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의 정치꾼 기생충들을 없애야 교단이 산다

▲ 오세창 (전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 계명대 명예교수, 전 명덕교회 장로)

나는 고신 교단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신앙 훈련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대학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고 학교법인 고려학원의 이사로 4년간 섬기면서 고신 교단의 생리와 온갖 정치 형태를 보아왔다. 지난 번 글에 이어 나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고신교회에 알리고 총회에 건의하고자 한다. 학교법인 이사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 상황을 읽는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내어 놓고 자 한다.

 

1. 현 상황 어떻게 이해 할 것 인가?

외형상으로 보건대 현 상황은 복음병원 행정처장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517일자 코닷 글을 통해 이미 밝힌 것을 잠시 요약해 보자.

첫째, 이사회 결의 없이 불법으로 정관시행세칙 부칙의 경과조치 이 정관시행세칙의 시행전체 에 따라 종전의 시행세칙으로 임명된 보직자도 이 정관시행세칙에 따른다.” 가 삽입되었다. 이 엄청난 짓을 누가 했는가? 이사회를 속이고, 총회를 속이고, 하나님을 속인 중죄가 되기에 문제가 크다.

둘째, 병원행정처장이 각 부장들에게 선물한 골프채가 부당한 로비자금에 의한 선물인가? 아니면 부장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 차원의 자비량 선물인가? 이에 대하여 징계위원들의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에 피의자로서 행정처장의 명백한 자료 제출 여부가 입증의 관건이다.

셋째, 감면문제의 경우, 병원관례와 병원내부 규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는가? 아니면 위반하여 이루어졌는가? 이 또한 관례와 규정에 따라 판단하면 쉽게 해결될 사안 이다.

최근에 듣기로는 정관 시행세칙 부칙 부당 삽입과 관련해서 정관규정 231법인을 대표하고 법인의 업무를 통리하는책임을 지고 있었던 전임 이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경위를 듣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징계위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 행정처장은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전 행정처장은 본인의 직위해제와 징계위 회부에 관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해 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정관 규정 54조의 규정에 따라 징계 의결의 기한이 90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일의 처리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대단히 염려스러운 마음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 추천 되었건 관계없이 이사들이 세움 받은 이사로서 정관상 규정된 책무를 학원의 주인 되신 그 분앞에서 성실하게 수행하고 이해관계자들도 성실하게 임한다면 위 3가지 문제는 60일 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런데 실제 문제는 단지 행정처장과 관련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질적, 핵심적 문제는 교단 정치 문제다. 제대로 된 이성과 신앙을 가진 자들이 보기엔 민망 할 정도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4류 코미디와 같은 정치 문제가 여기에 개입되어 있다고 나는 본다.

원죄와 자범죄라는 죄성을 안고 태어난 인간이 사는 사회에는 어디에나 정치가 있다. 교단도, 교회도 믿음의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행위가 개입된다. 하나의 사안이나 행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으나 유일무이한 최고의 도덕적 기준법인 말씀의 법에 근거하려는 정신에 따라 제대로 정치하려는 의지와 믿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단, 우리 총회, 우리 학교법인 이사회를 보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해관계에 따라 세상 정치인도 잘 하지 않는 4류 코미디와 같은 정치풍토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학교법인과 관련해 가장 심각해 보이는 것은 다수를 빙자하여 재정적으로 열악한 기관의 장을 통해 푼돈이나 뜯어 먹는 소수의 기생충들의 존재이다.

기생충들의 수는 몇몇 안 된다. 그러나 이 기생충들의 역할은 노회나 총회의 총대 선출에서부터 세력몰이를 하고, 이 세력들을 이용해 교단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악 영항을 미친다. 이들의 도움을 받은 자들의 보은행위에서, 자신들의 비리나 연임과 관련하여 신분상의 어려움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자신들을 보호해 줄 보호막으로, 다양한 형태로 기관장들이 투자해 놓은 보험을 믿고 부당한 행위를 하는 기관장들에서 학원 산하 기관들의 어려움이 비롯된다. 학교나 병원에서 돈을 뜯어 가는 기생충들의 근절 없이 전문가 이사들의 추천도, 훌륭한 외부인사를 기관장으로 영입하는 일도 출발부터 어렵다.

