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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여담과 미담

제목

시골교회 수세식!

닉네임
문일환
등록일
2006-11-18 22:22:35
조회수
4088
푸세식 수세식!

예식순서가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거쳐가는 용변 보는 장소 화장실!
난 지금부터 20여전
시골 상주 원흥교회 개척 시절엔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나의 딸과 아들의 용변 시 난 그들의 보초병처럼 따라 다녔고
여름에는 그곳에 석유나 경유를 뿌려야 되는 불편한 곳에서
살던 때가 있었는데....

그리고 요즘 시골에도 웬만하면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개조가 되었는데
아직도 정말 아직도 곡성의 연화교회는 푸세식 화장실이다고
교인들이 교회왔다가
일 본다고 집에가서 안 와버린다고?
그것이 아니라도
그 교회 화장실을 개조해야 한다고 호출이 왔다
사실 가기 싫었다

일 할 줄 모른 사람들은 일을 만들고!
일 할 줄 아는 사람은 일이 무서워 일을 안 만든다는데...
별로 일을 모르는 그 교회 옆 교회
목사님이 도와 주자고 제안이 왔는데
모른체 할수 없어서...

엊그제 나와 김홍래 전기홍 김온식 넷이서
화장실 개조 작업을 시작했다

은근히 짜증도 나서 일꾼에게 맡기자고도 말했지만
돈이 많지 않으니....
난 시골교회 변소 고친다고 드릴과 삽과 망치를 들고
돌을 뽑아내며
시멘트를 부수며 구멍을 내고
우리 넷은 푸세식을 수세식화장실로 만들어 갔다
어느덧 다 끝내지도 못하고
저녁 10시에 밥을 먹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다음날 가기로 했는데
난 금요일어서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했는데
그들 셋이서 화장실을 완성했다는 소식이다

난 두 번 가지 못하여 민망하다
그러니 참값이라도 하라고
적은 돈이라도 보낼까! 생각 한다

난 우리교회 일 같으면 일꾼 사서 시켰으리라
그러나 그 시골교회 10여명의 노인들 생각하고
내 교회라 생각하며
몇 방울의 땀을 흘리면서
‘여기 오는 성도들이 화장실 보고 기분이 좋아져
예수님을 잘 믿고 교회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게 하소서’
기도할 뿐이다

참 늦게까지 일한 그 동역자들이
한없이 존경스럽다
자기교회 일도 복잡할텐데...
다 제쳐놓고 제일 많이 수고한 김홍래목사님!

옆 교회 있다고 신경써서 수세식변소 만들도록
주선한 전기홍목사님!

몸이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하여
입이 돌아간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따뜻한 사택에서 몸이라도 따뜻하게 지내야 할판에
보일러도 돌아가지 않은지 전기장판 깔아놓고
우리가 밥먹을 때 아랫목이라고 앉으라하여 앉아보니
열도 없는 전기장판!

좁은 사택에서 죽은 듯 지내는
연화교회 시무하신 김온식목사님!
늦게까지 식사준비한 사모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억! 잘못 말했네! 하나님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쨍!!!!!!하고 해 뜰 날이 있겠지요 ? 그때......(문일환목사)
작성일:2006-11-18 22:22:35 211.209.4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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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sk 2008-01-30 15:41:11
지금은 연화교회가 매우 많이 변했습니다. 문목사님의 아름다운 사랑과 관심들이 좋은 요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