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만 잘하면 됩니다.”

어느 교육학자의 강의 중에 나온 발언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성경적이고 모범적으로 살아서 그 영향력이 온 사회를 덮게 하자고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온 말입니다. 좋은 말이며 우리가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있는 표현입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선한 영향력이 미치도록 잘하자는 이 말은 좋은 말이지만 자칫하면 말로 하는 것은 필요 없다는 소리로 전달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이 말은 열심히 현장에서 행동하고 노력하는 분들의 수고를 폄하(貶下)하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가 성경대로 완벽하게 살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도가 아무리 잘해도 말은 꼭 필요합니다. 만일 전도에 관해 생각할 때, 성도의 아름다운 삶으로 감동을 주면 자연스럽게 전도가 될 것이며 말로 하는 전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예수님이나 바울은 필요하지 않은 일을 위해 돌아다닌 분들이 되어 버립니다. 그분들은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라는 CCM 가사의 주인공들이지만 삶의 모범만 보인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말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지 만민에게 성도다운 모범을 보여주라고 명령하지 않으셨습니다. 불신자 가운데는 성도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신자의 평소 삶이 완벽하게 거룩하지 못해도 신자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깨달으며 구원받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설교자가 설교하는 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자는 모범적 행동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란 말로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비록 설교자가 말씀대로 다 살지 못해도 그 선포는 효과가 있어 영혼이 거듭나고 신자가 양육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안에는 이 사실을 부정하는 이상주의자들이 있어서 행동하는 사람들을 힘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기독교를 공격하는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젠더 이데올로기입니다. 성 혁명 세력은 캠페인과 법 제정,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적 가치를 허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그들은 성경적 가치관을 말하는 것을 금하는 법 제정을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말씀대로 바르게 살기만 하면 밖에 나가서 악법을 제정하지 말라고 외치는 외침이 필요 없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너무 순진하고 이상주의적 생각입니다.

지금 전 세계의 교회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공격을 받아서 유럽의 교회와 북미의 교회는 이미 무너져버렸고 한국교회도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는 내부 성결이고 둘째는 외부 방어입니다. 내적으로 회개하고 성결하게 살며 정의를 세우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아마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이 일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단체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기윤실의 주장에 동의하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윤실 운동에 지나치게 치중하면 기독교가 곧 윤리 운동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만 잘하면 외부 방어가 필요 없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순수 복음과 신앙 양심으로 사는 윤리 실천, 그리고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가 모두 필요합니다.

지금 적들은 교회를 허물려고 다양하고 교묘한 공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공격을 예로 들면 여러 종류의 이단, 다원주의, 젠더주의, 자유주의신학 및 퀴어신학 등입니다. 그런데 안일한 신자들은 젠더주의와 퀴어신학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묘한 용어 전술을 분별하지 못하고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교회 지도자도 있습니다. 다행하게도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앞서서 연구하고 폭로하여 교회를 일깨우는 전문가들이 많이 허락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외롭고 힘든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힘을 빼는 소리를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협조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망한다면 외부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내부의 부패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외부 방어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독선입니다. 한국교회가 망한다면 부패 때문이라는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부패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패는 사탄의 공격을 막느라 애쓰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으며 방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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