오는 가을 총회에서 추천할 인사를 이미 정해 놓고 막후 세력몰이를 하고 있음이 우리교단의 지난날의 행적이 입증하고도 남는다. 누가 이말에 아니요 할 자가 있는가? 이들이 교단과 교단 직영의 고려학원의 명예를 더럽히는 장본인 들이다. 제대로 된 총회나 노회 총대를 파송하고, 이들에 의해 제대로 된 전문가 이사가 추대되고, 추천된 이사들이 학원을 위한 기관장을 뽑고, 이들에게 주어진 업무의 태만에 대하여 엄격한 책임을 물으면 당장 고려학원은 청정 지역이 될 것이고,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궁극의 목적을 이루어 그 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기관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히 정치꾼들의 악행으로 인해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어렵게 되어가고 있고, 이사회는 본연의 이사 업무를 망각한 채 내재된 정치적 문제로 서로 대립하고 있다. 마치 한국의 19대 국회와 같은 모습이다.

병원행정처장과 관련한 문제는 사전에 내밀히 약속을 통해 후임 이사장과 후임 병원장 선출 그리고 병원행정처장의 연임 계획 등이 무산된 데서 비롯되지 아니하였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원하는 이사장과 병원장 그리고 병원행정처장을 계획대로 이루지 못한 앙금이 그리고 내년 416일 이후부터 시작하는 후임 이사장을 염두에 둔 계산된 행동이, 다수의 선량한 교인을 대표하는 양 교단이나 학원의 일에 사사 건건 개입하는 배후 조종 등이 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생각 지울 수가 없다.

교단이 파송한 목사요 장로인 이사들이여! 그대들이 현 이사장 선출이후 지금까지 해온 행위가 총회의 뜻에 따른 학원의 관리, 감독의 차원에서 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이해계산에 의한 행위인가? 자신들을 추천하고 배후에서 수렴청정 하는 정치군 들을 대변하는 행위인가? 아니면 부당한 떡 고물에 따른 양심을 거역한 행위인가? 골방에 들어가 그 분앞에서 물어보라.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그 분앞에 보여 주길 바란다. 더 이상 추해서 못 보겠다. 속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2.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 총회와 고신교회에 제안한다.

너무나 명백하고 간단하게 짧은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행정처장의 문제가 본질을 떠나 너무 오래 가고 있다. 감면 문제와 골프채 문제가 규정과 관행을 따라 문제될 것 없다면 병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처장을 보호해 주라.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전 직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식으로 처신하지 말아야 한다. 인사, 의약품 납품, 의료장비 도입 등등에서 추호의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장은 분명하게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앞으로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일들을 막고 현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총회에 나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객관적으로 검증된 감사팀을 구성해야 한다.

인사 문제 ,의약품 납품 문제, 의료 장비문제와 관련된 문제를 파헤칠 수 있는 감사팀을 구성해야 한다. 교단내의 인사건 교단외의 인사건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들로 감사팀을 구성할 필요성을 나는 강력히 건의한다. 누구나 다 아는 나누어 먹기 식 계파 추천 인사로 구성되는 감사팀은 이제 신물이 난다. 비용만 들이고 소득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명칭이야 어떻든 지금까지 구성된 위원회의 결과가 그것을 입증한다. 다행스럽게 우리 법인에는 감사 전문가가 계신다. 이 분을 팀장으로 임명하고 위원을 구성하여 전권을 위임하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여 감히 추천하고자 한다.

 

2). 각계각층의 전문가 이사를 추천해야 한다.

