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두려워하지 않는 교회지도자들

앞서 보도된 대로, 부산의 모 노회에 소속한 모 목사가 부총회장 출마를 앞두고 벌써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였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격앙하며 탄식하고 있다. 교계의 선거운동이 심각하게 타락했다는 사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고신 목사들까지도 벌써부터 조직적으로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고신인들은 크게 놀라고 분노하고 있다.

그 동안 선거 때가 다가오면 암암리에 “각 계파”의 사람들이 모여 선거운동을 계획하고 돈도 모으고 각 지방으로 다니며 선거운동을 한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소문이 아니라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목사 장로들로 방대한 조직을 공공연히 만들어 가동했다는 소문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에라도 출마하는 것처럼 77명이나 되는 사람들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니 기가 막힌다. 합동이나 통합 등 큰 교단에서 하는 행태를 흉내 낸 모양이다.

물론 아직 이 조직이 출범을 한 것도 아니고 몇몇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시안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 조직 안이 출범 전에 알려져서 시끄럽게 되었다는 것일 뿐 알려지지 않았으면 그대로 진행될 것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 조직 안의 작성자를 꾸짖었다는 모 전임 총회장의 발언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작년에 이미 그가 몇몇 목사들과 함께 이번에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한 그 목사의 출마를 두고 모임을 가졌다는 소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간 총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선거운동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총회장이 되겠다고 돈까지 쓰며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 교회의 주이신 그리스도 앞에 대역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 목사 장로들은 아무런 죄의식조차 없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총회장이 되어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세속적인 권세와 명예에 대한 집착 말고 무엇이 더 있는지 묻고 싶다. 헌신? 봉사? 그동안 총회장들에게서 이런 것들은 본 일이 드물다.

세상에서도 용납하지 않는 금권선거운동도 그렇다. 작은 교단인 고신의 경우에도 부총회장으로 출마하면 아무리 돈을 쓰지 않아도 오천 만원에서 일억 원 정도까지 든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일이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본보와 함께 몇몇 목사들이 끊임없이 비판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 때 동기회의 추천으로 단독 출마를 하는 등의 개선 조짐이 약간 보이더니 지난 총회 때부터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앞에서 지적된 선거대책위원회의 경우 조직원만 해도 77명이니 자체 운영만으로도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은 명약관하한 일이다. 다섯 개의 팀 - 기도팀, 기획팀, 홍보팀, 동원팀, 언론팀에다 각 기수별 담당자 17명, 노회별 담당자 33명이 활동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관절 얼마나 될 것인가? 통합측의 어느 부총회장 후보는 약 8억 원의 돈을 썼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런 사람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본뜬 그 목사에게 그 정도 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출마자들이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들이나 교인들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교회도 총회장을 배출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기도하는가? 특별 헌금이라도 해서 담임목사님의 선거비용을 지원하는가? 어떤 교회에서는 이것을 연보라고 하지 않고 후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헌금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아 총회장 하고 난 후 하나님께는 버림받을 작정인가?

이제 고신도 ‘코람 데오’라는 간판을 내릴 때가 벌써 지난 것 같다.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을 하면서 무슨 코람 데오란 말인가? 제발 이러지들 말자. 하나님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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