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덕 목사, 『월경 잉태설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펴내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성령으로 잉태하셔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것은 신자라면 모두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의 핵심이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고백을 하는 자들을 이단으로 정죄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주장을 성경적이며 정통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주장도 용납해야 할까? 

한국교회를 강타한 월경잉태 논쟁은 이런 신앙고백의 핵심인 동정녀 탄생의 의미에 대한 관한 것이다. 성자 하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성육신의 방식에 있어서 예수님의 인성에 동정녀 마리아의 피가 관여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한 논쟁이다. , 예수님이 다만 죄가 없을 뿐 마리아의 피와 관련되어 그분의 인성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과 마리아의 피와 관련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이라는 주장과의 싸움이다. 

이 둘 중의 하나는 동정녀 탄생을 부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인성은 우리와 같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사도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는 성령잉태는 이중 어느 것일까?

이 문제로 이단연구가 한 사람인 최삼경 목사가 한기총으로부터 정죄를 받아 이단으로 낙인 찍혔다. 과연 그는 이단인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객관적인 눈으로 집중해부한 책이 나왔다. 예장 개혁 총회 사이비이단대책위원장 한창덕 목사가 저술한 월경 잉태설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이다. 코닷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을 면밀히 읽고 서평을 했다. 김대진 박사가 1차 서평을 하였고 편집장이 수정편집하였음을 알린다.

 

월경잉태, 워딩 자체가 문제

예장 개혁 총회 사이비이단대책위원장 한창덕 목사가 저술한 월경 잉태설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를 읽고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월경 잉태라는 워딩(wording) 자체가 큰 문제였다는 점이다. 성경에도 없고 의학적 상식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용어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였고, 잘못된 용어문제에서 발생한 오해와 정치적 탐욕이 뒤섞임으로 심각한 분쟁을 낳은 것으로 보였다.

저자 한창덕 목사에 의하면, 이 논쟁은 합동측 서북노회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를 영입함으로 시작되었고 박윤식 목사의 이단성에 문제를 삼은 최삼경 목사 측과 박윤식 목사 측의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박윤식 목사를 지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합동측 실행 위원회는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교회는 그 반대 자세를 취함으로 교계의 싸움은 더욱 심각해 졌다. 이러한 싸움은 개신대학원대학교(개신대)의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가 박윤식 목사를 영입할 목적으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가 이단성이 없다는 보고를 하면서 언론까지 합세한 새로운 싸움으로 확산되었다.

저자는 각 교단과 학계의 방대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월경잉태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월경잉태라는 용어는 박윤식 목사로부터 나온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최삼경 목사는 박윤식 목사가 주장하는 월경 없는 잉태를 반박하기 위해서 월경의 유무에 따라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 없이 태어나서 그분이 마리아의 피를 받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분의 인성을 부인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 최삼경 목사의 핵심주장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월경잉태설의 논쟁은 그 워딩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저자에 의하면 이 논쟁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문제이다. 박윤식 목사는 <월경하는 여인들의 입장에서 떠나라>라는 설교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인간은 타락한 이후에 월경이 생겼다. 여인에게서 난 자는 월경을 통해서 낳은 자이다. 월경으로 낳은 자는 부정한 자이다. 약속의 자녀는 월경 없이 낳은 자이다. 이삭과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월경 없이 낳았다는 것이다.”

박윤식 목사의 주장은 영지주의자들이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며 주장했던 가현설의 변형이다. 초대교회 당시에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이 육체로 오신 것을 부인하고 다만 육체가 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가현설을 주장하다 사도요한에 의해 정죄 되었다. 사도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요이 1:7)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다 정죄된 이러한 가현설이 종교개혁 당시에는 재세례파의 지도자였던 멘노 시몬스 등에 의해 하늘에서 온 몸이라는 '천적실질'로 변형되어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기는 하였으나 마치 도관처럼만 사용되어 실제적으로는 예수님의 탄생에 기여한 것이 없는 것처럼 주장하다 이단으로 정죄 되었다.

또한 후대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런 결정을 보다 구체화 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칼케톤 정의에 충실하여 동정녀 탄생을 설명하면서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태에, 그녀의 본질로부터 수태되시되” (being conceived by the power of the Holy Ghost, in the womb of the virgin Mary, of her substance)라고 기록한다. 본서를 감수하고 추천한 합동신학대학원의 이승구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어구는 그녀의 본질로부터(of her substance)”라고 정확하게 지적한다. 이교수는 하나님은 동정녀 탄생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시는 데 마리의 본질을 사용하셨다. 그리하여 영원한 신성을 지닌 로고스의 인격이 마리아가 수태하는 그 순간부터 인성도 취하게 된다고 밝힌다.

 

박윤식의 월경 없는 잉태는 이단적인 가르침

이와 같이 칼케톤 정의와 웨스트민스터 고백서에 따르면 박윤식 목사가 주장하는 월경 없는 잉태는 이단적인 가르침이다. 최삼경 목사가 박윤식 목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한 예수님의 인성은 임신이 가능한 정상적인(월경하는) 여자를 통한 것이라는 표현의 내용은 그녀의 본질로부터(of her substance)”라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가르침에 부합한다. 그러나 최삼경 목사가 박윤식 목사의 비성경적이고 비상식적인 워딩을 함께 사용함으로 여러 가지 오해를 낳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박윤식 목사의 주장은 이단적인 것이며, 최삼경 목사의 주장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따라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잘못된 교리를 지지했던 실수를 뉘우치고 진리로 하나 되자고 외친다.

 

책의 구성

▲ 저자 한창덕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에 소속된 목사로써, 현재 교단의 사이비이단대책위원장과 한국교회연합의 바른신앙수호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사이비종교 피해자 대책연맹의 연구소장과 이단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아레아버고사람들'에서 감사로 섬기고 있고, 이단문제상담실(http://cafe. naver. com/cultcounsel.cafe)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그 어떤 특정인을 정죄하지 않고 이 논쟁에 대한 모든 자료를 집대성하면서 오히려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기를 구했다. 책의 차례를 보면 논쟁의 발단과 전개에서 합동측의 월경잉태설 논쟁, 개혁측과 월경잉태설 논쟁, 통합측과 월경잉태설 논쟁, 기독언론 포럼에서 나타난 논쟁들을 독자들이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분류하였고, 본격적인 월경잉태설 논쟁에서는 최삼경과 박윤식, 구생수 목사, 예영수 교수, 이광호 박사, 이정환 목사 등의 주장 등을 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너무도 분명한 기본적인 교리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까지 길게 논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우리도 정치적 탐욕에 눈이 멀면, 기본적인 교리 문제도 분별하지 못하게 되어 소경이 소경을 인도”(15:14)하는 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해서 한국교회사의 귀한 자료로 탄생시킨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책을 감수하고 추천한 인사는 김재성 교수, 박문수 박사, 이승구 교수이고 황인찬 목사, 김진신 목사, 이영호 목사, 김철원 목사 등이 추천을 하였다.

201557일 초판을 발행하였고 출판사는 바른말씀사이다. 책값은 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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