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선교교회 정영민 목사(김해서시찰)

처음 왔을 때 교인 2명, 곧 떠나 0명에서 시작!

1년 목표는 50명 정착!

안 먹고, 안 쓰면서 전도비로 지출

놀라운 은혜의 손길이 계속되는 목회현장!

지난 11월말 김해에서 정영민 목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캄보디아 선교사로 여러 해 선교 하던 정영민 목사는 코로나 시국 의료체계가 약한 캄보디아에서 코로나로 인한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후 휴양을 위해 1년 간 한국에 머물렀다. 그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김해선교교회 담임으로 지난 2023년5월7일 취임했다. 선교사요, 복음전도에 탁월한 은사를 가진 정영민 목사의 목회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해 선교교회 정영민 목사(김해서시찰).
김해 선교교회 정영민 목사(김해서시찰).

Q. 교회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말씀해 달라.

제가 부임하기 이전에 교회가 여러 어려움 가운데 있었다. 여러 소송과 분쟁에 휘말렸었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신 내용이다. 법적인 판결들은 아직 진행 중인 것이 있으나 거의 정리 되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이와 같은 문제로 교회 성도들은 떠나서 없었다. 교회는 창고와 같이 변해 있었다. 제가 이 교회 온 뒤, 큰 고철차량을 불러서 폐기물들을 빼내고 페인트칠도 다시 했다. 처음 왔을 땐 창고와 같았는데 이제는 번듯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회가 재산 문제로 분쟁 중에 있기에 대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는 빚이 없다. 다만 성도도 없었다. 끝까지 남았던 성도 2명도 결국은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성도 0명에서 출발하는 개척교회가 되었다. 지금은 출석 성도가 17-20명이 되었다. 많게는 25명도 참석하여 예배드린다. 새벽기도회는 7명 정도 출석한다.

 

Q. 현재 목회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사람 없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최고 좋아하는 것이 전도고, 최고 잘하는 것도 전도다. 그래서 매일 전도하러 나간다.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주변 상권이 괜찮다. 그렇게 나가 전도해도 사람들이 막상 교회에 와도, 교회에 사람이 없으니 망설이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존의 만들어져있던 공간에 숨길 원한다. 큰 교회 들어가서 숨어버리면 무엇을 안 해도 된다. 요새는 열심을 가지고 신앙생활하며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50명 이상 전도 되었다. 와서 예배도 드렸으나 정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지금 출석하는 성도들 정도 남은 것도 기적이다. 우리 교회를 시찰회에서 살리기 위해 재정도 후원해주고 하는데, 실상 교회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어쩔 수가 없다. 개척교회가 다 그렇다. 사람이 새로 와도 새로 온 사람을 섬겨야 하는데, 기존에 와 있는 성도들도 새 신자니깐, 이 사람도 섬겨야 하고, 저 사람도 섬겨야 한다. 이런 부분이 제일 어렵다.

다음세대 전도에 힘쓰는 교회. 정 목사는 이와 같은 초청행사 뒤에 1명 정도 정착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렇게 사람을 모아 초청행사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다음세대 전도에 힘쓰는 교회. 정 목사는 이와 같은 초청행사 뒤에 1명 정도 정착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렇게 사람을 모아 초청행사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Q. 작은 교회들은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

전도의 비법은 따로 없다. 무조건 가서 말을 걸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오지 않는다. 솔직히 나 자신 스스로도 작은 교회는 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가서 전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도 되어 온 분이 교회 왔을 때의 처음 인상도 중요한 것 같다. 교회에 부임해서 시설을 살펴봤을 때 가장 단점은 낙후된 시설이었다. 교회 들어가면 거미줄에다가 일부 시설들은 썩어 있는 것도 있었다. 조명도 엉망이고 옛날 형광등에 등도 깜빡깜빡 거렸다. 우선 형광등을 싹 교체했다. 교회 외관까지 너무 관리가 안 되어 있으면 사람들이 창고인 줄 알고 안 올 것 같았다.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바꾸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입구에 있는 화단도 처음에 왔을 때 밀림인 줄 알았다. 화단도 다 뒤집었다. 큰 나무 잘라냈다. 교회 건물 수리도 직접 다했다. 사람을 부르면 그 모든 것이 돈이지 않는가? 어디서 주어들은 것과 인터넷 참고하면서 조금씩 바꾸니 많이 산뜻해졌다. 작은 교회에 누군가 왔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택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교육관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깐 소그룹실이 순식간에 3개가 생기고 초등부 예배실도 생겼다.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또한 새로 전도되어 사람들이 오면 다 섬겨줘야 한다. 모든 것을 섬겨주어야 해서 일이 많다. 작은 교회니깐 매일 나가서 전도해야 한다. 차 타고 동네를 가다가도 전도할 만한 사람 있으면 차를 세웠다. 차를 세워서 무조건 말 걸고 교회 소개하고 한다. 그렇게 전하다 보면, 지난번 만났던 사람들을 또 만나게 된다. 김해 안에 큰 공원도 간다. 큰 교회 전도법, 작은 교회 전도법 따로 없다. 사람들이 어느 교회인지를 물으면 ‘김해선교교회’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도 어느 교회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계속 교회 알리는 것이다. 아무나 만나고 계속해서 전도하고, 계속 나누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전도지는 엽서 같은 전도지를 주면 사람들은 잘 버리지 못한다. 얇은 종이 같은 전도지는 받으면 바로 구겨서 버리는데, 엽서와 같은 것은 잘 버리지 않는다. 돈은 비싼데 버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버린 전도지는 딱 2개 주웠다. 전도지에 고급화, 전도지에는 투자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운전석 창문 틈에도 꽂아두면 사람들이 뭔가 싶어서 읽어본다.

