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성경적 창조론 디렉터>, 나그네교회 담임목사)

4.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거슬리는 것은 창조과학이 아니라 유신 진화론입니다

우 교수는 교회에서 진화론이나 유신진화론을 수용하는 일을 허락하지 않으며, 이를 수용하는 분들을 주일학교 교사로 임명하지 않는 교회의 방침에 대해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었습니다”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방침은 참 무서운 일이라 하며, “참 신앙과 성경을 가르치는 주일학교에서 이렇게 교조적으로” 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비난하였습니다. 이러한 우 교수의 반응은 우 교수가 진화론이나 유신진화론을 “참 신앙이나 성경을 가르치는” 일로 여기고 있으며, 우 교수가 저술한 책을 비롯해서 진화를 수용하는 신학자나 과학자들의 책을 읽는 일은 참 신앙과 성경을 가르치는 내용이라고 믿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앞서 2절과 3절에서 말한 것처럼, 진화론이나 빅뱅 우주론은 자연계시에 대한 확증된 권위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같은 이유로 창조론도 말하지 말아야 할까요? 창조론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과학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동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화론이 곧 과학이거나, 혹은 창조론이 곧 과학인 것은 아닙니다.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여전히 신념이며 신앙입니다. 다만 어느 것이 과학적 지지를 더 많이 확보하며, 과학적 의문을 덜 갖는가의 문제가 있을 따름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떤 신앙을 가르쳐야 할까요? 창조론은 성경에 따른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교회에서 이 신앙을 가르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성경의 건전한 주석이 밝히고 있으며, 교회가 지켜온 신앙의 표준문서가 선포하는 창조론을 교회는 마땅히 가르쳐야만 합니다. 진화론은 이러한 성경의 교훈과 교회의 신앙을 바꿀만한 진리가 아닙니다. 교회는 진화론을 가르쳐서는 안 되며, 창조론을 가르치기에 전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창조론은 단순히 기원에 관한 한 교리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진화론을 수용하고, 유신 진화론을 받아들이면 전반적인 기독교 교리에 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 유신 진화론으로 말미암아 수정되어야 하는 교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최초의 생물학적 조상이 아닌 것이 됩니다.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아담과 하와 이전에 존재하는 선행인류들 가운데서 선택을 받은 집단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라는 두 사람은 단순한 상징적일 뿐,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은 것이 됩니다. 더욱이 이들의 범죄 이전에도 죽음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 있었던 것으로 믿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 이전에 존재하였던 동물들과 선행인류의 죽음은 필연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첫째 아담과 둘째 아담의 언약적 상관성을 무너뜨립니다. 아담이 온 인류의 언약적 대표자인 것은 그가 또한 생물학적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둘째 아담으로 새언약의 대표자이신 것은 그가 또한 아담과 마찬가지로 다윗의 혈통을 따라 우리와 동일한 사람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아담을 부인하는 유신 진화론은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와 아담의 상관성을 무너뜨립니다.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바울께서는 창세기 1-3장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십니다. 유신 진화론을 받아들이면, 이러한 성경의 증언을 재해석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바울께서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줄로 알지만 그렇다고 가정하여 말씀하신 것이라는 해석과 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유신 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직접 우주와 그 안의 만물을 만드시고 생물을 종류대로 만드셨다는 보편교회의 교리와 신앙고백을 거부합니다. 즉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우주적인 보편교회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우 교수의 비난은 사실 우 교수의 주장으로 돌려져야 합니다.

유신 진화론은 이천 년 동안 보편적인 공교회가 복음의 진리로 믿어온 것을 거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 교수는 교회가 믿어온 것을 가르치는 것은 복음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복음을 망치는 길이라고 비난합니다. 그것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합니다. 이러한 비난은 너무나도 성급할 뿐만 아니라 위험한 판단이지 않겠습니까? 아마도 과거에는 그렇게 믿어도 복음을 망치는 지름길이 아니었겠지만, 과학시대인 현대에서는 복음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교회가 믿어온 교리를 수정해야 할 것을 요구할 만큼, 진화론은 자연계시에 대한 정당한 해석적 권위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과 보편교회가 믿는 표준신앙을 지켜가야 합니다. 불교인이나 힌두교인을 주일학교 교사로 세울 수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러한 예를 들어 유신 진화론에 빗대는 것은 논점을 흐리게 합니다. 개혁교회는 로마 천주교의 교회론을 옳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을 가르치면 주일학교 교사의 사역을 금합니다.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유신 진화론은 교회에서 성경의 교훈과 보편교회의 신앙으로 가르칠만한 권위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성경 주석적으로나 표준교리에 비추어서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말입니다. 진화론을 과학으로 수용하는 우 교수는 달리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사견을 들어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줄로 압니다.

