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쉼터

제목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관기

닉네임
천헌옥
등록일
2008-02-28 13:53:41
조회수
5349

진행자로 나선 김제동, 김학도, 최원정 아나운서

2008년 2월 25일은 밝았다.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이다.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가 하늘이 흐리고 오후부터 비나 눈이 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마음에 걸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외투를 꺼내 입었다.

9시 10분까지 여의나루역에 내려 한강둔치로 오라는 통보였기에 8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런데 취임식 1주일을 앞두고 특별초청장을 받은 것이다. 이런 일은 내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 올 수 없는 일인 것만 같아서 기꺼이 참석하기로 하고 지낸 1주일은 참으로 기분 좋은 날들이었다.

여의나루에는 인파가 벌써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셔틀 버스가 연신 하객을 실어 나르지만 5만여 명이나 되는 인원을 감당하기엔 역부족 같아 보였다. 어떤 이들은 직접 걸어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는 이도 있었다.

출입구에는 공항 출국 때나 보던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가지고 간 카메라도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작동해 보이는 검증까지 마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앞자리는 이미 먼저 온 분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어야 하겠다는 욕심이 있어 앞자리를 찾았지만 시야가 트인 앞자리는 없었다.



"풍고" 중앙무용단



"풍고" 중앙무용단



"풍고" 중앙무용단



"오늘 그리고 내일" 테너 정의근, 소프라노 노선우


"우리 기쁜 날" 김장훈


"어화시절 좋을시고" "풍년가" 국악연합합창단, 장사익, 중앙무용단




할 수 없이 방송중계 시설대 뒤에 자리를 잡았다. 시설대 다리 사이로 보이는 곳으로 망원랜즈를 들이 댈 수밖에 없었다. 취임식에 앞서 축하무대가 김제동씨와 김학도,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하늘이 흐려 추운 날씨임에도 반팔이나 얇은 옷을 입고 나온 공연자들은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함으로 축하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들리는 후문으로는 공연 참석자들이 아침을 굶었다는 것인데 이는 식사운송차량이 사고가 나서 식사가 배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을 무용쌤이라고 밝힌 아이디 ssw5108님은 ‘잎새가지’ 카페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래도 배가 고픈 것도 잊고 열심히 하여 행복했노라고 했다. 이런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행사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무대에서 축하객으로 참석한 귀빈들, 낯 익은 얼굴도 보인다


여군들의 받들어 총


국군통수권자로서 처음 받는 경례에 답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고 손을 들어 국민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통로를 통해 입장을 시작했다. 5만여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약 200미터를 걸어서 단상으로 올랐다. 단상에는 그를 축하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퇴임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들이다. 그리고 각국 대통령과 수상들 미국 사절단으로 온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악수하며 축하를 받았다.

안타까운 것은 대만 연합보에 의하면 26일 황즈팡(黃志芳) 대만 외교부장의 말을 인용 "25일 거행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천 총통의 특사로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과 천탕산(陳唐山)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이 서울에 도착했지만 한국측의 거부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헛걸음만 해야 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에 따르면 한국측은 이들의 취임식 현장 입장에 대해 "사전에 초청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고 왕진핑 입법원장은 이에 대한 분풀이로 "대만 총통의 특사 신분으로 이곳에 왔다"며 자초지종도 모르는 기자들에게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되어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한국,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되짚어 보게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새로운 “실용주의 시대”를 열 것을 천명하고 올해를 “선진화-글로벌코리아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5대 ‘핵심 주제어(키워드)’로 △선진화 △실용주의 △글로벌 코리아 △경제 살리기 △변화, 자율, 창의 등을 제시했다.

30여 분간 계속된 취임식 연설은 67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듯 짱짱한 목소리에 힘이 들어 있었다. 그가 국민을 위해 섬기겠다고 하는 대목에선 여지없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취임식 연설이 끝날 때까지 약 20여회나 우렁찬 박수가 이어졌고 나중에는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취임식은 끝나고 있었다. 취임식을 마친 대통령은 다시 중앙통로를 걸어 나가면서 일일이 시민들과 악수를 했다. 이런 초심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떠나는 대통령을 배웅하는 시민들


외신 기자들의 취재도 뜨거웠다


필자도 한 컷



청와대로 가는 길에 도로에서 환호하는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이명박 대통령


김을동, 양미경씨 등 연예인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나가다가 엠비씨 기자들에게 붙들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을동 씨


도로 통제로 인하여 텅빈 서강대교의 모습


만약을 대비하여 한강 둔치에는 경찰 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작성일:2008-02-28 13:53:41 58.127.42.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