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분야 혁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는 '인공지능(AI)'이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인공지능이 예술과 창조성의 세계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손 회장이 'GPT'와 같은 인공지능에 거액의 투자를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모회사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사회가 (구글의 생성 AI인 바드와 같은) AI 기술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라며 "기술 발전 속도와 우리가 사회적으로 생각하고 적응할 수 있는 속도가 불일치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챗GPT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어느 목사가 챗GPT에게 자신의 출신 신학교에 관해서 물어보았다고 한다.

몸이 없는 인공지능이라서 그런가, 신학교를 제 마음으로 서울로 이사시켜버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학교 설립자와 설립 이념도 제 마음대로 만들어서 주절주절 서술한다. 하도 그럴듯하게 말해서 우리 학교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영락없이 그대로 믿게 생겼다.”

신대원이 있는 장소부터 틀린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말하는 챗GPT가 아직은 멀었다고 꼬집는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GPT가 학습할 수 있는 제반 정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인공지능은 글, 수식, 코딩, 이미지와 최근에는 영상까지 포함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후에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서 인공지능이 구동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한다는 말은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급속도로 강화된다는 말일 것이다.

지난 주일 어느 교회 주일 예배에 말씀을 전한 후 교우들과 식사하면서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 스위스, 일본, 한국에서 온라인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하는 교우가 코람데오닷컴의 사역에 대해서 물었다. 이런저런 사역을 한다고 답하자. 그녀는 챗GPT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필자는 무릎을 치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독교 언론의 또 다른 사명을 발견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코람데오닷컴에 접속하는 독자들 가운데 50% 정도는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다. 과제를 위해서 검색하다가 코람데오닷컴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신학생들을 종종 만난다. 사람도 검색하지만, 인공지능도 검색하고 학습할 것이 분명하다.

그 교우의 조언처럼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 “글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지고 맙니다.”라며 문서 선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공지능이 검색할 수 없고 학습할 수도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사회의 중요 이슈에 대한 성경적 대안을 명료하게 밝히는 글들이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고신교회의 주장과 생각들을 명료하게 정리해 인터넷에서 검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최고 수준의 대학들의 박사학위 논문이 종이 인쇄출판에서 온라인 전자출판으로 바뀐 지 오래되었다. 세계적 학회의 첨단 논문들도 온라인으로 출판된다. 거의 모든 메이저 언론들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최신 기사를 먼저 송출한다.

종이 인쇄 시대의 사고 틀로는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수 없다. 고신교회의 모든 중요 문헌을 온라인에서 검색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뿐 아니라 인공지능도 검색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를 섬기는 기독 언론의 사명 중 하나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