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 성경공부와 토론의 시간을 가지다

격주 목요일 아침 9시에 거제 지역 목회자 6명이 모여서 성경을 공부한다. 구영교회 박관수 목사, 사곡교회 최만수 목사, 아주좋은교회 김태길 목사, 주님의품교회 이종수 목사, 나사렛 교단의 참믿음교회 강대근 목사, 황산교회 고신철 목사다.

거제목회자성경공부모임이 열린 아주좋은교회 새가족실
거제목회자성경공부모임이 열린 아주좋은교회 새가족실

거제목회자성경공부모임(이하 거목성)은 이종수 목사가 7년 전부터 기도하며 회원들을 모았다. 목회자마다 하나님 앞에서 연구한 보석들이 있어서 그것을 나눈다면 서로에게 큰 유익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5년 전에 시작하려 했지만 3명밖에 되지 않아 계속 기도하며 함께 공부할 목회자를 찾았다. 그러다 2년 전에 신학교에서 오래 강의한 최만수 목사가 거제 지역에 부임하고, 집필과 줌으로 활발히 사역하던 박관수 목사가 함께 공부하자고 제안하여 2022526일에 첫 모임을 가졌다. 같이 시작했던 합신의 송민호 목사는 작년 말에 타지방으로 사역지를 옮겼고 이후 나사렛 교단의 강대근 목사가 합류했고, 3월부터는 함양에서 목회하는 고신철 목사도 합류했다.

모이면 오전 9~11시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11~12시는 스피치를 한다. 그 후 장소를 제공하는 목사가 자신이 가진 책 중 5권 정도를 소개하고 원하는 회원에게 빌려준다.

성경공부는 일정 기간 담당자가 주관한다. 대체로 본인이 썼던 논문이나 출간한 책, 또는 연구한 성경으로 강의한다. 가끔 출간하려는 원고가 있을 경우 그 주에는 원고토론을 통해 원고를 검증하고 건전한 비판과 제안을 한다. 처음에는 최만수 목사가 이사야서 강의를 12장까지 진행하였다. 이어서 지난 510일에 출간된 박관수 목사의 행복한 말씀 묵상 학교의 원고를 가지고 원고 토론을 했다. 이후 이종수 목사가 창세기 37~50장까지를 강의하고, ‘이 시대의 요셉이 되라는 원고와 하나님의 꿈이라는 원고를 읽고 토론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고신철 목사가 오랫동안 준비한 여호와삼마성경공부 교재로 12주간의 공부를 시작했다.

스피치 시간은 매주 돌아가면서 한 명이 자유 주제로 스피치하고 거기에 대해 회원들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책을 읽은 것을 발표하거나 추천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회적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이종수 목사가 우리 시대의 영적 현실에 대한 나의 진단우리 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섬기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여 그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나누었다.

거목성의 대표는 이번 모임을 주도한 박관수 목사이고 총무는 이종수 목사이다. 모임은 2주에 한 번씩 목요일 오전 9~12시에 모이고 있다. 모임 장소는 한 달씩 회원의 교회당에서 모이며 장소를 제공하는 목사가 간식과 점심을 대접한다. 식사 후에는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논의를 계속한다.

기자가 방문한 5월 11일은 아주좋은교회(김태길목사 시무)에서 모였다. 고신철 목사가 출간 준비 중인 여호와삼마성경공부 교재로 모임을 인도했다. 에스겔 48:35절에 나오는 여호와삼마라는 용어를 성경의 중심으로 놓고 성경을 풀어갔다. 무너진 예루살렘과 성전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담은 용어가 계시록의 종말적 전망과 교감하면서 성경의 중심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의 중요한 순간들에 나오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란(임마누엘) 의미를 여호와 삼마와 연결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여호와삼마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대화들을 나누었다.

강의 중간 중간에 참여자들이 질문하면서 강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개념을 분명히 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또 논리적인 비약이 있으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반대로 강의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한 논리이며 개념이라고 옹호하는 답변을 나누기도 하였다. 건강한 토론과 논의가 계속되었다.

식사후 카페에 모인 거목성 회원들
식사후 카페에 모인 거목성 회원들

그 후 장소 제공자인 김태길 목사가 거제도의 유명한 물회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다. 이후 최만수 목사의 섬김으로 카페로 장소를 옮겨 대화를 계속했다. 기자가 먹는 것에 대한 성경의 관심사를 잠시 표명했는데, 이것을 받아서 서로 먹는 것과 성경의 관심사가 연결되는 경험을 나누면서 다시 배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기자의 다른 일정이 부산에서 있어서 2시 넘어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더 함께 자리하면서 대화와 토론을 계속했을 것이다. 나사렛 교단의 목사도 참여하면서 포용하는 모임이었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한 의견의 긍정적인 차원을 만들어내려고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종수 목사는 우리 모임의 회원들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배우려고 하고, 내가 좀 더 연구한 것을 나누려는 자세로 임한다.’고 했다. 또 책을 출간하기 전에 원고 토론을 거치면서 저자의 생각에 반론도 하고 저자가 보지 못한 부분들을 검증해주므로 출간 전에 부족한 부분들을 미리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어 정말 유익하다.’고 했다.

또 이종수 목사는 목사들은 책을 많이 읽지만 읽은 후 정리하는 기회가 없고, 설교도 일방적으로 말하는 일이며, 진리를 말한다고 생각하니 나와 다른 생각을 들을 기회도 없고 듣는 훈련도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독서토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목사 독서토론모임을 만들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목사들이 모이면 밥 먹고 카페에서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하고 헤어진다. 여기서 운동도 같이하는 모임도 있다. 밥 먹고 축구나 족구, 탁구 등의 모임들도 좋지만, 성경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현실을 고민하며 지속적인 관심사를 나누는 모임들이 필요한 현실이다. 거제도에서 모이는 목회자들의 성경공부 모임이 더 건강한 목회와 삶을 견인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전국에 있는 목회자들의 성경공부나 다양한 연구 모임들을 소개할 작정이다. 제보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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