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시리즈 사설 ②

정직은 인격의 바탕이다. 관계의 바탕이요 윤리의 시작이며 신앙의 중심이다. 신앙이란 말 속에는 진실이 포함돼 있다. 정직하지 못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제대로 성립될 수 없고 어떤 관계도 유지될 수 없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사물을 올바로 분별할 수 없으며, 더욱이 잘못된 것을 올바로 고칠 수 없다. 정직하지 못 하고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신앙과 윤리의 수준은 정직함의 수준에서 결정된다. 한국교회의 타락의 중심에는 지도자들의 부정직함이 자리하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들인 우리 목사들에게는 대부분 그 언행 속에 위선과 외식이 배여 있다. 공중기도를 하면서, 설교하면서, 찬양을 인도하면서 과장하고 모양내고 오버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정직함에 이끼가 끼고 거짓에 익숙해져 간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의식도 못 하게 된다. 자신이 이런 거짓됨이 있고 정직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개혁적인 일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죄에 오염돼 있고 연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안타깝게 여기고 날마다 손을 씻듯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의 아비 마귀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코람데오 - 하나님 앞에서"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역시 육신을 가진 인간인지라 하나님의 눈보다 사람들의 눈을 더 의식할 때가 많다. 죄를 짓고서도 사람들이 안 보고 사람들이 모르면 안심하고 지나간다. 어떤 이는 "사람들은 모두 죄인들인데 다만 들킨 죄인과 안 들킨 죄인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순간순간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거짓의 옷을 벗어야 한다. 

종교적인 타락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갱신을 이루려면 먼저 우리 개개인이 정직해져야 한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들이 정직해져야 한다. 말만 코람데오를 외칠 것이 아니라 날마다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살피고 자신의 갱신을 이루어야 한다. 자신이 변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새해 벽두다. 거짓의 옷을 벗고 정직함으로 갈아입자. 그런데 성품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에 믿음으로 화합하여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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