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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여담과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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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봤습니까?

닉네임
문일환
등록일
2006-12-01 20:51:19
조회수
3390
이런 사람 봤습니까?

4년 전 교회가 전셋집에 있었는데 주인이 한 달 안에 비워달라는 소리에 난 하나님
외에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은 개척교회 목회의 한계를 느끼며 나약하게 누웠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동네 아파트 앞에서 개척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가난한 교인
들에게 우리교회가 전세교회라는 소리도 못하고 지내 왔는데....
믿음이 들어가기 전 목사에게 속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난 전세교회라는 소리
를 하지 않했고 우리교회 어떤 교인들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 그때 난 기도하고 난 후 교인들에게 솔직히 말하게 되었다
‘우리교회가 전셋집이었는데 며칠전 교회땅 주인이 땅을 팔았으니 한달안에 나가 달
라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난 지긋히 눈을 감아 버렸다
교인들이 거의 말없이 듣고만 있자 내가 말했다
‘이왕 나가려면 땅을 삽시다 그리고 교회를 지읍시다’
뜬금없이 그런 말을 했더니 속 없는 교인들은 ‘그래봅시다’ 한다
지금까지 교회운영해온 것을 보면 아마 목사님이 돈이 많게 보였나보다
그러다가 우리교회 성도들은 각자 힘 닿는데 까지 헌금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난 우리교회 교인들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교인들로 믿고 있다
교회를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교인 중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몇 일전 난 목포를 가게 되었다
새로운 목포 신도심 하당에 4-3년 전에 이사 간 김광기 안경숙집사부부!
난 목포를 가면 그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
‘아! 김광기 집사님? ’ 그랬더니 ‘예! 목사님? 저어.. 잘 사십니까? 식사 안 하셨으면
만납시다’고 한다 그러나 난 그 집사님께 몇마디 하지 못하고 애들과 부인은 잘
있느냐면서 언제 광주 오면 한번 들리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 집사님은 4년전에 우리교회에서 직장 때문에 목포로 이사를 갔다
그들은 우리교회 옆 아파트에 약 1700만원 정도의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마지막 예배시에 땅 사고 건축해야하는 교회를 떠나면서 헌금을 했다
떠나는 교인이 교회 건축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면 얼마나 아쉬웠겠는가?
그런 그들이라 생각했기에 그들이 헌금한 것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실 그들의 감사헌금 봉투는 내가 만져보니 두껍게 느껴지지 않했기 때문이다
그런 주일이 지나고 난 그들이 얼마나 헌금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자그만치 1,000만원 짜리 수표 한장이었다
떠나는 교회에 그런 많은 헌금을 하다니...
그리고 그들이 전셋집에 살고 있었고 목포에 가면 다시 그런 집에 들어가야 할텐데..

어떻게 하다가 그런 헌금을 했을까? 부부끼리 다투지는 않했을까?
혹 10만원짜리 수표 헌금하려다가...아니 100만원짜리 수표로 헌금하려다가
이사 갈 때 쯤 정신이 없어 그 수표 실수로 그 봉투에 넣지 않했을까?
지금까지도 난 그 사실을 물어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목포에 가면 물어볼까 생각하다가 전화를 했는데 엊그제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집사님 부부! 나보다는 믿음이 좋은 사람들이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면 그가 가는 목포 어느 교회에 헌금해야지!
떠나가는 우리교회에 헌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이런 부부에게 누가 기도해주지 않으시렵니까?(문)
작성일:2006-12-01 20:51:19 124.60.1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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