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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를 비평함에도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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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창 기
등록일
2010-12-09 10:55:34
조회수
6614
황 창기 [전 고신대학교 총장]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관련 김 명혁 목사 견해를 본지에 실린대로‘기독교사회책임’이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성명서를 낸 ‘기독교사회책임’의 책임도 예사롭지 않다. 교회와 국가를 사랑하는 충정[忠情]이 담겨있지만, 옳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목회자가 자주 범하는 오류이다.

주님 나라 가치 중심보다는 우리 국가의 입장에서 김 명혁 목사를 공격하였다. 예를 들어서, 언급된 이명박 정부 비평이나 김정일 집단의 비판도 주님 나라 표준[의, 공의, 인애, 진실]을 기준삼아 평가했더라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하나님 나라 가치에 약한지 안타깝다. 그것은 교회가 성공과 성장주의에 함몰되었기에 신자유주의로 가는 여당 쪽을 무조건 지지하기 때문인듯하다. 출세하고 돈만 벌면 복[福] 받았다는‘위조복음’이 강단에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 메시지는 장애인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또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한국기득권총연합회’로 비난받는 지경까지 되어 온 교회가 우리주의[Weness]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이다.

국제 사회도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으로 나뉘어 전쟁과 갈등의 골이 깊다! 지구촌이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로 가득하다. 제 3 세계를 떠나 선진국에 불법 이주하는 난민 문제, 멕시코를 중심한 마약과의 전쟁, 소말리야 해적 및 이슬람 테러 등이 그 대표적이다.

당사자의 나라에선 살 길이 막연하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선진국이 있으니, 문제는 계속 이어가게 되어있다. 생존경쟁적인 수요가 맞물려 상부상존하기에, 해묵은 지구촌 골치거리는 해결할 길이 요원하단다.

한반도의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연평도 포격 사건도 복잡한 역사적 뿌리를 지니고 있다. 그 근저에는 산업혁명 이래 탐욕이 생산자와 착취당한 노동자 사이의 과다한 갈등과 대립 구조가 그 똬리를 틀고 있다.

수세기에 걸친 열강의 제국주의 침탈 앞에 속절없이 당한 우리 민족의 처지가 빚어낸 역사적 결정체[結晶體]가 곧 한반도 분단이요 북한의 6.25 남침으로 이어졌다.

6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4 대 강국에 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형편은 남한 사회의 갈등 구조를 고착 내지 부추기고 있다. 그 결정체가 국회조차 폭력의 현장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악을 고쳐야 할 우리 기독교가 아닌가? 그러나 교회조차 한 쪽에 치우쳐 분열을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엊그제 시사주간 Time지[誌]는 한국의 좁은 길을 적시[摘示]한 제목의 톱기사를 실었다. 우리 앞길이 너무 비좁아 ‘용신[容身]할 수 없이 가늘다’는 내용[S. Korea Fine Line]의 제목을 달 정도이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는 주님 나라 잣대로 국가 사회를 인도하여야 한다. 김명혁 목사를 비판한'기독교사회책임’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분이 목사로서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 발언이 민감한 때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 그 분은 용감한 원로이시다.] 그리고 비판하면서 천국가치 표준보다는 한 쪽으로 치우친 성명서 때문이다.

‘기독교사회책임’의 좋은 의도가 한 쪽만 지지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교회는 바른 말을 해야 한다. 목회자여, 설교자여! 용기를 가지자. 한국교회 목사 교수들이여! 나침반 노릇을 하자!

진보나 보수도, 이북도 미국도, 여당이나 야당도, 정치와 행정은 물론 기업과 사회도 하나님 나라 가치로 비판되어야 한다! 진보 좌파의 약점은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 점이다.

이 판국에 교회가 어느 한 쪽을 택하면 욕을 먹는다. 주님나라 표준을 외치며 교회가 제 길로 가도록 목회자가 바로 외치자!
작성일:2010-12-09 10:55:34 110.14.23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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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panta 2010-12-11 10:31:47
손봉호 교수님도 전쟁의 목적이 국가를 위한 싸움이라는 키케로의 입장과는 달리, 기독교는 '악을 제거하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라 하고, 다음과 같이 계속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국가의 이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악과 불의를 제거하고 선과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애국은 무조건 우리나라가 강하고 부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무조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정직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는 것이며, 그것을 보존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필요하면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국익이 정말 중요하지만, 교회가 무조건 정부, 여당 편, 우리나라 편, 미국 편...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기본 가치인 의, 공의, 진실 중심으로 판단하도록 목회자가 바로 서야 합니다.
Christpanta 2010-12-10 12:12:32
몇 자 고쳤습니다.
김 장로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목사는 정치적인 발언은 정치가에게 맡끼고, 말을 하려면 하나님 나라 원칙에 준거해야 합니다. 특히 '사랑'과 '기도'도 언급 못할 정도로 교회가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겠지요. 우리는 '우리나라'를 사랑해야지요, 그럼 천국건설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뉴라이트의 모 목사처럼, 이락 파병의 이유를 우리 국익[미국부탁, 우리기업의 전후복구 사업 참여 등]을 들어, 정치가가 할 말을 목사가 해서는 안되겠지요. 주님나라 원칙은 둘러가더라도 지켜야 우리가 사는 길로 가게 되지요. 다시 한 번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admin 2010-12-10 09:14:30
황총장님의 답변 감사합니다.
연평도 사건은 자칫 6.25와 같은 한국전이 발발할 위기였습니다.
나라가 전쟁에 휩싸일 위험에 놓인 상황에서는 국론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때에 김명혁 목사님과 같이 누가 옳고 그르고의 논의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적의 공격 앞에서 우리의 분열을 드러낼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남한이 그랬기에 북한이 저러는 거다는 민주당이나 민노당의 발언
자체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려 깊은 목사요 학자라면 어느 때인가를 살펴 시의적절하게
말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 때를 넘기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 그 일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나 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적이 도발을 할 때는 모든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며 대처해야지요. 거는 그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Christpanta 2010-12-10 08:15:08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하나님나라 가치 [의,공의,인애, 진실..]로 마땅히 연평도 사건을 저질은 북한이 비판받아야지요. 저도 성명서에 공감하는 점이 많아요. 저의 논지는 그렇다고 '김목사님'과 같은 발언도 가로막는 기독교라면, 그 기독교는 어떤 교회이냐 이 말입니다. 정치 사회적으로 이렇게 남과 북, 동과 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나누어진 현실을 이끌어가야 할 우리 교회가 한 쪽으로 치우쳐 행하되, 이제는 아예 욕[예, 가진 자 편의 교회]을 먹으니 하는 말이지요. 우리 개혁 내지 보수 쪽에 하고픈 말입니다. 비평하려면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천국을 건설하는 신자답게 주님나라 잣대로 비판해야지요.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admin 2010-12-09 14:27:13
저는 기독교사회책임의 글을 동감하면서 읽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요즘 너무나 좌파가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전총장님의 글은 어쩌면 좌파의 눈치를 보면서 교회는 중립을
지키라는 말로 들립니다. 오해했다면 용서하시고요.

황총장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보는 연평도 사건은 어떻게 비판되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