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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이해] (Biblical and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Salvation) (0006)

닉네임
PAUL
등록일
2023-11-29 05:14:10
조회수
84
✝✝ ✝ [구원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이해] ✝✝✝ (0006)
(Biblical and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Salvation)

제1부 구원에 대한 성경적 이해
(Biblical Understanding of Salvation)

4. 성경의 영감 (Inspiration of the Scripture)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성경은 일반 서적들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일반 서적들의 저자는 사람이지만,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말씀하신 내용이기 때문에, 성경은 철저하게 신서(divine sacred book)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듣고 저자들, 즉 선지자나 사도들을 성령으로 감동해서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책이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1). 그런데 성경이 내포하고 있는 계시성과 영감 성에는 그 목적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성경은 인간에게 영적인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시와 그리고 그 계시의 권위를 위하여 성령으로 영감 된 것이다. 이 둘의 성격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연합하여 성경을 이룬 것이다.

성경의 영감은 구약시대부터 유대인들에 의해 믿어왔고, 초대교회와 종교개혁 이전에도 영감에 대한 교리에 이의가 없이 유지해왔다. 그런데 16세기 이후 루터와 칼빈과 같은 개혁자들이 성경의 영감을 고수하는 반면에, 17세기 이후부터 영감에 대한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성경의 무오성을 공격하며 기록상의 오류가 있다는 일말의 타당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성경의 전체적인 완전 영감(plenary inspiration)과 부분 영감(partial inspiration)의 견해로 엇갈리게 되었다. 그 이후 18세기 합리주의(Rationalism)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원조 슐라이에르마허(Schleiermacher)에 이르러, 성경의 초자연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전히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아니면 다만, 하나님 은혜의 역사로 합리적이며, 영적인 의식을 통하여 기독교적 이해와 감정으로 종교적 삶과 신념을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 성경적 증거 (Scriptural Proof)

성경 말씀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직접 받아 기록한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후에, 받아 쓰는 기록에 있어서는 인간에게 전적으로 맡기신 것인가? 그리고 인간에게 맡기셨다면, 하나님의 영감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가?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로 학계에서는 각양 문서들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다양한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접근방법을 신학적으로 문서설(documentation theory)이라고 한다. 성경 연구 방법 중에 고등비평 방법(Higher criticism method)과 하등 비평 방법(Lower criticism method)이 있다. 고등비평에서는 주로 역사적 배경의 문서들과 고고학적 유물들(hieroglyph, cuneiform, inscription)의 연구들 통하여, 그리고 하등 비평에서는 성경 원문 혹은 사본의 본문(text) 연구를 통하여 이뤄진다. 이와 같은 상황적 접근(contextual /situational approach)의 방식은 결론에 가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영감 문제는 전적으로 성경 자체(the Bible Itself)에 의존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성경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성경 안에서 얻을 수 있고 또 얻어야 한다. 다만 다른 문서들은 성경의 증거를 뒷받침해주는 것에만 만족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 그리스도와 구속 등에 대한 교리를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경 자체에 관한 교리 역시 우리에게 제공해주며, 우리는 이것을 신적인 증거에 근거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성경이 영감에 대해 명쾌하고 잘 공식화된 교의를 담고 있다는 뜻은 아니고, 다만 그런 기독교의 교의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원자료(raw materials)를 성경이 제공해준다는 뜻이다(Berkohf).

선지자들은 자신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들에게 대변하는 대언자 즉 예언자(prophet)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출 7:1; 신 18:18). 이러한 의미에서 선지자들은 자기의 생각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서 대언(代言) 하는 하나님의 종이므로 자신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들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직간접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은 것이므로, 자기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대로 전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물론, 바울이 지적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신앙 양심의 판단으로 권면하는 아디아포라(adiaphora)의 말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언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출 9:1; 10:3; 사 1:2; 렘 25:28) 등과 같은 규범 형식(canonical form)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이 없으므로 때에 따라 메시지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전하고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러므로 받아 전한 말씀, 즉 기록된 성경 말씀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은 것이니 기록된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임이 틀림없다. 성경은 사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이니, 이 또한 하나님의 영감으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신학(narrative theology)에서는 성경의 이야기를 (1) 규범적 이야기(canonical story), (2) 공동체의 이야기(community story), 그리고 (3) 개인의 경험적 이야기(individual experience story) 등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이도 역시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영감의 성격 (Nature of Inspiration)

