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멘토링 목회는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 개인적 돌봄과 관심, 지속적인 양육은 목회의 본질
- 멘토링 목회는 시대적 상황과 목회의 본질에 부합하는 모델

 본 기사는 신학과 실천 72호, 715-741p에 수록된 논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 본질 회복을 위한 멘토링 목회 연구”(김성진, 유연우 공저)을 요약 및 정리해서 쓴 것이다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강의)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강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은 것들이 급변하는 가운데, 교회 역시 이러한 급변하는 세태에 예외일 수는 없다. 급변하는 현상에 발맞추어 가기 위한 목회적 전략과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목회적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 멘토링 목회라는 대안을 선택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적 상황을 소개한 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적 본질에 대해서 논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한국교회의 중점 목회의 변화상을 소개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중점 목회 변화상을 살펴 보는 것 또한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적 대안과 본질이 무엇인지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기존의 멘토링의 한계점을 살펴보면서, 멘토링 목회가 필요한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황

    코로나 이전의 시기에도 기존의 교회 관계는 깊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피상적으로 주일에 한 번 만나고, 주중에는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관계. 교제가 전무한 관계. 코로나로 인하여 이러한 경향은 급격하게 깊어지게 되었다. 온라인상 종교행위가 자연스러워지면서, 만남이 어려워지고, 교회 내에서 그나마 이루어지던 소그룹 모임도 제한을 받게 되었다. 나아가서 양육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개인적 영적 성숙도 용이치 않게 되었다. 그 결과 기존의 교회 내에서 끈끈한 관계 바깥에 있는 성도들, 그리고 기존의 양육체계 바깥에 있는 성도들이 대거 이탈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차원의 목회적 돌봄이 요구된다. 성장이라는 목표 지향적 목회에서 벗어나 각 사람과의 관계, 각 사람을 향한 관심과 본질적인 목회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동시에 중직자들 역시 본질적 섬김으로 전환해야 될 시기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국에 접어들면서 섬김의 장과 대상들이 이탈하면서, 섬김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 전체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개인적인 목회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적 대안은 한 개인을 향한 관심과 돌봄 그리고 각 개인의 영적 성숙이다. 

 

한국교회 중점 목회의 변화

    한국교회는 1970년 이전까지 부흥회 중심으로 성장했다. 80년대 후반까지 이러한 부흥회를 동력으로한 교회 부흥과 동반하여 교회 성장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한국교회는 변화의 양상을 띈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중심의 목회가 대두한 것이다. 교회 성장학파에 의한 한국교회 성장 동력은 전도였다. 총동원 전도 행사와 같은 교회 전체의 전도 프로젝트를 통해서  교인 수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 결과, 1980년대 후반 한국교회는 1,000만명 시대를 맞이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외형적 성장에 대한 피로감도 쌓여갔다. 동시에 의식 있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목회의 본질이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교인들을 훈련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 대두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사랑의 교회와 온누리교회를 주축으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이 중심되는 목회가 등장하면서, 성장보다는 성숙에 초점을 맞춘 목회가 중심축을 이루었다. 1990년대는 성장에서 성숙으로 전환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건강한 교회를 표상으로 제자훈련의 재생산을 위한 소그룹 목회 도입 되었다. 소그룹 목회의 태동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한국교회의 전환책이었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확산 되면서, 사회적 공신력을 잃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적인 접근성을 가질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교회 자체로서 세상에 접근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회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개인적 접근성을 강점으로 가진 소그룹 목회가 한국교회의 중심 목회로 자리 잡게 된다. 소그룹 목회는 교제를 통한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수직적인 믿음과 이웃사랑 실천의 수평적인 사랑이 조화를 이루게 한다. 게다가 전도와 봉사의 균형으로 건강한 교인과 교회를 이루어가게 했다고 평가된다. 나아가서 평신도 사역을 활성화 시켜 목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유기적인 공동체를 지향하게 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이러한 소그룹 목회는 전면적 중단 또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정황을 해결할 목회로서 멘토링 목회를 제안하는 것이다.  

 

멘토링 목회의 정의 및 적합성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존의 멘토링의 한계를 정의하기 전에 멘토링 목회의 성경적 정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성경적으로 기존의 멘토링의 한계를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상황적 한계만 지적해서는 본질적 한계를 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요10:14-15은 멘토링 목회를 잘 드러내는 성구이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여기서 ‘안다’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으로 아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체득으로 경험된 “앎”을 뜻한다. 이처럼 목회자는 교인들에 대한 단순한 정보습득 정도로 아는 것이 아닌, 그들의 삶을 함께 경험함으로서 아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멘토링 목회 정의의 핵심이다. 

