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의 가르침, "아빠랑 엄마가 둘 다 남자이거나 둘 다 여자일 수 있어”

천용준 목사(열린하늘문교회 교육총괄 목사)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Midwestern신학대학원에서 성경적상담학을 공부한다. 성도와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전인격적으로 회복되고, 부모와 교회학교가 합력하여 믿음의 세대를 길러내는 데에 관심이 많다.
천용준 목사(열린하늘문교회 교육총괄 목사)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Midwestern신학대학원에서 성경적상담학을 공부한다. 성도와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전인격적으로 회복되고, 부모와 교회학교가 합력하여 믿음의 세대를 길러내는 데에 관심이 많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이 있다. 바둑 용어사전에서는 조금씩 손해를 보거나 양보하다 보면 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살아나가는 우리가 때로는 그 환경과 문화에 타협하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의 삶에서 멀어지고 인본주의적 가치관에 흠뻑 젖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어린이집을 다녀온 둘째 아이(남, 6세)가 저녁을 먹으며 수줍게 말을 꺼냈다.

 

 

나는 아들이 전해 준 이야기에 잠시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리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아이에게 선생님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그렇게 말한 것임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분명 동성혼과 동성애가 잘못된 것임을 말해주었다. 강사 및 교사의 가치와 생각에 따라 각종 가치관을 정립해갈 어린아이들에게 충분히 잘못된 성 개념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음을 몸소 경험한 것이다.

우리는 내가 겪은 일이 아니면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동성애나 동성혼 문제를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 것처럼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심지어 이를 반대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구시대적이고 잘못된 생각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내 자녀가 이러한 교육을 받고 훗날 나에게 자신과 같은 성별의 상대와 결혼을 하겠다고 말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2018년 유네스코에서 개정된 ‘국제 성교육 가이드’에는 LGBTI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기록한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동성혼은 합법화된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학교 교과서에 기존의 남녀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개념을 동성혼 부부에 관한 삽화로 교체하고, 성교육 내용을 전면수정하는 작업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곧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이 제정되면 부모라 할지라도 자신의 자녀에게 특정 성별로 말해줄 수 없게 된다. 국제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한국 교육은 이러한 교육 흐름과 사고방식을 곧장 따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칼럼을 쓰면서 그동안 문제 제기가 되었던 어린이 성교육 및 인권교육 도서(여성가족부 선정 나다움 어린이 책) 여러 권을 직접 구매해 읽어보았다. ‘정말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심각할까? 혹 정치적으로 과장되고 왜곡 및 오보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도 하며 객관적으로 읽어보려고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가장 크게 우려가 되었던 점은 ‘성’을 ‘재미’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다. 아이를 재미있게 부부가 즐기다가 생기게 되는 존재로 말하며, 굳이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아도 될 성행위 장면을 고스란히 그려내 조기 성애화를 조장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러한 도서들에서는 ‘권리’와 ‘자유’에 대해서는 강조하지만, 그 어디에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헌신과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그저 재미가 아님을, 약속과 책임과 헌신이 따르는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다움 선정 도서와 같은 책의 내용은 우리 자녀들에게 사랑과 성에 대해 빈약하고 왜곡된 인본주의적인 가치관을 심는다.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들의 자녀를 가정과 교회에서 말씀의 기준에 바로 선 아이가 되도록 더욱 힘써 양육할 것임을 다짐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적인 존재(남과 여)로 지으셨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신앙을 무너뜨리고, 부부를 바탕으로 한 가정, 공동체, 사회와 교회를 해체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모두가 깨닫길 원한다.

이 땅을 살아가며 가랑비가 우리를 적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수와 삼위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자녀들을 흠뻑 적시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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