지난 글에도 이 주장을 하였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이 없을 만큼 금후의 학원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 헌법규칙에 따른 전문가 이사 추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규칙 간에 상호 충돌하기 때문이다. 현 규칙대로 하면 지난번 총회 추천이사를 이사회에서 거부하는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 총회와 법인 이사회간의 갈등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다. 갈등의 책임은 무책임하게 추천한 총회의 책임이지 이사회의 책임은 결코 아니다. 이제 무책임하게 추천하여 놓고 주인이 총회의 권위를 무시한다며 이사들을 치리해야 한다는 식의 권위는 더 이상 통해서도 아니 되고 통할 수도 없다. 이것을 총회와 총대들은 기억하고 실행 할 때 진정 한 권위가 주어짐을 유념해 주었으면 한다. 그럴려면 추천에 관한 규칙 개정이 선행되고, 그 규칙에 따라 검증된 사람을 두루 찾아 모시도록 해야 한다. 서로 하겠다고 계파에 손을 벌리고 찾아다니고, 부탁하고, 그런자를 추천하는 무식한 추태는 더 이상 공공연한 현실이자 사실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이사를 추천할 때의 요건에 대하여 이런 이사를 추천하라는 본인의 코닷의 글을 참고 하시기 바라며 총회가 필요하다면 아무런 대가 없이 자비량으로 부르는 곳에 가서 자문에 응할 용의가 있다.

 

3). 엄중한 문책이 따라야 한다.

이번 병원행정처장과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불법으로 경과 조치 삽입에 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계산된 악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전 이사장은 소환에 당당히 응하여 그 경위를 분명히 밝히고 책임이 있다면 책임지고 설이 있는 장로 부총회장 후보등록을 삼가 해야 할 것이고 총회 차원에서 응분의 문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전 행정처장도 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당당하게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여 주장을 입증해야할 것이다. 감면문제는 규정과 관례의 위반 여부에 따라 병원장이 일벌백계로 다스려 병원의 행정 기강을 바로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고, 문제없다면 직을 걸고서라도 처장을 보호하는 것이 장의 자세라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이 있는 이사들 역시 자신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총회 차원에서 죄질에 따라 엄격한 문책이 있어야 산하기관의 기강이 이번 일로 해소 될 수 있다. 규정을 이렇게 마음대로 바꾸는 행태의 수단이라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4). 교단 내 활동하는 기생충들을 말소해야 한다.

교단장이나 교단의 기타 장을 선출하는데 특정 후보를 지지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지자들 중에는 신앙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지후보가 당선 후의 각종 특혜를 목적으로 앞장서서 활동하는 소위 정치꾼들, 정치 브로커들이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의 도움이 절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선된 후에는 이들의 이런 저런 부당한 요구를 과감하게 뿌리치라. 그럴 수 없다면 선량한 성도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사들을 아예 외면하라. 이제 스스로 생각하여 못된 짓거리를 해왔다고 느끼는 인사들은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 자숙하라. 그래도 옛 맛이 생각나서 도저히 안 되겠다면 그대들의 놀이를 인정하는 세상 바닥으로 아예 나가라! 신앙을 가장하고, 직분을 악용하는 그런 행위로 거룩한 순교자의 터 위에 세워진 고신 교회의 마당을 더럽히는 일을 하지 마라.

이런 기생충들이 더 이상 서식하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 노회나 총대 파송에 엄격한 원칙이, 예외를 인정 할만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대로 준수 되도록 총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그 실행 여부를 감시 감독해야 한다. 내가 아는 경북의 한 노회는 목사 총대 5명 장로 총대 5명 총 10인데 한 교회에서 3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고려학원 이사가 총회 총대로 나가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게 말이 된다고 보는 가? 선거의 결과로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개 이런 경우를 보면 개 교회에서 총대를 파송 할 때부터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이유 아닌 이유를 세우고 당회장 목사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매사 서로 밀어 주고 당겨 주는 식이 되고, 결국 교회는 그들 중심으로 운영되어 가는 결과를 낳아 교회 갈등의 싹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한번 총대는 영원한 총대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에서 이루어 졌어야, 특히 당회에서 앞장서서 이런 일을 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형태가 총회 총대선출 그리고 총회 임원 선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오늘의 우리 모습을 이번 기회에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건대 기생충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작금의 교단내 크고 작은 문제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본지에 기고되는 논문이나 나의주장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순수한 기고자의 주장임을 알려드립니다. -코닷-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