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지만 또 쓰지 않을 수 없다. 석가탄신(釋迦誕辰)일'이 국가공휴일이라 기독교 기관도 업무를 정지해야하니, 주님 통치가 이보다 더 훼손될 수 있으랴! 이 빌미를 교회가 제공했다 생각하니 더욱 답답하다.
초대 대통령을 배출할 정도로 교회가 잘 나갈 때, 성탄절이 쉽게 공휴일로 제정되었다. 이때 교회 지도자들이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 즉 석탄일 (釋誕日)도 공휴일이 될 줄이랴! 앞으로 "모하메트 생일도 공휴일로!"라는 주장이 나와도 손 쓸 수 없는 처지가 된 교회!
하나님 나라 원칙 (의, 공의, 사랑, 진실)을 무시한 한국 교회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말이다. 먼저 주님나라와 그분의 의(義)를 구하기(마 6:33)보다, 우선 먹을 단맛에 빨려들면, 또 다른 폐해(弊害)를 입기 마련이다.
다종교 사회이기에 석탄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국가치를 놓친 교회의 역사적 잘못으로 성도들의 왕 노릇 감각이 무뎌짐은 어찌하랴? 이슬비에 옷 젖듯이...!
19일은 맥추절(麥秋節)이 아니라, '성령강림주일'인데, 석가탄신일과 연휴를 이루니 어딘지 찝찝하다. 교회의 어린 싹들이 헷갈릴 것이다. 그리스도의 통치에 차질이 생긴 것처럼 보여서...!
사실 상혼[商魂]에 젖은 성탄절기도, 공휴일 된 12월 25일도, 교회전통이 생일로 삼은 날이지, 실제 탄신일은 아니지 않은가? 어느 정한 주일에 성탄을 축하하고, 국가공휴일로는 폐지하는 식으로 도로 주워 담을 수만 있다면...! 그리스도 왕직을 더럽힐 또 다른 텃세를 미리 차단하는 차원에서라도....!
교회를 위하고, 교단을 위한다면서, 천국 원칙—의,공의, 사랑, 진실—을 짓밟아 온 한국교회! 차제에 목회자 여러분들만 쳐다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