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꼭대기에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꼭대기로 꼭대기로

어느 대선 후보가 세계 5강 경제 대국진입이라는 공약을 걸었다. ‘경제대국 10위인 대한민국이 5계단 더 올라가면 무엇이 달라질까?’ ‘올라가면 거기에 무엇이 있을까?’ 이런 생각 때문일까? 이런 소리를 들어도 나부터 별로 설레지 않는다. 언론이나 여론에도 별 반응이 없어 보인다. 왜 그럴까?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에서 애벌레들이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애를 쓴다. "꼭대기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으며,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꼭대기로 꼭대기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른다. 꼭대기에 오르면 무엇이 있을까? "제기랄,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잖아!"

어느 대선 후보의 공약처럼 우리는 그동안 100만 불 수출, 1,000만 불 수출, OECD 가입, G20 입성, 그리고 10대 경제 대국에 이어 세계 5강 경제 대국을 향해 꼭대기로 꼭대기로를 외치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그 꼭대기에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List of countries by GDP /출처: 위키피디아
List of countries by GDP /출처: 위키피디아

목사님, 우리 사위 탤런트 닮았지요?”

2022년도 1월이 다 가고 어느덧 설 명절이 돌아온다. 성도들은 새해 소망을 품고 기도 제목을 정하고 서로 기도를 부탁하기도 한다. 코로나 3년 차 우리의 기도 제목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꼭대기로 꼭대기로, 경제대국 10위에서 더 올라가 5위로.’ 와 같은 소원은 예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더 달라고 다고 다고하는 족한 줄 모르는 거머리(잠언30:15)같은 인생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오래전 순복음 교회 다니다 등록한 한 권사님이 필자에게 증명사진 하나를 들고 왔다. “목사님 우리 사위 사진인데 누구 닮은 것 같지 않아요? 탤런트 배00 닮았지요?” 그 권사님은 사윗감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응답을 받았다며 자랑을 하셨다. 권사님의 기도 제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이었다. “키는 180cm 정도, 얼굴은 배00 닮고, 외국계 회사 다니는 고액 연봉자, 장남은 안 됨, 부모는 대형교회 다니는 직분자등등. 하나님은 이런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해야 응답하신다며 기도한 대로 그런 사위를 주셨다고 간증? 을 하셨다.

그런데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권사님이 풀이 죽어서 목양실로 찾아왔다. “목사님 우리 딸이 이혼했어요. 기도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한다. 내용인, 즉 키 크고 잘생기고 돈 잘 버는 사위가 그만 바람을 피우다 들켰다는 것. 그래서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돈 잘 벌고 키 크고 잘생긴 사위가 아니라 바람피우지 않는 사위 달라고 기도할 걸 그랬다고 눈물을 보이신다.

 

내 간구가 다 응답되는 것이 과연 복일까?

이렇게 때로는 우리의 간구가 잘못될 수도 있다.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보다 더 살고 싶은 히스기야 왕의 기도가 응답되었지만, 병 나음을 자랑하다 바벨론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이사야 39). 신약에서는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마가복음10:37)”라고 높고 으뜸가는 자리를 간구했던 야고보와 요한의 기도가 대표적이다. 주님은 이 간구에 대해 너희가 무엇을 구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구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간구하는 것이 다 응답되는 것이 과연 복일까?’ 히스기야 왕과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 권사님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예수님도 당신의 뜻을 이루어 달라고 땀방울이 핏방울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 기도가 응답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게 기도를 끝내신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모든 간구와 생각보다 더욱 넘치도록 능히 역사하시는 하나님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도하며 찬송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에베소서3:20).” 우리의 간구보다 우리의 생각과 상상보다 더 넘치도록 능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초월하여 응답하신다.

요즈음 필자가 출석하는 수지 열방교회를 보면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더 넘치도록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실감한다. 잠시 피하면 되는 소나기인 줄 알았던 코로나가 만 2년을 지나 3년 차로 접어든다. 소나기가 아니라 3년째 계속되는 폭우였다. 교회마다 큰 어려움을 당했다. 그런데 열방교회는 지난 2년 동안 오히려 등록 교인이 늘더니 마침내 작년 결산보고는 예산보다 더욱 넘치게 채워졌다. 그런데 이런 교회들이 열방교회 외에도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요인을 분석해 볼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모든 간구와 생각보다 더욱 넘치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의 날개는 연약하여 추락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강한 날개로 업으셔서 비상하게 하셨다. 우리의 상상 그 이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을 여전히 붙들고 계신다.

새해에도 코로나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간구와 생각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은 교회의 파괴자복음의 산제물로 바꾸신다. 유대인 중의 유대인,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던 사울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선교사로 목회자로 세우신다. 그리스 아데미 여신의 자궁과도 같은 에베소에 아시아를 향한 복음의 전진 기지 에베소 교회를 세우신다. 그리스 철학자들의 서당이었던 두란노 서원을 바울의 설교단으로 바꾸신다. 바울의 간구와 생각을 초월한 하나님의 응답이며 역사이다.

 

질적으로 온전히 변화 받아 성령의 바람 타고 날아오르게 하소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와 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우리의 간구와 생각보다 더욱 넘치도록 역사하시는 주께서 우리의 기도 제목을 바꾸어 주시기를 바란다. ‘꼭대기로 꼭대기로더 높이 올라가는 애벌레가 되는 것에 더는 우리 마음이 설레지 않는다. ‘더 크고 더 강한애벌레가 아니라, 애벌레가 탈피하여 나비가 되듯이 질적으로 온전히 변화 받기를 원한다. 탈피한 나비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듯 주님을 향해 날아오르기를 원한다.

새해에는 구습에서 탈피하여 온전히 변화 받아 성령의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한국교회 되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온 세상을 향해 제사장 나라, 선교 한국의 사명 감당하는 대한민국 되게 하소서!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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