    그리고 골1:28은 멘토링 목회의 목표와 지향점을 드러낸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멘토링 목회의 핵심 목표다. 영적 리더십으로 교인들을 영적인 멘토로 키우고, 교회 내의 또 다른 교인과의 연결을 통해 멘토링하게 한다. 그리하여 각 사람을 그리스도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이다. 이러한 멘토링 목회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소그룹 모임을 통한 양육이 어려워진 상황, 그리고 시대적 인식에 따른 교회 자체의 접근의 어려움, 기존의 교회 멘토링이 돌보지 못하고 있는 이탈 성도들에게 필요한 접근성 리더십에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워지기까지 지속적으로 한 개인의 영혼을 돌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멘토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2021년에 열린 멘토링 목회 컨퍼런스. 멘토링 목회는 소수의 학자 및 목회자들이 주창하는 소수의견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 중 대다수가 대안으로 여기는 모델이다)
(2021년에 열린 멘토링 목회 컨퍼런스. 멘토링 목회는 소수의 학자 및 목회자들이 주창하는 소수의견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 중 대다수가 대안으로 여기는 모델이다)

 

기존의 멘토링의 한계

1. 기존의 교회 내 멘토링 

    우선적으로 새가족 정착을 목적으로 하는 멘토링으로 바나바 사역을 꼽을 수 있다. 성경의 바나바가 새가족인 바울을 돌보고 섬겼듯이 새가족 정착을 위한 멘토링 사역이다. 그러나 지속성 있는 멘토링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7주간의 돌봄으로 끝남과 동시에 그것도 신청자에 한하여 이루어지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교회 내 새가족 정착을 위하여 양육 멘토링이 이루어졌는데, 이 역시 일정한 기간 동안만 지원자를 받아 이루어진 멘토링 사역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2. 제자훈련

    또 중요한 멘토링 사역으로는 제자훈련을 꼽을 수 있다. 제자훈련으로 인하여 개인의 신앙과 교회 성장 및 효과적인 교회사역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모든 교인이 제자훈련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자훈련의 문제점은 크게 5가지로 꼽을 수 있다. 1) 평신도의 영적 성장에 대한 부담, 2) 목회자가 소소의 특정인 훈련에 치중하고 편애하는 인상을 주게 되어 다수의 교인들에게 상실감, 3) 제자훈련 수료자의 미성숙한 삶으로 인한 실망감 및 이수자와 미이수자 간의 격차, 4) 제자훈련의 참가자 중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음으로 인한 남여교인 간의 영적 수준 차, 5)제자훈련을 통한 재생산이 이루어져야 하는 그렇지 못한 결과로 추릴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교인들 간의 영적 격차다. 제자훈련을 받지 못한 미성숙한 교인들은 교회 공동체 속에 자리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어 정착하지 못하는 결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하여 미성숙한 교인들은 이번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또는 온라인 예배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다. 

    살펴본 것처럼, 그 동안의 한국교회 멘토링 사역은 교육과 훈련, 새가족 정착에 주로 적용되었다. 따라서 영적 격차를 생산했고, 훈련되지 않은 성도들이 대거 이탈하는 결과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나타난 상들, 즉 비대면 예배,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한 소그룹 모임의 불가, 제한된 인원 예배 출석이라는 상황에 제자훈련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제자훈련은 그다지 시급한 돌봄이 아니기 때문이다. 

 

멘토링 목회의 시대적 적합성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부합한 목회적 대안으로 새로운 방식의 멘토링 목회를 제안한다. 멘토링 목회는 새가족 정착이 끝난 후 중단되는 멘토링이 아니다. 지속적인 멘토와 멘티의 관계형성을 통해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교회 내부 뿐만 아니라 밖에서 목회 사역이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비대면 예배의 비중이 늘어나고 소그룹 모임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 적합한 목회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자훈련 멘토링의 경우 훈련과정을 마치게 되면, 그들과 연락이 두절되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멘토링 목회는 전 교인을 대상으로 중진들과 일반 교인들을 공식적인 멘토링 매칭으로 연결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관계 맺기를 하는 것이므로, 지속성 및 접근성에서 기존의 멘토링 사역보다 시대적 적합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본질적 목회인 개인적 관심과 지속적인 양육이라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도 더 부합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멘토링과 제자훈련은 구분된다. 멘토링이란 한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심도 깊은 개인적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은 전통적인 멘토링의 방식은 대부분 비공식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다. 반면에 본고에서 제안하는 공식적인 멘토링은 목표설정이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선택과 활용,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멘토링의 전반적인 과정이 체계적으로 형식을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그리하여 교회 내 비공식적인 멘토링으로 인한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고, 소수만의 참여로 이분화 되는 기존의 멘토링 제자훈련과 소그룹 모임의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서 새가족 정착을 위한 양육 중심의 멘토링 사역과는 달리 관계와 섬김, 관리적 사역을 위한 멘토링 목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편에서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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