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 김윤하 목사
시진 김윤하 목사

봄은 내 마음에 있는 한 폭의 사진으로부터

잔잔하게 너울거리며 내게 날아와 앉았습니다.

추억은 항상 향기를 가지고 나를 유혹합니다.

카프리섬 정상에 올라 이른 봄을 맞았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겨울 어귀에서 계속 다가오면서

봄을 쳐 내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날이었습니다.

정상 모퉁이에 로뎀나무 노란 꽃이 보였습니다.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지중해를 넘어가려는데

손짓과 얼굴을 맞대어 그 향기를 잡았습니다.

그 순간 엘리야의 절망적인 기도 소리가 들리고

고독의 심연에서 허덕이는 선지자를 만났습니다.

그의 가슴을 안았을 때 하나님의 만져 주심과

그 따뜻한 손길이 내게도 잔잔히 임하였습니다.

봄은 이렇게 로뎀나무에서부터 내게로 다가오고

나는 그 봄을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쏟으렵니다.

그 매서웠던 겨울은 가고 참빛의 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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