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윤하 목사
사진@ 김윤하 목사

해운대 바다가 고프다 / 김윤하

 

부산을 떠나 부천에 온 지도 거의 30년이 되어갑니다.

아내는 부산이 고향이라 아직도 부산을 그리워합니다.

주기적으로 아내는 바다가 너무 고프다고 부추깁니다.

그때에는 주저하지 않고 부산 바다로 보내야만 합니다.

한번은 가까운 서해 바다를 구경시켰더니 부루퉁해서는

갯벌 바다, 그것도 바다냐 하며 오히려 냉랭해졌습니다.

며칠 전 연휴에 사역이 있어 부산 바다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날 숙소에서 해운대 야경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너무나 오랜만에 우리 눈이 호강하면서

숙소에서 둘이 마주 앉아 물멍을 하며 말이 없었습니다.

아마 배부르게 바다를 실컷 보고 먹어서 얼마 동안은

바다 고픔이 덜 하겠지 하며 안도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해운대 바다가 고프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다기보다는 눈치를 보며 동감해 주었습니다.

그 순간 천국이 얼마나 고프냐?”라는 음성을 듣고는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해운대보다 천국이 고파야지.”

라고 핀잔하면서 영적 고픔으로 달래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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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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