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 개신교인의 종교의식, 2.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인식, 3.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사회적 인식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먼저 개신교인들의 4명 중 1명은 타종교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비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타종교보다 배타적이라고 생각했으며, 개신교인들은 비개신교인들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사회가 개신교를 바라보는 시선과 개신교인들 자체 인식 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개신교는 보수적이고 배타적으로 비치는 반면, 타종교에 있어서 수용적인 비율이 꽤 높다는 사실을 데이터가 증거하고 있다.

 

개신교인의 종교 인식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개신교인들은 타 종교의 가르침에 진리가 있는지여부에 대해서 절반이 넘는 비율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개신교인들 중 교회출석자만을 추출해서 데이터를 산출하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비율인 4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타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가나안 성도만 추려놓고 볼 때,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인들 중에서도 교회출석하는 성도들이 타종교에 대해서 보수적인 성향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드러내는데, 이는 교회출석 여부가 타종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질문을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는지여부로 바꾸었을 때,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드러났다. 3명 중 1명 꼴인 34%그렇다고 대답했다. 교회출석자로만 한정하면, 4명 중 1명 꼴인 25% 정도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나안 성도로 한정할 때, 6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교회출석 여부가 구원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교회출석 여부는 타 종교에 대한 신학적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인식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개신교인들 중 꽤 높은 비율이 타 종교에 대해서 개방적이며, 신학적으로 자유로운 반면에 비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를 배타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개신교인들 중 가나안 성도들은 타 종교에 대해서 상당히 수용적임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들과 비개신교인들 사이에 꽤 큰 인식의 차이가 있음이 발견된다. 비개신교인들에게 다른 종교 대비 한국교회의 포용성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63%가 배타적이라고 대답한 반면 불과 11%만이 포용적이라고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대비 투명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 78%에 이르는 비율로 불공정하고 투명하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불과 2%만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답변했다.

 

개신교인 비개신교인보다 보수적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개신교인들 상대로 자신의 주관적 정치성향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27%가 보수적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비개신교인들 중 24%가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답변한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는 주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한 항목이고, 구체적인 이슈로 파고들면 개신교인들의 보수적 성향은 두드러진다. 낙태와 동성간 결혼제도에 대해서 질문했을 때, 실제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개신교인 중 41%가 여성의 결정권보다 태아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불과 23%만 태아의 생명이 여성의 결정권보다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동성간의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성향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개신교인 중 80%가 반대한다고 답변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58%에 그쳤다.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뿐만 아니라 개신교인들은 다른 집단과 비교했을 때, 성소수자에 대해서 더욱 배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집단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성소수자를 제외하고 모든 집단에서 개신교인은 비개신교인과 거의 동일한 비율이었다. 반면에 성소수자의 경우에 개신교인은 40%가 불편함을 느낀 반면, 비개신교인은 32%에 그쳤다.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는 경우, 개신교인들은 14%가 불편함을 느낀다고 대답한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불과 3%만이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개신교인의 보수적인 성향은 성소수자 이슈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남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

종교적 측면에서 개신교인들은 비개신교인 생각보다 개방적임이 드러났다. 타 종교에 대한 태도 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슈에 대해서도 높은 비율로 개신교인들은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60%에 가까운 비율이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으며, 비개신교인들의 정치성향 비율과 거의 비슷하게 개신교인들의 정치성향이 분포되어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정치적으로 개신교의 보수적 성향이 상당히 완화되었음을 드러낸다. 개신교=보수적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개신교인들은 여전히 개신교인들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성소수자 이슈 말고는 더 높은 비율이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개신교의 입장이 개신교의 보수적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조사 세부내역은 아래 표를 참고하라).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사진: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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