성경의 성격과 영감에 대한 견해는 역시 일치하지 않고 다양하므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진보주의(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물론, 심지어 보수주의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의 차이들이 있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모두 성경이 영감 되었다는 사실을 믿으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 영감의 성격과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성경의 영감의 성격에 대해서는 기계적 영감(mechanical inspiration), 동력적 영감(dynamical inspiration),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① 기계적 영감(Mechanical inspiration)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사람이 기계적으로 그 말씀을 받아썼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 말씀을 받아쓴 것(dictation)뿐이라는 뜻이다. 단지 성경의 원저자(the Author of the Scriptures)이신 성령의 말씀이 기계적으로 전달된 것뿐이라는 뜻이다. 항간에서는 이 기계적인 영감을 축자 영감(verbal inspiration)과 혼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기계적인 영감은 무기적 기능(inorganic function)에 국한된 기계와 같이 인간을 사용한 것이라는 반면에, 축자 영감은 성령께서 인간의 인격(personality)과 특히 지적 능력을 백분 활용하면서, 그 말씀마다 영감을 주셨다는 것이다.

② 동력적 영감(Dynamical inspiration)

동력적 영감은 우리가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이라고 부르는 영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때도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동력적 영감은 슐라이에르마허(Schleiermacher)의 견해에 관련된 것이다. 성령의 직접적인 초자연적 영감의 의미를 거부하고 생활 속에서 일반 저자의 마음에 감화를 주어 영적이며 지성적인 영감이 아니라 도덕적인 감성으로 이해한다. 물론, 구약성경의 영감은 부인하고, 신약성경에서도 저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하늘의 교훈인 계시의 영역에 살면서 영적 감정에 감화받아 그들의 성격과 사상과 언어를 통한 성화에 영향을 받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감의 개념은 성령의 독단적인 사역이 아니라 예수님의 거룩한 삶에 감동된 저자의 영적 감정(spiritual feeling)의 산물로 그의 주관주의(subjectivism) 신학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영감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다분히 인본주의적 개념이다. 이러한 경우에, 성경은 당연히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견해는 영적 통찰(spiritual insight)이나 영적 직관(spiritual intuition)의 감정일 뿐,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직접 감동하신(딤후 3:16; 벧전 1:21) 하나님의 영감은 아니다. 이렇게 하므로 성경의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책을 자연적인 인간의 책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③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

혹자들에 의해 동력적 영감과 혼동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인간의 의지를 무시한 채, 기계적으로 받아 쓰는 것(mechanical dictation)이 아니라, 유기체인 인간의 인격(성격과 기질)을 백분 활용하여 유기적인 방법(organic method)을 사용하셨다는 것으로, 저자의 성격, 재능, 교육의 수준, 언어 문체 등을 이용하셨다는 것이다. 저자의 인격과 능력을 백분 활용하시면서, 하나님의 주권적 의도에 따라 오류가 없이 유기적인 방법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므로 능동적인(active) 하나님의 주권(authority of God)과 수동적인(passive) 저자의 순응(obedience of author)에 따라 오류가 없이 기록된 것이 바로 성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기적인 기록 방식은 저자의 성격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훌륭하게 기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가 문장력을 비롯하여 저술에 매우 미숙하지만, 하나님의 영감(inspiration)도 아닌, 어느 정도 성령의 조명(illumination)을 받아 글을 쓰는데도 독자들에게 호평받기도 하는데, 하나님의 직접적인 영감을 받은 저자들이야말로 얼마나 훌륭하게 저술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경 저자들의 글 내용에서 저자 자신들의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의지와 능력을 백분 발휘한 것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저자들 자신이 기록하고자 한 것을 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나서 성경 내용을 기록했다고 한다.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Luke) 역시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것을 썼다고 말했다(눅 1:1-3).

구약의 역사서(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 등의 저자들도 자기들의 자료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편 기자들은 자기의 죄와 용서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했고(시 32편, 51편), 위험과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얻어 감격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도 언급되어 있다(시 48편, 116편 등등). 예언으로 인해 고난받는 “고난의 종”(특히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등등)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격려해주고 있다. 신약에 들어와 사도 요한의 순수하고 단순한 논리, 베드로의 우직스러움과 바울의 철저하게 구사하는 변증법적 논리(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쳤나니, 그러면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로 뛰어난 문장력을 발휘했다. 저자들은 성경에 자신의 개인과 역사적 시대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을 보면 기계적으로 영감 된 것이 아니라 저자들의 인격과 개인적인 의견을 억압하지 않고 풀어놓으시고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쓰게 하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작성일:2023-11-29 05:14:10 76.33.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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