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성경적인 문제에 대한 ‘저항정신의 실종’이 원인이다
이상원 교수의 해임은 한국교회 위기의 경고등
향후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파상 공격당할 ...

지난 518, 그동안 성희롱 논란으로 시달려 온 총신대학교 이상원 교수(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가 결국은 재단이사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118일 총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한 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비상식적인 이상원 교수 해임 건으로 한국교회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고, 동시에 이 일은 앞으로 벌어질 한국교회의 어두운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83명의 합동교단 노회장들이 2차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했다. 합동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이상원 교수 건에 대해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바른 결정을 해달라고 계속해서 요청했다. 그럼에도 재단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역리의 길을 택했다. 해임 결정 이후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진 25인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발표했으며, 신대원 자유게시판에도 신대원생들의 반대 의사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합동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마음일 것이다.

이 교수 해임 건도 문제지만 그리스도인을 더욱 실망시키는 것은 이를 대하는 학교와 교단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있다. 먼저 총장을 비롯한 실무진의 태도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징계에 해당되지 않음을 이미 보고했다. 그런데 재단이사회가 이를 거부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해서 해임을 결정했다. 자신들은 탄원서도 쓰고 최선을 다했으니 책임은 재단이사회에 있다고 항변한다.

교단 총회장과 관계자들의 태도도 우리를 실망시킨다. 총회장은 문제의 원인을 이 교수에게 돌렸다. “학생들에게 사과했으면 원만하게 끝날 것을 왜 학생들이 동성애를 찬동하는 식으로 몰아가 반동성애 단체들을 개입하게 해서 사태를 복잡하게 하느냐,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 교수를 힐난했다. 총장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문제의 책임은 관선이사회에 있다하고, 총회장은 책임은 사과하지 않고 문제를 키운 교수에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나 교단 양측 모두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대처 방식은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영적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비성경적인 문제에 대한 저항정신의 실종이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중재해도 결국은 관선이사회가 마음대로 결정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억울해한다. 가을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도 어차피 안 될 거니 뭐든지 협조해야 하나? 총장은 교수이기 이전에 개혁 신앙인으로서 사퇴를 각오하고 끝까지 저항했어야 했다. 그것이 한국교회에 보여줄 본분이었다.

총회장 역시 시대를 읽지 못함은 동일하다. 이 사건이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에게 대충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인가학교나 교단 모두 동성애의 영적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폴 켄고르(Paul Kengor)해체라는 저서에서 동성혼을 트로이 목마로 비유했다. 동성혼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허용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인 가족과 결혼은 해체된다는 의미다. 동성애에 대한 견고한 신앙이 그것을 결정한다.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역리에 대한 저항정신이 교회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그 역리에 대한 저항이 바로 순교신앙인 것이다.

혹자는 SNS를 통해 총신은 전혀 문제없고, 문제라면 관선이사회와 극우 유튜버에 있다고 비난한다. 그가 극우의 의미나 알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태를 통해 관선이사회가 파송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이유부터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신학교와 교단이 교육부에 좌지우지되어야 하나. 총신대의 신학 정체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앙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 오늘날 말로만 하려는 위선적인 이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이상원 교수의 해임은 한국교회 위기의 경고등이다. 향후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신학교와 한국교회는 파상 공격을 당할 것이다. 이 교수 사태는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학교 교수들의 미래상이다. 지금 바로 서지 않으면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차별금지법에 동성애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역차별하고 인신구속과 이행강제금을 물리며, 반인권주의자로 낙인찍으려는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 저항하지 않고 바로 서 있지 않으면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유의 축복을 모두 잃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순교적 신앙과 성경적 교회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