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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들은 학교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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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희
등록일
2013-07-05 15:27:15
조회수
5699
파는 자가 있고 사는 자가 있습니다. '인기'를 매개로 노출하는 자가 있고, 그 노출에 열광하며 구매하는 자가 있습니다. 소녀와, 매니지먼트사와 방송국. 이 삼각 거래의 상품성을 보증하는 등급은, 나이와 매력입니다. 어릴수록, 미모가 우수할수록, 계약성사가 잘되고, 잘 거래됩니다. 유통은 더 왕성해집니다.

21세기의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연애매니지먼트 산업의 실제 풍경이 이렇습니다. 삼촌팬? 미성년자들의 성적 매력을 구입하고 열광하는 성인남성이라는, 명백한 본질을 가리기 딱좋은 표현입니다. 언제부터 삼촌이 조카들의 허벅지와 짧은 치마에 열광했습니까? 멀티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된다고, 이 응큼한 게임의 본질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소녀가수? 걸그룹? 이 아슬아슬한 기만적 단어사용은, 업계 관계자나, 팬들의 불편한 '도덕적 심기'를 희석시키는데 제격입니다.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합니다. 젊음은 매력있습니다. 젊음은 성적 매력이 넘칩니다. 그래서 젊음은 상품이 되고, 구매동기를 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런 어른들의 내밀한 욕망을 자극하고, 살살 긁어주며, 돈을 벌어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예매니지먼트업체와 그들로부터 그 댓가로 수익을 나누어받는 속칭 소녀 걸그룹들입니다.

세상엔 할 짓이 있고, 해서는 안될 짓이 있는 겁니다. 소녀들의 성적 매력을 상품화하는 것은, 저질스러운 유사 매춘입니다. 이 고수익의 장사에, 대중들도 업자들도 소년소녀들도, 그들의 부모도 모조리 중독되어 있습니다. 한류? 아이돌? 삼촌팬? 대체 누굴 더 속이려는 조어(造語)입니까?

여러분. 이 땅의 대중문화가 청소년의 성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소녀들의 몸매에 눈이 멀었습니다. 교복을 입어야 할, 이 아이들이 벗어내릴수록, 성적 감흥을 더 자극할수록, 대중들은 아낌없이 소액결제합니다.

청소년들에게도 부탁합니다. 무대에 서있고, 또 무대 위의 현란함을 동경하는 동시대의 소년소녀들에게도 부탁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선생님으로서, 삼십대의 어른으로써 바랍니다. 속옷을 보여주라며, 맨살을 대중 앞에 흔들어 대라는 어른들의 주문에 단호히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성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또 스스로 지켜야합니다. 여러분의 성이, 무대 위와 뮤직비디오에서는 자연스레 소비되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 여러분. 멈추십시다. 여러분의 나이에서 벌 수 없는 거대한 수익, 여러분의 인생에서 다시 찾아올 수 없는 명예를 혹 놓치더라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게 옳습니다. 많은 것을 잃겠지만, 대신 인간다움을 얻을 것입니다. 혹 기획사 탓, 관계자 탓은 하지 말길 바랍니다. 언제나 최종결정은 스스로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실존적 권리는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어린 연예인(?) 여러분. 혹시 어른처럼 굴고 싶습니까? 그럼 미성년에게 보장된 촉법 연령이라는 법적 보호를 포기하던지, 아니면 청소년답게 행동하길 바랍니다. 세상에 공짜없습니다.

여러분. 이 땅의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그렇듯, 영어단어 숙어를 암기하느라 골치도 아파보고, 체육시간에 튐틀을 타다가 무릎이 까이고 살기 바랍니다. 야간자율학습을 하며 코피도 쏟고, 밤늦게 축구를 하곤, 별자리를 바라보며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핀잔도 듣기 바랍니다. 때론 수업시간에 몰래 만화책을 보다가,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하고, 철학자의 글을 읽으며 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고민하길 바랍니다. 그게 청소년의 삶입니다. 인생은 그러면서 배워가는 겁니다. 그것이 지금 여러분을 보호하는 길입니다. 여러분은 엉덩이를 흔들며 남성들 앞에서 섹스어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합니다.

무대 위의 청소년 여러분. 부디 어른들의 기만적인 아동성애에 소비되기를 거부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도, 저와 같이 늙어가고 있는 이 땅 어른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길 바랍니다. 우리 곱게 늙어갑시다. 어른은 나이로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아동청소년의 몸매와 섹시함을 소비하면서, 정상적인 어른 대접을 받으리라 생각하십니까. 다음 세대의 성적 매력에 열광하고 구입해놓고선, 존경받을 기성세대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속칭 연예엔터테인먼트라는 '소녀산업'. 이 역한 장사치들의 좌판을 걷어찹시다. 거기서부터 '어른됨'을 회복합시다. 이 시대를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선배세대들이 망쳐놓은 이 땅의 성적 올바름을 이제라도 바르게 수복하십시다. 후세대들을 위한 바른 울타리를 쳐줍시다. 우리들부터 시작합시다. /
작성일:2013-07-05 15:27:15 218.158.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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