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우 목사[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김학우 목사[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오늘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중해에 접해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 아십니까?” 세 대륙, 24개국이 지중해에 인접해 있으며, 몰타와 키프로스 두 개의 섬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쪽빛 지중해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여 있고, 서쪽 관문인 스페인에는 대서양과 통하고, 동쪽으론 터키를 끝으로 흑해와 이어집니다.

지중해를 둘러싼 24개국 중 14개국이 유럽에 속해 있습니다. 이것은 지중해를 빼고 유럽 역사를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버드대학 헐미트 퀘스터교수가 지중해는 문명의 요람이자 기독교의 요람이라고 정의한 바와 같이 지중해는 역사의 시작과 함께 페니키아인들이 지중해를 지배했던 역사부터 세계대전까지 문명의 시작과 끝, 흥망성쇠의 역사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지중해란 라틴어 메디테라네우스”(mediterraneus), “지구 한가운데 바다란 뜻으로, 말 그대로 지구 중심에 있는 바다로, 말 그대로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했던 이집트,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카르타고, 로마, 그리고 비잔틴제국 등이 지중해를 통해 생성되고 소멸되었습니다.

지중해는 기원전 450, 페르시아와 그리스 살라미스 해전으로부터 시작된 전쟁은 페니키아인들이 카르타고를 정복하여 식민지화하였으며, 기원전 264년부터 146년 사이에 로마와 카르타고가 3차례에 걸친 포에니전쟁 또한 지중해에서 이루어진 전쟁으로, 결국 로마가 카르타고를 정복하고 패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711년 북아프리카 이슬람인들이 지브롤터를 통해 스페인을 침공하여 지중해를 장악한 것이나, 1453년 터키가 콘스탄티노플 함락한 것과 그리고 중세기에는 스페인, 프랑스, 등 수많은 왕국과 도시국가들, 심지어 양차 세계 대전까지 지중해를 중심으로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편집 / 김학우 목사
편집 / 김학우 목사

지중해는 제국의 형성과 멸망을 반복하면서 그 이름도 페니키아인의 바다”, 로마인들은 욕심도 많게 우리의 바다”, “로마의 호수라고 불렀으며, 이슬람과 아랍인들은 비잔티움 제국의 바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유럽의 바다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중해를 정복한 국가나 제국이 문명과 역사를 주도했다는 점입니다. 지중해의 패권과 문명은 페르시아, 헬라, 로마, 비잔틴과 이슬람, 그리고 서구 기독교 문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중해는 언제나 단일문명이 아닌 다양한 문명과 종교, 역사 등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중해를 통해 생성, 소멸된 대제국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도록 만들어진 휴양의 도시, 낭만이 가득한 스페인 마요르카, 아득한 벼랑과 굴곡진 잉크 빛 해안 프랑스 코트다쥐르, 중세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섬 몰타, 지중해로 열린 아프리카의 파란 창 튀니지 튀니스,

로마제국 황제들이 가장 사랑했다는 나폴리, 아름다운 물과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아드리아해의 보석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신화가 살아있는 에게문명의 탄생지 크레타와 산 토리니, 동서 문명의 교차점 터키 안탈랴, 천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인류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세는 지중해를 서해”(11:24)라고 했으며, “너희의 소유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혹은 대해”(34:6)라고도 불렸습니다. 지중해가 오늘의 유럽 문명과 종교와 역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역사의 연구의 저자인 아놀드 토인비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울이 탄, 마케도냐로 가는 배(에 실은 복음은)는 유럽의 역사를 바꾸는 배였으며, 유럽의 문명사의 미래를 안고 가던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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