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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일수록 교회가 신중을 기해야

닉네임
황 창 기
등록일
2008-06-17 09:33:54
조회수
5276
이런 시국일수록 교회가 신중을 기해야
----장로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따를 수 없네!---

박전도사!

메일 주어서 고맙네. 나ㅡㄹ 잊지 않고 기억해 주어 감사하네.
나는 지금 미국에 왔는데 7월 2일에는 귀국하네. 27일에 3째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지난주에 왔네! 그러나 아무에게도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네.

그리고 ㄹ 목사님이 아주 책을 많이 쓰는 분으로 가끔 내 이야기를 하신다는 걸 알지만 계시록으로 나를 언급하심은 처음 들었네. 그 분을 만나보지도 않았네. 오래 전에 전화는 한 번 받은 것 같고... 나를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도 모르네.

계시록에 대하여는 송 영목 목사의 책을 추천하네. 그리고 백석대학 이동수 교수가 편집한 책을 귀하게 보네! 이 두 권은 꼭 갖추게! 이 필찬 교수의 책도 새롭네. 가장 학문적인 것은 G. K. Beale의 주석이고... 그러나 이들 책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네. 그냥 어떤 분을 따르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닐세.

박 전도사!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하지.

① 역사신학 교수가 ‘고신 교단의 환원’에 인위적 요소가 있다고 논문을 썼다고 피소 당하였네. 즉 그 교수의 논문에 대한 학문적 토론도 없이 바로 노회와 총회에 고발되었네! 우리 교단을 사랑하기에 참을 수 없어 고소하였겠지....! 그러나 그 고발자의 행동 표준은 ‘우리 교단’, ‘내 교회’ 중심이네. 그 교회사 교수에 대하여 ‘이런 사람이 우리교단에 있을 수 있는가?’ 식으로 분개하면서...?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식으로 우리 교단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위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일세! [많은 사람들이 이 구분에 분명하지 못한 것 같네.] 그 논문에 동의하지 않으면, 글로써 밝힐 일이지, 먼저 교단에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네. 물론 ‘우리교단’, ‘내 교회’가 중요하지! 그러나 비평적 논문을 썼다고 바로 고소하는 것은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고 망치는 것이지! 둘러가도 바로 가야지!

②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우리 신자의 시각도 달라야 하네! 그 배후에 대한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특성상 우리 사회가 여러 갈래로 갈라질 수밖에 없네! 좌우 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아닌가! 이 판국에 우리 사회는 좌파 우파가 나누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일세.

문제는 이 사회적 대립에서 교회가 취할 태도일세! 교회라고 무조건 우파, 이 대통령, 미국 편이 되어서는 안 되네. 그보다는 철저히 천국 원리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네. 우파의 하는 일이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락 파병문제나 독도 문제처럼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것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이래서야?’ 하고 비분강개 하여 집회를 벌이는 정치인에게 우리 교회가 합세해서는 안 되네

③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가 장로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지지해서도 안 되네! 즉 그 분이 바로 하는 것은 지지해도 잘못은 거절할 줄 알아야 하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는 비판을 받아야하네! 대통령의 인사가 ‘고소영’, ‘가진 자 편’이란 비난을 받는 것은 정말 안타깝네! 오히려 그 앞의 불신 대통령들이 가난한자와 약자를 더 배려하고 공의를 실천하려 많은 애를 썼단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치우쳐 한쪽만 편드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반대편을 크게 자극하게 되지! 특히 교회도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반대 세력은 그 약점을 결코 놓치지 않거든...! 지금 안티 기독교 세력이 이렇게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언론이 교회에다 뭇매를 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교회가 그 빌미를 제공한 면을 부인할 수 없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사회보다 못한 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네!

그러므로 이런 시국일수록 교회의 처신이 신중해야 하네. 어느 한쪽을 택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의와 공의 중심으로 나아가야하네. 마치 이단 세력이 국회를 장악하려 한다고 해서, 기독 정당을 급조하기보다 우리는 천국원리에 구체적으로 충실해야 하듯이....

결론적으로
ㄱ] 어떤 교수의 주장이라고 무조건 옳다고 하는 것이나
ㄴ] 교단 환원에 비평적인 글을 썼다고 무조건 반 교단 적이라고 하는 것이나
ㄴ]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자를 무조건 진보나 친북으로 모는 것이나
ㄷ] 장로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것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알겠지.....?

기억할 것은 우리 신자의 표준은 우리나라도 아니고, 우리 민족도 아니네! 미국이나 북한은 더더욱 아니지만, 놀랍게도 ‘우리 교단’도 아님을 명심하세! 우리의 표준은 성경이요, 하나님 보좌의 기초인 의, 공의, 인애, 진실 (시 89:14 등)일세!

다급해서 하는 말이네! 현 시국이 이처럼 끓고 있는데, 교회가 어느 한 쪽을 옹호하고 나서는 것은 신나 통을 들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일세. 우리나라를 지키고 장로 대통령을 지키고 싶으면 교회는 좀 더 신중한 처신을 해야 되네. 특히 양심의 자유와 같은 인간의 기본권을 제한해서는 안 되네!

주 안에서

주다해[AD]2008년 6월 13일 오후

미국에서

황 창기
작성일:2008-06-17 09:33:54 24.11.1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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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panta 2008-06-18 22:27:58
'때리는 신랑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다'는 속설처럼, 정부를 노골적으로 편들다가 우리 교회가 덩달아 욕먹지 말자는 말입니다. 배후는 있겠지요만 그러나 지금 사회의 다양한 저항을 모두 다'친북좌경'으로 매도하면 안됩니다. 그 계층들의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우리 목회자가 설교에서 '직설적 언급'에 조심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관적인 심증을 발설하여 '객관화'하면 당합니다.
Christpanta 2008-06-17 09:39:20
문안 해 온 제자에게 보내는 답장 [서간문] 형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목회자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