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흐 그림 중에서도 9점의 신발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구두가 농부의 것이라고 하고 또는 고흐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부의 신발인가 화가의 신발인가를 두고 쟁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흐의 그림
고흐의 그림

철학자 하이데거는 상상하기를 고흐의 닳고 닳은 구두에서 거친 바람에서도 밭고랑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는 농부의 끈질긴 걸음이 보인다고 했다.

고흐가 그린 게 농부의 신발이건 화가인 고흐가 직접 신은 신발이건 간에 더욱더 중요한 건 지금 내 신발은 어떠한가를 생각나게 하는 거다.

사진 @ 방석진
사진 @ 방석진

지금 내 신발은 무엇을 하다가 닳았는가, 어느 곳의 흙이 묻었는가, 누구와 함께 걸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따라 신발이 내 인생 발자취를 돌아보게 한다.

 

**15년 동안 신고 전원을 꾸미고, 숲을 누비며 다녔던 신발과 오늘 작별을 고하면서**

글쓴이 방석진 목사(말씀전원교회 담임, 본사 운영위원)
글쓴이 방석진 목사(말씀전원교회 담임, 본사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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