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 성경적 가르침 위에서 부흥을 꿈꾸는 것이 컨퍼런스의 목적
- 능력의 근원인 성령으로 돌아가는 것이 컨퍼런스의 목적

(사진: 도지원 목사 프로필. 예수비전교회 제공)
(사진: 도지원 목사 프로필. 예수비전교회 제공)

 

1.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목회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책임감, 사명감 때문에 2021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크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2000년에 개척했는데, 2007년에 지금 교회가 위치한 땅을 사고, 2009년에 건축해서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가장 부흥했습니다. 저희 교회 역사상 가장 크게 부흥한 시기였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교회는 성장해 가는데, 주변교회는 어렵고, 한국교회는 쇠퇴한다는 말이 들리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교회를 격려하고 목회자들과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2.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와 목적은 무엇입니까?

교회사를 보면 목회자들이 모여서 서로 가르침을 나누고 격려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도 청교도 컨퍼런스를 했죠. 제가 2010년도에 궁금해서 미국을 가서 존 파이퍼 목사가 하는 desiring God 컨퍼런스를 참석했습니다.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아마도 목회자 평신도가 전부 모인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어렴풋이 컨퍼런스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서로 모여서 격려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취지를 품게 된거죠.

그러다가 고려신학대학원 목회대학원 강의도 가게 되었고, 합동신학대학원 목회대학원 강의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쑥 극동방송에서 찾아와 인터뷰를 하고 갔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대원에서도 부르고 방송국에서도 찾아오고... 내가 목회자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거죠. 큰 것을 생각한 것은 아니고, 소수의 인원들이라도 도우면 어떨까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컨퍼런스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소개해주십시오.

매년 컨퍼런스를 하고 나면 여러 분들이 피드백을 보내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경북 문경 쪽 목회자 분인데, 어느 날 문경에서 차를 몰고 저희 교회 찾아오셨습니. 당시는 코로나 때라 온라인으로 컨퍼런스를 했는데,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서는 연락도 없이 오셔서 무작정 저를 만나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사연을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교회를 개척한지 7년인가 9년이 되었는데, 목회가 잎이 안 보이셨다고 합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답을 찾았다고 하셨습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4. 컨퍼런스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개최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나누어 주십시오.

개최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희 교회 분위기가 예배당을 새롭게 짓고, 성도들이 몰려올 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반대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낄 때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비전을 나누었을 때, 성도들은 좋게 생각하시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특히 식사를 교회에서 직접 만들어서 대접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성도들이 기쁘게 자원봉사 해주셔서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컨퍼런스를 해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안 모였습니다. 이게 좀 어려웠습니다. 처음에 4-50명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인원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항암치료 받느라 7개월 목회를 쉬면서 컨퍼런스도 건너 뛰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니까 처음 인원으로 돌아간 겁니다. 그 후에 다시 점차 인원이 늘기는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론, 목회철학, 설교를 주제로 하다가 2018년부터 개혁주의적이고 성경적 교리에 충실한 설교자들을 소개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8년 조나단 에드워즈, 19년 마틴 로이드 존스, 20년 찰스 스펄전, 21년 제이씨 라일 22년 존 칼빈을 소개 했습니다. 이렇게 인물로 하니까 조금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를 다룰 때 약180, 로이드 존스 할 때 약 200명 정도 오셨습니다. 그 후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했는데, 그 때도 약 200명 정도가 참석하셨습니다. 존 칼빈을 다룰 때는 온오프라인 과정 모두 개설했는데, 250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올해는 현장에서만 합니다.

 

5. 숙소도 제공합니다. 올해 참석인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이전에는 침구만 드리고 교육관 바닥에서 주무시게 했습니다. 그런데 참석 인원이 많아지니까, 이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어졌죠. 올해는 코로나도 끝나고 해서, 저희 교회가 숙소를 제공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영등포 서울유스호스텔, 남산유스호스텔을 빌려 놓았습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을 신청하시면 숙소를 제공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영등포 서울유스호스텔과랑 교회는 인원이 벌써 다 찼습니다. 남산유스호스텔도 거의 다 찼습니다. 벌써 신청자가 200명이 넘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숙소인원이 넘으면 걱정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6. 강사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개혁주의적이고 신학적으로 건전한 분들을 모십니다. 강의 주제와 관련해서 그 분야를 전공했거나,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연구하셨던 목회자나 교수님들 위주로 선별하게 됩니다.

 

(사진: 예수비전교회 제공)
(사진: 예수비전교회 제공)

 

7. 교리와 부흥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성경과 교회의 역사는 성경과 교리에 충실한 교회의 부흥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동시에 실용주의와 시대의 흐름, 프로그램 도입에 열을 올린다고 비판합니다. 성경과 교리에 충실한 부흥이란 무엇이며, 변질되고 마는 교회 성장과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미국교회의 흐름이 한국교회의 흐름을 주도합니다. 미국교회가 그리했듯이, 한국교회도 실용주의의 흐름을 탔다고 봅니다. 1960년대 쯤 피터와그너의 주도로 풀러신학교에서 시작되었던 교회성장운동이 한국교회에 유행했지요. 그 후 8-90년대 와서는 미국교회 마케팅 운동이 유행했습니다. 윌로우크릭교회, 새들백교회로 대표되는 마케팅 운동이 한국교회를 휩쓸었습니다. 이 바탕에 깔린 사상은 동일합니다. 실용주의 입니다. 변화된 시대에 맞게 교회를 개조함으로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죠. 교회 성장을 얻어내고자 함이죠.

