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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식에 감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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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창 기
등록일
2011-10-13 18:02:13
조회수
7464
이번 여름에는 우리 부부에게 뜻 깊은 일들이 여럿이었다. 쌓아둔 마일리지로 부부가 미국왕복 공짜여행이며, 여름철을 시원하게 피서하며, 6남매 가족들이 함께 여러 번 모여 즐기기도 하였다. 늦게 얻은 네 명의 어린 손자 손녀 재롱을 한 자리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참으로 즐거웠었다.

그 중에서도 둘째 아들 참길이가 Angie와 결혼한 것이 제일 기뻤다. 결혼식은 주다해 [AD] 2011년 8월 6일[토요일] 세인트 루이스[St. Louis, MO.]에서! 아들의 36살 총각 졸업식이라 기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미시간 주에서 어린 손자 손녀를 포함, 각 가정별로 온 가족이 왕복 20 시간의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도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부모가 아들을 장가보내는 한국식과는 다른 미국식이었다. 당사자들이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 초청, 주례자 섭외,교회당 및 리셉션 장소 임대 및 장식과 이에 따른 비용 등 일체를 책임지지만,한국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것이 미국결혼식이다.

아들의 강청으로 영어 주례를 내가 맡게 되었다.평소에는 한국말만 하던 내가 순수 국산 영어[Konglish ?]로 결혼식 주례 및 설교를 한 점도 정말 의외였다. 큰 아들 결혼 때는 신부의 미국교회가 일체 맡았는데...

그런데 이 일로 우리 온 가족이 뜻밖의 은혜를 받았다. 주례자로서 가족들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하자면서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ㄱ] 신혼 가정 새출발을 위하여; ㄴ] 모든 하객이 은혜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ㄷ] 양가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위하여; ㄹ] 결혼식 및 리셉션을 위하여; ㅁ] 가족 및 손님들 여행 중의 안전을 위하여; ㅂ] 좋은 날씨를 위하여; ㅅ] 나의 영어 주례 및 설교를 위하여;

이 기회에 주님 말씀을 바로 전하여 영광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열망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역시 쉽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도하며 설교 준비 고통을 당하였다.

설교는 아담이 아내를 귀하게 여긴대로 신랑신부도 신실한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윤리적 설교가 될 수 없었다. 타락 전의 특정상황이 담긴 본문이었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 대리자 아담이 자기를 돕는 배필로 이브를 '드디어' [at last, 창 2:23] 만난 점을 중심으로 설교하였다. 이 말은 한글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으나 하나님 대리 통치 사역을 맡은 아담이, 그 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반려자 하와를 오랫동안 찾던 중에 '드디어' 만났음을 뜻한다.

이를 오늘날 그리스도 완결 차원에 적용하였던 것이다. 신랑 신부가 세계에서 가장 미인인 미남이요, 미녀로 만났다는 말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즉 그리스도의 부활로 변혁된 성도에겐, 자기 배우자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목표인 그리스도를 통한 천국 확장에 가장 적합한 반려자임을 강조한 설교였다.

신랑 신부는 변혁의 역군으로서 그 사명을,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루어내는 최상의 배필이라는 점을 부각하였다. 그래서 설교 제목도 "최고 신부, 최고 신랑"이었다.

간략하나마 아담의 범죄로 만유가 고통 중에 있었는데[total corruption],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새창조로 크게 변혁[Great Transformation]된 점과, 따라서 신랑신부는 그리스도의 왕, 선지자, 제사장으로 주님 나라 건설 사명을 수행하는 새 가정으로 출발한다는 신학이 숨어 있는 설교였다.

2 백명 이상이 초청된 축하객 중에는 한국 사람은 우리 가족 15명 뿐이었다. 어설픈 영어로 그들이 알아듣고 크게 웃을 수 있을 정도로 메세지가 전달된 점도 감사하다.

많은 하객들이 복음적 메시지, 개인적[personalized] 적용, 힘있는 음성, 강조가 확실한 설교... 등등으로 격려해 주었다. 인사치례로 하는 빈 말만은 아닌듯하였다. 두 달 전에 결혼하였다는 한 백인 부부는, 자기들 혼인 의의를 내 설교로 새삼 깨달았다고 말하여 정말 감격스러웠다.

아들 결혼식은 일석이조, 일석삼조, 사조...의 효과를 거두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른 사람은 두고라도 우리 자녀들에게 '자기 가정 존재 의의'와 자기 부부가 하나님이 짝지워주신 '최고의 신랑신부'임을 재교육하는 기회가 된 점이 더 없이 가슴 뿌듯하였다.

무엇보다도 구약학도인 넷째 아들 요셉이 그리스도 부활로 변혁된 눈으로 구약을 되돌아 보며, 주님과 연합된 자신을 보게 되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 외에도, 대학 3학년인 쌍둥이 딸이 왕복 약 20 시간 동안 번갈아 운전하여, 무뎌진 운전 감각을 회복 중에, 나와 아내가 뒷자리에 가만히 앉아 여행할 수 있었으니...!

그리고 효도차원에서 우리가 탄 차와 자기 동생 가족 차를 빌린 비용까지 세째인 요한이가 모두 부담한 점도 우리 부부를 흐믓하게 하였다. 요한이는 지난 7월에도 우리 부부, 자기 장인장모 외에 요셉 가족까지 함께 미시간 주 북쪽의 국립공원[Sleeping bear dune]과, 휴양지[Traverse City]로 1박 2일 간 여행으로 호강시켜, 가족 사랑을 나누는 기회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 소원은 자녀 모두가 '주님의 좋은 신부 가정' 본분을 지키며, “주님나라 확장! 천국대적 진멸!”을 위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주님의 은혜 중에 감사와 감격이 진한 올 여름철이라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나의 주된 관심사인 그리스도 완결적 성경이해와 적용에 정성을 쏟았고, 또 이로써 은혜를 끼칠 수 있어 주님께 진짜로 감격하며 감사드린다.
작성일:2011-10-13 18:02:13 110.14.23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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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e2002 2012-07-11 16:39:46
황목사님 아들 결혼식을 축하드립니다.
Christpanta 2011-12-01 08:36:26
문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더 기쁜 것이 있습니다. 아들 결혼식에 자기들이 결혼하니까[부모가 결혼시켜 주는 것이 아니니까]내 돈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십 오륙년 전이지만, 큰 아들 결혼에도 8000불 (8백만원) 정도 들었답니다. 그 때도 내가 결혼 전 날 리허설 식사를 (아들 우인들에게) 대접한 것 뿐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고, 혼수 때문에 싸우고, 이혼까지 하는 과도성을 고쳐야 합니다. 저는 아들 넷 장가보내며, 아무 선물도 안 받았습니다. 한국 교인들도 외식과 형식적인 인사치레를 벗어버려야 하겠습니다.
m1009 2011-10-17 14:54:15
아버지가 설교하고... 그런 저런 멋있는 결혼식 정말 축하 합니다. 주안에서... 우리 애들 결혼식때도 난 그렇게 할수 있을련지... 기도해야지...
Christpanta 2011-10-13 18:04:11
이 번 결혼식에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혹시 섭섭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