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장기려 소천 20주기 기념행사 열려

19일 부산 광복로에서 전 복음병원 원장 장기려 박사의 소천 20주기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장기려 소천20주기기념사업회(회장 정근두 목사)가 주최하고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 원장 김재현)이 주관하는 “LOVE 장기려”의 막이 올랐다. 당일 주최 측은 장기려-스코필드 토크콘서트로부터 장기려 전시관 개관식, 그리고 광복로의 특설무대에서 가진 메인콘서트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 정운찬 전 총리와 박상은 샘병원 원장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현장

이날 행사는 먼저 광복로 근처의 카페브릿지 본점에서 정운찬 전 총리와 박상은 샘병원 원장이 스코필드와 장기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복로 중심의 특설무대에서 정근두 회장의 인사와 거제 고현교회(박정곤 목사) 가온누리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이 있었고, 이어 정운찬 선생의 연설이 있은 후 가수 이미쉘의 공연이 있었다.

▲ 광복로 특설 무대에서 공연하는 거제 고현교회 가온누리 어린이 합창단

이 행사는 23일 저녁 클로징 토크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특히 19일 저녁부터 시작된 거리행사는 22일 저녁(19:00-21:00)까지 계속되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정운찬 전 총리 외에도 권호용, 빈상혁, 이상규, 이성구, 정주채 등 15명의 강사들이 초청되었고 유리상자, 동방현주 등 7명의 인기가수들이 동원된다고 한다. 한편 BNK부산은행 갤러리에서는 12월 26일까지 장기려를 기념하는 장기려 전시회가 계속된다고 한다.

주최 측은 장기려 박사야말로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으로 아름답게 살아간 인물이라고 자랑한다. 그리고 장기려 박사를 알리고, 그분의 신앙과 섬김을 본받아 살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준비하였다고 말했다. 김재현 박사는 성산 장기려의 핵심사상으로 “예수의 인격, 이원론 극복, 교회개혁, 교파초월, 민족 사랑과 평화”로 요약하였다. 그리고 그가 남긴 세 가지 교훈도 소개하였는데, “사랑의 동기가 아니면 말을 삼가라. 옳은 것은 옳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 하라. 문제의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이다.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 경성의학전문학교 졸업, 평양기홀병원 외과과장과 평양도립병원 원장 역임, 그리고 6.25 전쟁으로 인해 월남한 그는 1951년부터 복음병원 설립에 참여하여 1976년도까지 원장으로 봉사하였다. 그는 간암환자의 간 대량 절제수술에 최초로 성공한 사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고, 오늘의 건강보험의 시작이 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는 기독의사의 10가지 강령을 천명하였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자.

2. 너희에게 맡기실 일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라.

3. 의학과 의술을 숙련하라.

4. 물질과 명예를 탐하지 말고, 그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생각하라.

5. 육의 생명은 죽은 것이다. 영적인 생명은 그리스도로 인하여 영생할 수 있는 것이다.

6. 신체의 통증은 민감한 것이지만은 그 통증은 마음과 생각에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정신력으로 극복하도록 권할 것이다.

7. 희생적 사랑으로 환자에게 봉사하라.

8. 기독의사들은 자기의 성격을 진실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여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발하도록 하라.

9. 기독의사는 환자의 가정에 진실과 사랑의 깃들이도록 교육하라.

10. 그리스도 의료인은 조국과 인류평화의 초석이다. 기도와 성경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기들의 임무를 완수하라.

장기려 박사에게는 유명한 일화들이 많다. 병원비가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는 환자에게 도망할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김일성 주석의 맹장수술을 했다는 이야기, 부산의 검찰청이 장 박사를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자로 모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조사하다가 너무나 훌륭한 그의 인격과 삶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장 박사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등 수없이 많은 일화들이 있다.

특별히 그는 북한에 남겨둔 아내와 자녀들을 평생 그리워하며 끝까지 독신으로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부가 그의 아내와 자녀들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으나 “수백만의 이산가족들이 있는데 어찌 나만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겠느냐?”며 사양하였고, 그는 이산가족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통일의 날이 속히 이르기를 바라며 평생을 기도하며 살았다고 한다.

한편 KIATS는 장기려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다. 먼저 장 박사가 이끌었던 성경공부모임에서 간행했던 월간지 [부산모임]의 글을 모아 세 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장기려 저『경건의 삶으로 되살린 성경이야기』(부산모임 1), 『삶속에 임재한 예수』(부산모임 2), 『역사의식을 갖고 살다간 장기려』(부산모임 3)이다. 그리고 『만화 장기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바보 이야기』(김재욱 글, 홍선겸 그림), 『장기려, 그 길을 따라』(박지영 저) 등이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생각이나 감정이나 선언이 아닌,

자기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와 사랑 받는 자가 있으므로

사랑은 실재하는 것입니다.

 불쏘시개 없이는 큰 장작불에 불이 붙게 할 수 없습니다.

가장 작고도 순수한 영이 전부 불탈 때 큰 힘이 나옵니다.

- 장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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