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 김윤하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에
하나가 제비꽃입니다.
지방에 따라 오랑캐꽃, 장수꽃,
씨름꽃 등으로 불립니다.
보통 보랏빛인데 흰색, 노란색도 있어
조금씩 달라 보입니다.
제비꽃으로 불리는 것은
물 찬 제비와 같이 예쁘다는 것이고
튀어나온 꽃 뿔의 모양이
제비를 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예쁘거나
제비처럼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제비꽃 위로 가녀린
봄 풀잎이 뒤덮었습니다.
봄풀 사이로 비추어진 꽃이
제비처럼 날렵해 보였습니다.
볼품 없는 봄풀이지만
제비꽃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줍니다.
어릴 때 어머니는 제비꽃 연한 순으로
나물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봄이 왔는데, 나물 먹고
제비처럼 높이 날으라.”고 하셨습니다.
제비꽃의 진면목을 보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렵니다.
코로나로 움 추렸던 무디어진
영혼을 일깨워 제비처럼 날아오르렵니다.
◆김윤하 www.kyh.tv 예그리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