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추락하는 교회?

교회 관련 거의 모든 지표가 추락하고 있다. 교회 수, 교인 수, 주일학교, 재정 지표, 신학교 지원율 등이 추락하고 있다. 코비드 팬데믹으로 이런 추락이 가속화되었다. 신대원 3학년생들에게 물었다. ‘혹시 결혼 안 한 원우있습니까?’ ‘교수님, 결혼한 사람 찾는 게 빠를 겁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신학생의 결혼율? 도 떨어졌다. 신대원 교수들은 신학생들의 학력도 전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다고 걱정이다.

양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질도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교인들의 헌신도도 떨어지고 교회 소속감도 떨어진다. 말 그대로 교회가 전반적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 새가 둥지에서 떨어지듯이 하염없이 떨어진다. 연약한 날개로 푸드덕거려 보지만 날아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로 가속화된 추락하는 한국교회 관련 각종 지표의 현주소이다.

 

어지럽히며 너풀거려 보금자리를 떠나게 하신다

80, 90년대 성장으로 인한 보금자리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둥지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신명기32:11)”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 위에 너풀거리며 그 둥지를 어지럽게 해서 새끼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떠나게 한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독수리는 추락한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세기12:1). 본토 친척 아비 집은 아브람의 보금자리였다. 그 보금자리를 떠날 때 추락이 시작되었고 비로소 아브라함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민수기11:5). 고기를 달라고 히브리 노예들이 아우성친다. 애굽이라는 둥지에 있을 때가 더 나았는데 괜히 둥지를 떠나 추락하고 있다고 울부짖는다.

Photo by Richard Le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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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대책

어미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떠나게 하는 주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브람을 떠나게 하신 분, 애굽이라는 둥지를 떠나게 한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왜 한국교회를 추락하게 두셨을까?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대책은 무엇인가?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명기32:11). 추락하는 새끼 독수리를 향한 어미 독수리의 계획은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는 것이다.

추락하는 한국교회의 유일한 대책은 업어주시는 하나님밖에 없다. 다른 신은 없다. 다른 출구는 없다. 오직 은혜의 날개 만이 우리의 소망이다. 히브리 노예들이 애굽이라는 둥지를 떠나 추락할 때 하나님은 그 은혜의 날개로 그들을 업어 인도하신다. 추락과 비상의 변곡점은 바로 하나님의 업어주심이다. 오직 은혜의 날개만이 추락하는 아브람과 추락하는 히브리 노예들을 업어 인도하셨다. 오직 십자가의 은혜만이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받으며 업어주신다. 보금자리를 떠나 추락하게 하심은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임을 깨달으라는 주님의 음성이다.

 

추락과 비상의 변곡점은 하나님의 업어주심

추락에서 비상으로 향하는 변곡점은 바로 업어주시는 하나님이다. 업어주시는 하나님을 앙모하며 믿음의 날갯짓을 계속하자. 추락하면서도 날갯짓하는 새끼 독수리가 마침내 창공을 향해 비상할 수 있다. 2021년 추락하면서도 믿음의 날갯짓을 계속해온 하나님의 백성들을 응원한다. 세상의 보금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업어주시는 하나님을 앙모하며 창공을 향해 비상하자. 2022년 한국교회를 하나님의 날개로 받아주시고 업어주실 주님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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