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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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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합당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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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기
등록일
2014-01-25 08:57:40
조회수
3858
설립된 지 만 20년 2개 월 된 대학교회는 건강한 교회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고신대 강의실을 빌려 모이며, 본 노회 소속 교회이다. 건강한 교회라 함은 장애인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애인과 일반교인들이 함께 섞여 앉아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지체 장애를 가진 임 은경 자매의 작은 선물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손바닥만 한 티슈(tissue, 화장지 )몇 장이라 거창한 선물이 아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잠 25:11)과 같이 경우에 합당한 선물이다.

주일 예배 후 점심밥을 먹으려면 작은 휴지 몇 장이 전달되어 온다. 입술을 닦으라고 건네주는 자매의 정성이 너무 고맙다. (은퇴)목사라고 이 선물을 받아온 지 꾀 오래되었다. 식사 때 필요한 티슈!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자기는 잘 움직이지 못하면서...! 대여섯 장을 누구를 시켜서 전하는 그 착한 마음씨! 정말 아름답다! 요즈음은 아예 내가 가서 직접 받으러 간다. 나를 기다리며, 전달하는 수고라도 덜어 주려고! 내 주위 성도들에게 나눠준다. 저기 앉은 임 은경 씨가 주는 것이라며...!

서양 사람들은 경우에 합당한 선물을 주고받는다. 간단하지만 배려하고 축하하는 정성이 담겨 있다. 받고 보면 어찌 내 마음을 이렇게 꿰뚫었을까 싶을 정도로 고마운 선물일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사치품 수준의 거창한 선물! 명품 수준의 고가품! 그 정도는 선물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사회의 외식! 명품을 담는 쇼핑백(shopping bag)제조 회사가 성업하는 이상한 나라!

외식과 체면 문화의 병폐로 세계 굴지의 명품 시장으로 뜬 한국 사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교회도 병들어간다. 성도의 교제를 방해하고 부담 주는 이런 형식적 폐습들이 무너지는 날이 언젤까? 우리의 의식구조가 언제 바뀔까?

한국동남성경연구원장
www.kosebi.org
작성일:2014-01-25 08:57:40 58.239.10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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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2010 2014-02-04 10:25:19
저도 합당한 선물 받은 경험이 있답니다.
1)자주 가는 기도원에서의 요즈음도 경험 하는 일입니다.
저가 방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마다 신발의 방향을 돌려놓는 젊은 후배 목사가
있습니다. “고 목사 고맙소. 만나면 이렇게 인사 한답니다.
2) 새벽 기도 갈 때마다 챙기는 것이 손수건과 화장집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 시간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콧물과 눈물이 범벅이 됩니다. 가진 화장지로는 역 부족입니다.
그때 화장지를 조용히 무릅위에 가저다준 성복 선생님이 생각 납니다.
3) 오래전에 일입니다. 주일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갈 때마다 건강 보조식품
음료수를 한 병을 주셨던 집사님이 생각 납니다
2014-01-28 21:45:34
정곡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 목사들 중에는 장학금으로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이 장학금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지, 장학금을 모금하는 자기들 돈이냐?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생각합니다. 조심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01-28 21:35:22
목사님 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습니다. 목사님처럼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신앙적이며 상식적인데, 일부 목회자는 성도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표시할 때 이건 하나님이 저 성도를 통해 보내신 것이니 하나님께 감사할 지언정 사람에게는 안하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도 당연히 받으셔서 그리고 받는 데 너무 익숙해지셔서 감사의 표현을 전혀 하지 않거나 습관적인 것을 많이 접합니다.

그걸 드리는 대부분의 성도는 목회자에게 내가 이만큼을 드렸으니 날 인정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는 것일 뿐인데... 드리고 마음만 아픈 경우가 많지요. 목사님의 말씀처럼 감사표현의 물질적 수준에서의 외식 뿐 아니라, 기본적인 예절 혹은 상식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글, 곰곰히 생각케하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