5. 유신 진화론, 또는 진화적 창조론을 교회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우 교수에게 묻는 질문

우종학 교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정직한 과학자로서 다음의 질문에 대한 견해와 근거를 제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 교수가 온누리교회에 대하여 제기한 질문을 따라서 물어봅니다.

1) 지구의 연대가 6천 년 또는 만년 정도일 것이라는 젊은 지구론은 교회의 전통적인 고백이지 않았나요? 칼빈도 그렇게 보았지요? 젊은 지구론을 부인하고 오랜 지구론 만이 옳다고 할만한 지구물리학적이며 지질학적이며 화석학적인 증거를 과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까? 반대 증거를 물리칠만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까?

2) 확증되지 않는 과학적 가설에 따라서 특별계시인 성경의 건전한 해석과 교회의 고백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십니까?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며,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라는 주장과, 생명의 종류들이 (그리고 종이 아니고 종류입니다. 흥미롭게도 우 교수는 여기서 종류라는 말 대신에 종을 사용합니다) 진화의 과정을 통하여 출현하였다는 것의 증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까?

3) 아직 지동설과 같은 과학적 권위를 아직 확립하지 못한 가설일 뿐인 진화론적 관점에 의한 우주론, 지구론, 생물적 주장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가설이 보편교회의 성경 해석과 전통적 신앙을 수정할 만큼 자연계시의 올바른 해석이라고 믿으십니까?

4) 이천 년 동안 보편교회가 고백해온 창조의 교리와 충돌하는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확증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를 교회가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5) 교회 밖에서 복음을 훼방하는 무신론자들을 교회의 치리 대상이 아니지만, 교회 안에서 교회의 신앙고백을 훼손하는 유신 진화론자들은 교회의 치리 대상이 아닙니까? 이를테면 장로교회 안에서 로마 카톨릭의 교회론이나 연옥설이 옳다고 가르친다고 해도 교회는 그대로 두어야 하겠습니까?

6)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성경의 교훈과 어긋날 경우, 이것은 성경을 잘못 가르쳐서 그러한 것입니까? 성경에 기록된 이적들 가운데 자연과학으로 인정하기 불가능한 것들은 다 성경을 잘못 가르친 것입니까?

7) 자연과학 전공자인 신자라면 성경의 건전한 주석과 보편교회의 신앙전통에 어긋나는 과학적 가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여야 합니까? 이러한 과학적 가설을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하여, 그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라고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합니까? 아니면 그것은 가설일 뿐이며, 그 가설에 따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세계를 설명하려는 것이니 비판적 안목을 가지라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우종학 교수께서는 학교에서 과학의 이름으로 진화론을 가르칠 때, 그것이 정직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가설일 뿐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진화론을 확증된 진리로 믿어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자신의 전공인 과학 영역 안에서 스스로 보편교회의 신앙의 토대를 허물고 있습니다. 우 교수는 주일학교 아이들은 진화론이나 유신 진화론을 사탄의 유혹이나 거짓말로 여기며 신앙을 지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진화론이나 유신 진화론이 가설이며, 그것이 자연계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의 권위를 아직은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적절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순서대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인류의 조상이며, 아담과 하와의 생물학적 조상은 있지 않다는 성경의 교훈을 부인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한 종 안에서 나타나는 변이들이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진화의 증거 능력이 아니라는 과학적 사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우 교수가 말한 이천 년 동안 교회가 지켜온 공교회의 신앙입니다. 비록 학교는 진화론을 가르치고 있지만, 진화론은 자연계시와 관련하여 지동설과 같은 해석적 권위를 진화가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 교수가 걱정하는 똑똑한 아이는 이러한 분별을 잘할 수 있으며, 또한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고, 장래 교회를 잘 지켜나갈 수가 있습니다. 온누리교회의 결정은 교조적이지 않으며, 독단적이지도 않습니다. 온누리교회는 보편교회의 신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온누리교회의 결정은 우 교수가 부탁한 “제발 주일학교 아이들을 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말씀을 잘 따르고 있음을 이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병훈 교수 저서 소개

소그룹 양육을 위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I, II.

성경적 창조론이 답이다(공저 한윤봉, 김병훈),

편저: 행위로 구원?(편저), 노르마 노르마타(편저),

역서: 칼빈과 개혁전통(리차드 멀러, 지평서원),

유신진화론 비판(공역 소현수, 현창기, 배성민, 김병훈, 부흥과 개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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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진화론 비판 상,하 (아래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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