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1일은 권재도 목사의 주창으로 만들어진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정부 주도로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2022년 ‘부부의 날’을 맞아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17일 기념통계를 정리 발표했다. 이번 통계 보고에 의하면 2021년 현재 혼인 건수 대비 이혼 건수가 53%에 이르러 평균 100쌍이 혼인하면 53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0년간 41%가 감소했다. 혼인 건수 감소에 비해 이혼 건수는 10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혼 비율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이혼 비율이 53%이니 2쌍 중에서 1쌍 이상이 이혼한다는 말이다.
특별히 황혼이혼이 지난 10년 새 2.3배 증가했다. 결혼 30년 차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자의 18%나 된다. 이는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율 19%와 비슷한 수준이다. 황혼이혼의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5060 부부의 배우자 만족도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결혼 자체에 대한 인식도 10년 동안 많이 변화되었다. 국민 10명 중 4명은 결혼 꼭 해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인식을 가진 여성은 47%로 절반에 가깝다는 보고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2020년 현재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는 20대 부부 비율이 52.4%라고 한다. 혼인 건수도 줄고, 혼인하고자 하는 사람도 줄고, 혼인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가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마태복음 19:6)
둘이 하나라는 말씀을 따라 부부의 해체를 막고 고령화·청소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2007년 부부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부부의 현주소는 밝지 않다. 부부 해체는 늘어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극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아동학대, 청소년 문제 등도 점점 더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부부 갈등이 심할수록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를 해치게 되어 자녀의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부부간의 관계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는 성장기에 성공적인 발달 과정을 거침으로써 원만한 인격과 긍정적 성품을 갖게 되고, 원만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자녀, 특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자녀는 심리적 불안과 문제 행동을 일으키기 쉽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2022년 부부의 날 기념통계는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희망을 보여주는 메시지도 있다. 그래도 배우자를 믿는다는 부부가 77%, 배우자와 친밀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69%에 이른다는 보고이다.
부부의 날을 맞아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통로가 바로 건강한 부부를 세우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건강한 부부 없이 건강한 다음 세대가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