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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학교수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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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등록일
2018-04-19 12:37:24
조회수
792

페북에서 나름대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시다. 나도 그분의 글에 공감되는 바가 많다.



한 장로교(총신) 목사님이 노회에 구원론에 대해 총회적으로 살펴달라고 청원했다가 기각됐다. 그 사실의 황당함을 페북에 올렸는데, 총신대의 이 교수님이 답글을 달았다. 무난하게 설교하면 된다고. 내가 성경대로 설교해야 한다고 했더니 무난하게의 의미를 설명하시고 몇 차례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딤전 1:19엔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지라고 하곤 그 믿음에서 파선하고 그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이 있답니다.

정관사를 사용하였죠. 가지라고 한 것과 파선한 것이 다를 수가 없습니다. 그 양심은 선한 양심이죠. 거듭나서 성령이 함께했던 양심요.

칼뱅은 파선한 믿음이 구원의 믿음이 아닌 교리적 믿음이래요. 문맥 그 어디에도 없는 걸 가져온 거예요. 그게 교리적 믿음이면 디모데가 가져야할 믿음도 교리적 믿음이 되고요.

어떻게 설교해야 하죠? 칼뱅처럼 하면 되나요? 아니면 바울 사도의 의도대로 설교해야 하나요?

전자는 성도의 견인을 고수할 수 있고요. 후자는 성도의 견인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데요.



K교수

결국 바울이 말한 그 "믿음"은 하나님 보시기에 불합격이었겠죠. 가짜 믿음인 셈이죠. 죄로 물든 연약한 우리는 믿음마저 자랑할 수 없으니 그냥 무조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잘 믿읍시다......





그냥 전통에 맞춰 설교하라는 거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정직하신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런 문제에 휘말려 피곤한 상황을 만들고싶진 않으실 거고요.

분명한 것은 바울 사도의 진술에서 가지라고 한 믿음과 파선한 믿음이 같은 거란 사실이지요.

믿음이 선물이라면서 불합격이라는 말도 안 맞고요. 그건 하나님 욕 하는 것이니요. 하나님의 선물이 불량품이었다는 것이잖습니까?

교회의 공적 책무에 조금이라도 의식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에서요.

개인화하고 끝낼 게 아니라요.



신앙 양심과 지성이 살아있다면 달리 무슨 토를 달 수 있겠는가? K교수님이 아무런 반응이 없으신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 다음은 용기의 문제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 편에 서느냐 아니면 사람의 전통 곧 장로의 유전 쪽에 서느냐. 전자는 생계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후자는 체제 안에서 안전을 보장받는다.



내 경험에 의하면 신학자 중에서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입으로 아무리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를 외친다 하더라도 말이다. 생활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인 것이다. 물론 그분들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셨을 수도 있지만.



그리곤 자기 합리화를 한다.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이 있다. 나는 그 일을 잘 감당하면 된다. 굳이 내가 관여할 필요는 없다.



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본문에 드러난 바를 거부하고 있고 거짓을 하나님의 말씀 곧 진리라고 말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에 대해 하나님이 어떻게 평가하실까는 그분의 최종심판 때에 드러날 것이다.



하나님을 실존적으로 의식하지 않으면 지금 교회의 잘못된 어떤 모습에서도 바뀔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무리 개혁을 외쳐도 공염불이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작성일:2018-04-19 12:37:24 223.33.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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