린위스, 체터는 현재 기독인연합에서 하원의원으로 봉직중이다.

낙선권 순위를 부여받은 데르 흐라프 의원은 1984년생으로 그녀가 자리잡은 선거구는 흐로닝언이다. 흐로닝언은 도시 인구 200,000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도시는 세계 8 규모의 가스전(2100km3) 위치해 있지만, 가스 추출로 인해 지반 약화가 가속화되어 가택들이 붕괴되는 등의 사고로 인해 가스 추출은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로 인한 가스 값의 폭등으로 네덜란드인들은 이곳의 가스를 다시 개발하자는 의견을 지난 겨울 연일 피력하였다.

  데르 흐라프 의원은 22세부터 흐로닝언 주의원으로 활동했고, 국제법과 유럽법을 전공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그녀는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기 세계은행(World Bank) 함께 요르단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소규모 창업 등을 돕는 일을 통해국제적 부정의와의 싸움에 투신했다고 스스로 밝힌 있다.[1] 그녀는 오버레이설 출신으로 흐로닝언과의 연고를 대학시절 맺었고, 흐로닝언 주민들이 가스 추출로 인한 삶의 불안과 좌절감을 호소하는 것을 의원시절 자주 듣고 중앙정치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정치에 참여했다고 밝힌 있다.

데르 흐라프 의원 대신 당선권인 4 후보에 올라온 리트스탑은 하르던베르흐(Hardenberg)시의 부시장으로 주로 경제, 교통, 청소년, 공중의료 보건과 관련하여 활동을 계속해왔다. 기독인연합에서 계속해서 견제해오고 있는 안락사 약물중독, 교육문제와 관련해서 리트스탑이 적지 않은 기독인연합의 정체성을 중앙정치에서 구현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5위권 후보인 요엘르 호이어르는 델프트(Delft) 지방정부장관(wethouder) 어린이 청소년(Jeugd) 노인 빈민에 대한 집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3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이다. 호이어르 후보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회적 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는 구세군(Leger des Heils)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 프로그램 발표를 맡은 기독인연합 원내대표 카이퍼(Roel Kuiper) 이번 선거 전략인새로운 연결됨 발표하며, 신자유주의가 앗아간 사람들 간의연결 주목을 선거를 준비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카이퍼는 기독교 사회 정치는 신자유주의의 인간과 자연 착취, 집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 등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부유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가 모든 사람을 위한 공정한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선거 프로그램의 중심 철학을 밝혔다.

지난 내각에서 기독인연합은 카롤라 스카우튼(Carola Schouten) 당선시킨 이후 빈민 정책부 장관과, 마르튼 오이언(Maarten van Ooijen) 공중보건 복지 체육부 장관에 앉히는 사회의집사 역할을 정치적 영역에서 감당해오고 있다. 지난 정부에는 기독인연합에서 연정에 성공해 짧지만 정치적 역할을 감당했지만, 올해 선거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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