윌로우크릭, 새들백교회를 모델로 삼아서 한국교회가 좇아갔습니다. 이를 따라가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실용주의 철학이라 함은 세속적인 철학입니다. 바른신학에 근거해서 교회를 세워가려는게 아니라, 목회의 성공이나 교회성장이라는 결과를 위해서라면 세속적 방법과 프로그램을 다 도입해서 쓰는 것이거든요. 세속적 철학을 근거했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했을 수는 있지만 교회가 세속화 된 것입니다. 교회에 세상적 가치나 원리가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되고, 어두운 면을 노출하게 된거죠.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바른 교리에 충실한 목회를 할 때, 적어도 그런 부작용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물론 교회가 비판과 공격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굳이 비판받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을 피할 수는 있다고 보는 것이죠.

 

8.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성령론입니다. 성령론을 주제로 채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은 시대적으로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교회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교인 수도 줄고, 헌금도 줄고, 교인들의 헌신도도 줄었습니다. 일반적인 현상이죠. 이런 상황을 탈피하려면, 뾰족한 방법을 찾기 보다 능력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의 근원은 성령입니다. 그래서 성령론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성령의 능력으로라는 주제를 택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사역을 할 때, 성령의 능력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지점을 다시 조명하려고 합니다.

 

9.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꿈꾸는 한국교회의 건강한 모습이 있다면?

한국교회가 성령론에 있어서 양분된 모습을 보입니다. 20세기 들어오면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과 은사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인해서, 성령에 대해서 생각이 둘로 나뉘어 졌습니다. 오순절이나 은사주의에 동조하는 이들은 성령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드러냅니다. 성령의 은사나 이적과 표적, 기적, 병고침 등의 현상적 요소에 열을 내죠. 반면에 오순절과 은사주의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은 성령에 대해 상당히 무관심 합니다. 개혁주의를 강조하는 분들은 성령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이런 양분된 모습을 정리하는데 일조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성경적인 성령론이 대체 무엇이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거죠. 오순절이나 은사주의가 가진 성령에 대해 축소된 견해, 은사나 기적에 제한된 성령론에 갇히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성령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홀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성령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갖되, 성경이 말하는 성령에 대해 폭넓은 관점을 정립하려는 겁니다. 목회자들 모두가 성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자 하는 태도를 회복하는데 적은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목회자들은 늘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려고 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소홀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건전한 성령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10. 이번 컨퍼런스가 참가 목회자들의 지적 만족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차후에 참가 목회자들에게 어떤 훈련의 과정이 필요할까요?

성령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 하겠죠. 지속적으로 성령에 대한 성경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쓴 성령론에 대한 책이 출판 되는데, “성령, 약속과 성취라는 제목으로 아가페 출판사에서 나옵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알아야 될 성령의 사역에 대한 부분들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오시는 분들에게 선물로 드립니다. 이를 보시면서, 성령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지적으로 알아갈 뿐만 아니라, 성령을 기대하고 소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야겠지요.

 

11. 항상 선한 목적과 의도가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시각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목회자들을 교리로 잘 무장시키기 위해서는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보다 신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목회자를 잘 무장시키기 위해서 신학교를 지원하는게 맞습니다. 저도 합동신학원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신학교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컨퍼런스의 목적은 교리로 무장시키는게 아닙니다. 교리와 부흥이 주제입니다. 교리에 충실한 교회의 부흥을 사모하는거죠. 이를 위해서 목회자가 자신을 준비하도록 도전하는 것이죠. 신학교는 신학교 나름의 중요한 역할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컨퍼런스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컨퍼런스가 교리와 부흥이지만, 부흥에 더 강조가 있습니다. 교리가 왜 중요하냐면, 부흥을 위함입니다. 아무리 바른 교리를 가르치더라도 부흥이 없으면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바른 교리에 충실한 목회를 통해 부흥하는 기대와 소망을 던지는거죠. 이게 저희 컨퍼런스의 역할입니다.

 

12.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넉넉하게 소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의 장기적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나누어 주십시오.

두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우리 개신교는 좋은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그 전통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있었습니다. 17세기에는 청교도들이 있었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웨슬리나 휫필드로 대표되는 복음주의 부흥운동, 미국에는 조나단 에드워즈로 대표되는 대각성 운동이 있었지요. 19세기에 이르면, 스펄전이나 제이시 라일 같은 사람들이 역사적 전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20세기에는 마틴 로이드 존스, 21세기 미국에도 역사적 맥락을 이어오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물려 받은 역사적 유산과 전통을 전수하는 작업을 컨퍼런스를 통해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 맞게 잘 가르치고 전달해주는 작업도 하고 싶고요. 개혁주의적이고 청교도적인 전통, 성경에 충실한 교리에 기반한 부흥을 꿈꿨던 전통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덧붙이고 싶은 부분은 저희는 목회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평신들께서 오시는 겁니다. 따로 광고를 안하는데도 말이죠. 올해도 여러 분의 평신도들께서 등록하셨습니다. 이를 보며 알게 된거죠. 교인들도 목말라 하는구나. 교리에 대한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구나. 이를 보며 장차 평신도들을 위한 교리와 부흥 컨퍼런스를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구상을 해봅니다. 한국교회 평신도들에게도 좋은 신앙의 유산들을 소개해주고, 도전할 수만 있다면 이도 중요한 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