전도 방법은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똑같다. 그리고 반드시 전도지를 주면서 말을 걸어야 한다. 그냥 주고 끝나면 소용이 없다. 무조건 대화를 해야 한다. 계속 돌아보니깐 그 지역에 고정적으로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마을이니깐 그렇다. 돌아보면 늘 서 있는 분에게 가서 전도지를 주고 말 걸고, 다음에 또 대화를 청하고 계속적으로 접촉해야 한다. 사람들과 접촉하는 횟수가 많아야 한다. 지나가면서 손만 흔들어도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게 말이다. 사람들은 우리 교회와 목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면서도 누가 교회를 찾으면 ‘저 교회 좋다’라고 모르면서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교회 가보라고 해서 왔다.’는 말도 들어보았다. 그렇지 않고 그냥 전도지만 나눠주거나 하는 그런 전도는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본당 뒷 공간을 새롭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2023년 초, 기자가 방문했을 때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최소비용으로 공간을 손보니 아주 깔끔해졌을 뿐만 아니라 활용가치가 높은 공간이 되었다.
본당 뒷 공간을 새롭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2023년 초, 기자가 방문했을 때와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최소비용으로 공간을 손보니 아주 깔끔해졌을 뿐만 아니라 활용가치가 높은 공간이 되었다.

Q. 생활은 어떠한가?

시찰회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지만, 그마저도 쪼개서 1/3은 전도비용으로 사용한다.

Q. 그러면 사모님이 일하시는가?

현재 아내도 일을 쉬고 있다.

Q. 그러면 어떻게 생활이 되는가?

안 먹고 안 쓰면 된다. 거의 교회 24시간 있다. 우리 교회는 24시간 불을 켜놓는다. 문도 잠그지 않는다. 아예 비워놓으면 안되니깐 그렇게 교회에 있으면 지나가다가 기도하고 싶은 사람은 들어온다. 기도하기 위해 밤늦게 오는 사람도 있다. 교회 앞에는 24시간 교회 열려 있으니 들어오라는 문구가 있다. 어떤 분들은 교회에 방문했다가 간판도 달아주고, 어떤 분은 십자가 LED도 해주시고, 어떤 분은 새벽기도만 오시는 분인데 그분은 와서 들어가는 중문을 자동문으로 바꿔주셨고, 어떤 분은 예배 한 번 드리러 왔다가 빔프로젝트도 바꿔주었다. 부산의 세계로 교회 장로님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리셨는데, 음향 소리가 너무 이상해가지고 음향 설비도 다 해주셨다. 어떤 분은 커튼도 새로 다 해주시는 그러한 은혜가 너무 많다. 새로 시작하고 지역을 돌면서 전도하면서 은혜의 손길이 많고 그렇다. 우리 교회는 아직 젊은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들어오는 헌금은 미비하지만, 5-10년 정도 지나면 교회의 핵심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숫자의 부흥이다. 일단은 교회의 유지와 예배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흥이 안 되면 교회 존립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여기 있으면서 최고 크게 느낀 것은 한 가정이 교회에 오는 것은 기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가족 단위로 교회에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앞으로 무조건 부흥이다. 교회가 안정되기까지 부흥을 바라본다. 6개월 정도 되었는데, 1년 안에 50명 되는 것이 목표다.

 

-기자 후기

지난 3월 말, 김해선교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건물 내부의 분위기도 어둡고 공간활용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기자도 공간을 운영해 본 다양한 경험들이 있고, 공간활성화에 대한 달란트가 있기에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인터뷰 이후에도 작은 교회로서의 강점도 가져가면서 현 상황에서 장점을 어떻게 최대화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남은 공간도 어떻게 더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1시간 가까이 토론을 주고 받았다.

무엇보다 0명에서 20명까지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1년 5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희망적이었다. 기자의 교회에서도 김해선교교회를 위해 매주 기도하는데, 전도가 어렵고 교회가 어렵다는 시대에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큰 도전이 되었다. 정영민 목사를 통해 동네 전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며, 선교지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을 깨닫고 돌아왔다. 우리는 '전도'에 대해서 다시 환기 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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