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0:24)

어느덧 2022년 한 해도 2개월밖에 남지 않은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저희 가족들을 통해 선교지 세부에 부어주신 복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사역
강의 사역

신학원교수사역

지난 8CKC신학원이 대면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2022-2023년 교과과정 중 한 과목을 맡아 교수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사역자들이 현지교회를 섬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신학적인 부분이나 교회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세부한인교회에서는 신학교를 세우고 교수들을 초빙하여 지난 15년동안 신학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60여명의 현지 사역자들이 신학교에 등록하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저 또한 신학원 시간강사가 되어 Pastor Leadership 과목을 맡아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얕은 신학지식과 부족한 현지어와 영어를 사용하여 강의를 하고 있지만 강의가 거듭될수록 변화되는 학생들을 볼 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칫 현지사역이 바쁘다는 이유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한인교회 협력과 신학교 강의를 통해 저 또한 재교육을 받고 있다 생각하니 감사함으로 이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부한글학교 교장취임 및 한글학교 사역

전세계 각 나라 주요도시에는 한국 재외동포재단에서 설립.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가 있습니다(현재 전세계 1500여개 한글학교가 운영중). 한글학교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1.5세대와 2세대,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쳐 대한민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데 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세부한글학교는 아시아한글학교에 소속되어 있으며 현재 12여명의 교사와 60여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단으로부터 한글학교 운영에 필요한 일정부분 지원은 있으나 따로 교사급여가 없는 재능기부형식의 순수봉사학교입니다. 봉사의 개념이 강하다보니 오히려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 대단합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전9시에서 오후 1230분까지 3~4과목 정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내년 1월부터는 대면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7월 말 이 학교의 교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세부한글학교 교장으로 수고해 주신 김낙준 장로님의 뒤를 이어 맡은 중책이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번 학기는 인수인계 단계라 여기고 학교현황을 파악하고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해 선생님들과 여러모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교회와 성도님들도 세부에 있는 다음세대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딸리사이교회 설립1주년 감사예배
딸리사이교회 설립1주년 감사예배

딸리사이교회 설립1주년 감사예배(928)

지난 928일 딸리사이교회 설립1주년 감사예배가 있었습니다. 협소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내외빈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딸리사이교회 담당교역자인 Albert Boco전도사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이사야4031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Growing Stronger, Growing Deeper라는 제목으로 Cris pano목사님께서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날 축사와 축도를 통해 하나님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교회, 하나님께서 주인되시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딸리사이 교회는 현재 최선을 다해 사역하고 있는 전도사님 내외분을 통해 교회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도사님 두 부부 역시 CKC신학원(Cebu Korean Church신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반듯한 교회당을 갖추진 못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정한 시간과 사람들을 통해 아름다운 교회당을 세워주실 것을 믿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딸리사이교회 세 번째 세례식(1016)

지난 1016일에는 딸리사이교회 설립이후 세 번째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맘발링교회 설립2주년 감사예배와 날이 겹쳐 부득이 제가 참석할 수 없어 CKC신학원 교수로 섬기고 있는 Henry목사님이 대신하여 14명의 지체들을 위해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새롭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의 일원이 된 자들이 믿음 가운데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맘발링교회 설립2주년 감사예배(1016)

지난 1016일 맘발링교회 설립2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150여명의 외부인사와 성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맘발링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아름답게 열매맺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장이었습니다.

맘발링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Cris pano목사님의 인도로 진행된 이번 예배를 통해 저는 요한복음 116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Count your blessing”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부흥을 감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자립하는 교회로 세워져가는 교회를 축복하였습니다. 현재 맘발링교회는 펜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도의 수가 점점 늘어나 이미 교회당이 협소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빈민가 특성상 아직은 담당목회자의 사례와 교회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나 10여명의 리더들의 사례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만큼 자립의 틀을 다지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한국방문

지난 74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내의 수술과 필리핀 재입국 제한으로 지난 20204월부터 10개월을 한국에서 머물런던 나머지 가족들은 이번 한국방문일정에 함께하지 않고 저만 홀로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20185월 필리핀으로 파송된 이후 만 42개월만에 처음 맞이한 한국방문은 적잖은 위로와 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은 내가 벌써 필리핀 현지화가 되었나느껴질만큼 낯설기도 하였습니다. 휴지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환경,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잘 정비된 한국 사회는 오염된 환경과 정돈되지 못한 거리, 그리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가옥들로 가득한 선교현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완벽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한국의 발전된 환경이 오히려 저를 이방인으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불과 5년전까지만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한국생활이 이제는 어색함과 불편함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비록 부족하고 가진 것 없지만 적은 것에 만족하며 늘 미소짓고 감사하는 삶, 기쁨이 넘치는 예배와 활기찬 전도와 봉사 가득한 교회, 어른에 대한 공경과 성직자들과 교사, 경찰, 정치인들, 그리고 사법제도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이들에게는 남아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여유가 없이 팍팍하게 살아가는 한국보다 부럽습니다.

지난 한국 방문 때 그립던 가족, 친지들, 친구들, 그리고 성도님들과 목사님들을 만나 인사드리고 그동안의 사역에 대해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눌 것으로 생각했지만 바쁜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온 분들이 많아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짧게나마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던 성도님들과 목사님들을 통해 큰 위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때가 되면 이번에 뵙지 못한 분들을 꼭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 모든 사역을 충성다해 감당하게 하소서.
  • 영적싸움에서 늘 승리하며 선교의 지경이 넓어지게 하소서.
  • 협력을 잘하여 현지리더들을 잘 세워가게 하소서.
  • 맡게 된 한글학교장직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게 하소서.
  • 새로 준비하는 지역에 교회당을 허락하소서.
  • 은혜가운데 더욱 부흥하여 지역사회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 모두가 이 일을 감당하는 것에 지치지 않게 하시고 더욱 화목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 딸들이 믿음 가운데 잘 자라게 하시고 만남의 축복이 넘치게 하소서.

 

20221031일 밤 세부에서 윤원우 박미란 선교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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