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두 고신의 총회원이지만 저를 비롯한 (구)고려의 목사들이 제일 문화충격을 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고신의 선거문화입니다. 총대가 되면 생전 알지도 못하는 장로님들과 목사님들의 문자가 사방에서 옵니다. 한번 만나보지도, 말을 섞은 적도 없는 분이 저를 존경한답니다. (구)고려목사들도 배당(?)을 받아 출마를 했는데 선거운동을 안 하다가 이전에 경험자들이 그래도 광고를 만들고 홍보를 해야 한다고 하니까 마지 못해 광고를 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만큼 선거문화가 낯섭니다.

노회가 지역 노회로 정리되고 서기 일을 맡아 볼 때의 일입니다. 노회장님이 장로 부총회장 출마하시는 후보가 “임원들 식사를 대접한다”고 임원회에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연락하고 그날 점심은 잘 대접을 받고, 교통비도 좀 주셔서 받고 왔습니다. 잘 대접은 받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저는 우리 고신이 “선거운동 많이 하는 목사나 장로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선거운동 많이 하는 분들은 대부분 정치하고 싶은 욕심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종이 되어 섬길 마음이 많아야지 정치 욕심이 많은 후보가 총회 일군의 다수를 차지하면 교단이 타락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 정치나 교단 정치나 청치군들이 망치고 있다는 것은 상식인데도 점점 심화되는 교단 청치화는 우리가 경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이번 총대 목사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아마 총회 일군은 일할만하고 능력도 되는 분들이 출마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살펴보다가 선거운동 제일 적게 하는 분 순서대로 표를 주면 아마 제대로 된 일군들을 뽑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야 정치적 소신을 가졌던 분들의 의지도 꺾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서 선관위에서 선거홍보문을 받아서 똑같이 홍보하도록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우리 노회에 임시노회가 있었는데 꼭 관철시켜야 할 의제가 있었는지 임시노회에 보이지 않던 부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잔뜩 출석했습니다. 담임목사님들과 안건을 낸 목사님들도 대거 빠졌는데 말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인원을 동원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었는데 이제는 백주대낮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큰 교회 많은 인원수로 “우리는 노회 결의에 밀릴 것 없는 힘이 있다.”, “우리교회는 우리가 주장하는 바는 노회에서 관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런 자랑스런 태도(?)입니다. 코람데오 고신인 목사님 장로님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회윤리, 신앙양심은 이제 헌신이 되었는지... 그래서 헌신짝 신세가 되었는지? 거룩한 노회도 인간의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 보편화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대형교회의 이런 담합, 이런 편 가르기 이런 문화는 코람데오 고신에서 없애야 하지 않겠습니까? 없앱시다. 그런 목사님 노회에 있으면 눈치 보게 합시다. 그냥 늘 그래왔다고 익숙해지지 맙시다. 우리의 미래 부목사님들 혹시 이런 일에 동원되거든 가서 하나님 앞에서 투표하십시오. 그러다가 이른바 찍혀서(?) 큰 교회 네트워크에 걸려서 변변한 사역지를 못 찾거든 개척해서 평생 죽도록 고생하십시오. 그리고 상은 하나님께 받으십시오. 하나님 말고 사람에게 굽히고 진리를 어그러지게 하는 일에 거룩한 소명을 값싸게 팔지 마십시오. 진짜 목사, 진짜 하나님의 종이 되기를 도전합니다.

좀 시간이 된 소문입니다만, 동문회 회의에 어느 회원이 부목사님들 잔뜩 데려와서 “판을 뒤집었다.”고도 합니다. 염치를 모르는 세대가 된 건 아닌지. 우리 고신도 염치를 버리기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신교단이 선거나 투표에 있어서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라고 쓰고 “신앙정통은 무슨?, 선거는 인본주의” 이렇게 읽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교단 선거철입니다.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