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윤하 목사
사진@김윤하 목사

 

이름은 은방울꽃, 꽃말은 순결이라고 말합니다.

너를 보는 순간 나의 순결이 희미해져 버려서

기도의 열망으로 거룩함을 간절히 소원합니다.

너의 다른 꽃말이 다시 얻은 행복이라고 해서

다시 얻은 평온함과 기쁨을 감사했습니다.

곁에 쭈그리고 앉아 가까이 렌즈를 들이밀면서

사과 향 같은 너의 채취에 취해 멍 때렸습니다.

한참을 너를 주시하며 귀를 열고 너의 응답을

기다렸더니 오래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21살 때에 세웠던 파란 언덕 위에 교회로 나를

이끌어 휘몰아치는 태풍 속 정점에 서게 했습니다.

눈물범벅이 되어버린 수건 한 장을 머리맡에 두고

교회당을 지키려고 기도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 햇살과 함께 누군가 종 줄을 잡고 외쳤던

십자가가 서 있다.”라는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언젠가 볼프강 호숫가 희멀건 새벽안개 속에서

새벽을 깨우는 청아한 종소리가 내 영혼을 맑게

만들면서 십자가 앞으로 다가가게 했습니다.

살랑거리는 잎새와 함께 레몬 향처럼 강렬하게

내 심장으로 흐르는 십자가의 노래였습니다.

나는 종을 보면 언제나 십자가의 노래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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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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