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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태와 의인 (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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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등록일
2013-08-05 05:30:58
조회수
7097
중간태와 의인 (롬 1:17)
의인은 책임 있는 생활을 영위하자

롬 1:17 을 근거로 한 이신칭의 교리가 너무 강조되다보니 ‘살리라’에 해당하는 미래중간태동사 ζήσεται 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 본문에서는 이를 살펴볼 것이다.

롬 1:17 은 하박국 2:4 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신약에서는 롬 1:17, 갈 3:11과 히 10:38 에서 인용 사용되었다. 이 구절은 두 가지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하나는 이 구절 (하2:4)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613계명을 요약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종교개혁의 근거가 된 루터의 이신칭의 교리가 이 구절에서 출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루터의 이신칭의 교리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일치되지 않고 있다. 즉 분석적 칭의를 말하는 것인지 혹은 법정 칭의를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는 주제 밖의 일이기에 언급을 생략하겠다.

위의 구절에 대한 헬라어 문장 호 데 디카이오스 엨 피스테오스 제세타이 ὁ δὲ δίκαιος ἐκ πίστεως ζήσεται 에 대해서는 두 종류의 번역이 있다. 하나는 엨 피스테오스 ἐκ πίστεως (믿음으로) 가 미래 중간태 동사 제세타이 ζήσεται (살것이다) 와 연결되어서 한글 성경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ASV, ESV, NIV, 한글역) 라고 번역이 되는 경우이다. 여기서 사용된 전치사 엨 ἐκ 은 기초 혹은 기준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번역은 의인은 믿음이란 기준을 따라서 살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다른 하나는 엨 피스테오스 ἐκ πίστεως (믿음으로) 가 호 디카이오스 ὁ δίκαιος (의인) 와 연결이 되어서 ‘믿음에 의해서 의인이 된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살 것이다’ (NET, RSV, YLT, 루터) 라고 번역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 엨 ἐκ 은 수단 혹은 도구를 의미하며, 이 문장은 믿음에 의해서 의인이 된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롬 1:17에서 루터는 이와 같은 번역을 한 이후에 이신칭의 교리의 의미를 발견한 즉시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헬라어 한 문장이 이처럼 이 두 가지로 번역되어 질 수 있는데 이 가운데서 어느 것을 취할 것인가에 대해서 신학자들의 과제이다. 물론 이 구절에서 핵심은 엨 피시테오스 ἐκ πίστεως (믿음으로) 이다. 문맥을 고려하여 필자는 후자의 번역을 취하고 쉽다.

필자가 살피고자 하는 부분은 이런 두 종류의 번역이 아니라 ‘살것이다’란 의미를 가지 헬라어 동사 제세타이 ζήσεται 이다. 이 동사는 미래 중간태이다. 문법적으로 중간태란 이 동사의 행위 주체가 강조되어지는 동사이다. 중간태는 여러종류의 중간태가 있다. 제세타이 ζήσεται 는 강조중간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강조중간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나는 먹을 빵을 산다’란 동사를 예로 들겠다. 이 동사가 능동태일 경우에는 빵을 먹는 사람이 누구 인가 혹은 빵을 사기 위해서 가게로 가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그런데 이 동사가 강조중간태일 경우에는, 이 문장은 나를 위해서 즉 내가 먹기 위해서 빵을 사는 것 혹은 내가 스스로 가게에 가서 빵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강조 중간태를 번역할 경우에는 ‘스스로’ 라는 재귀 대명사를 첨언 하든지 혹은 ‘자신을 위하여’ 라는 것을 첨언하여 번역할 수 있다. 이런 성질을 가진 능동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도다.

1. 능동태는 ‘스스로 하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는 행위자가 외부의 강압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원해서 행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
2. 능동태는 ‘스스로 하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하는 것’ 즉 행위자의 책임을 내포할 수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해당될 수도 있다.
3. 능동태는 ‘스스로 하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행위자의 겸손을 내포할 수 있다. 에베소서에서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할 경우에 역시 중간태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아내들이 겸손하게 남편들에게 순종할 것을 바울은 명령한다.
4. 능동태는 ‘행위자를 위하여’를 강조하기 때문에, 이는 동작의 결과로서 오는 행위자의 유익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이 유익 때문에 능동태는 좀 더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행위를 할 것을 내포할 수가 있다.

요약및 결론
헬라어 동사 제세타이 ζήσεται 가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진 강조중간태 동사라고 간주한다면 위 구절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믿음에 의해서 의인이 된 사람 각각은 율법의 강압에 의해서 행동하지 말고, 자원하여, 겸손하게, 그리고 자기가 행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좀더 열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살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유익이 올 것이다 (영생을 얻을 것이다).

이신칭의의 교리를 발견한 이후에 루터가 그의 믿음을 그가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중간태 동사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사는 스스로 책임있게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의인이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말로 혹은 선언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한마디 말을 했다고 믿음으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며, 내가 만인 앞에 선언했다고 생활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애써야 하고 몸부림을 쳐야 한다. 그래도 잘 안 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울고 낙담하고, 다시 힘을 내어 애써야 한다. 믿음에 의해서 의인이 된 것을 깨달았던 마틴 루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그 당시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었던 종교 개혁을 이루셨던 것이다. 루터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고, 좌절을 이기고, 한숨을 쉬면서도 몸부림치면서 칠전팔기의 삶과 책임있는 생활을 영위 하도록 한 것은 이 중간태 동사의 힘이 아니었던가 필자는 생각한다 (한 연구자의 글에서).
작성일:2013-08-05 05:30:58 41.133.4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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