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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이 사라지면 그 때 그리워할 것인가!

닉네임
김준성
등록일
2012-03-12 20:04:38
조회수
6495
본인은 지난 18년 정도 과학기술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신우회지도목사로 섬겨왔다. 우연히 3둴10일자 기독교보의 비정년교원 임용에 관한 기사를 보고 급한 마음으로 부담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교육부는 얼마전 고신대학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하였다. 학교는 이를 탈피하기 위해 주요지표중 4가지를 충족시켰고 마지막으로 미달된 전임교원확보율을 위해 다른 교단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재정부담이 적은 목회자 비정년트랙교원을 학교법인 이사회에 요청하였는데, 우리교단의 헌법(기관목사의 겸임금지)과 충돌되고 이 안건의 청원절차와 주체에 하자가 있어 이의가 제기되어 무산되었다는 내용이다.

정부의 이 조치는 학교의 질적 향샹을 위한 것이 아니다.
출산율감소로 인한 대학정원의 과다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대학정원의 축소가 절대절명의 과제인데 이를 시장원리에 따라 관망할 것인가 아니면 개입하여 통폐합이나 폐교를 유도할 것인가에서 후자를 정책으로 선택한 것일 뿐이다. 즉 어느 정도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 절차를 재정압박이라는 합법적도구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 기준에 기독교대학의 건학이념이나 도덕적가치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서울에 소재한 한 기독교대학의 행정책임교수는 정부가 기독교대학의 고유가치나 특성을 완전히 배제한 조치라고 억울해 했지만 전혀 고려대상이 아님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정부는 나름대로 타임트랙을 따라 진행하고 있다.

물론 본인이 교단의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어렵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법인체에 관한 규칙도 그 법인이 존재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사라진다면 법의 가치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물론 영원한 진리라면 다르지만 겸직에 대한 규정은 영원한 가치는 아니다.

다른 방편을 시도해 보았지만 현실이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부족한 사람을 오늘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 되게 하는 길이었던 모교를 위한 마지막 작은 봉사라고 생각이 들어 부담을 무릎쓰고 글을 올리게 되었다.

학교가 시멘트 덩어리나 주거시설 혹은 다른 세속대학의 캠프스로 변할 지라도 우리는 송도의 바람에 굳건히 서있던 그 목조교실 신학교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믿는다.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뭐 두려울게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키고 싶은 분들은 좀 더 빨리 반응을 하시라고 귀뜀을 하고 싶다. 정부출연기관에서 사역하며 가끔 정부가 교회에 들이대고 싶은 칼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물론 지면에 다 쓸 수는 없지만 다음 정부가 어떠하냐에 따라 그 칼들이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급한 불은 대학에 대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일도 교과부에서 설교를 하는 날인데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어려워져도 괜찮아 괜찮아 해보지만 그래도 세상 어떤 명문학교보다 자랑으로 가슴에 품고있는 신학교를 기억하며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을 어쩔수가 없다. 오 주님!
작성일:2012-03-12 20:04:38 124.197.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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