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나 스캔들이 생기고 사건이 터지면 큰 혼란에 빠져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어떤 교회들은 잘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비교적 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사태가 수습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결이 어렵고 그래서 개체교회는 물론 노회와 총회까지도 진통을 겪는다. 지금도 부천 참빛교회와 직전 담임 박원택 목사 문제는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하여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최근 18명의 목사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노회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등 사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빛교회 문제는 총회재판국에서 재판까지 끝났음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재판이 정치에 휩쓸렸다는 여론도 많았고, 한편에서는 결과에 승복하지도 않았다. 이러다 보니 재판 결과는 뒷전이 되었고, 교회 분쟁의 수습을 위해 정치적인 방법으로 교회분립이 제시되었다. 여기에 양편이 합의하면서 일단 분쟁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교회분립안을 시행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많고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오류가 많다는 비판과 지적이 나오고 있어 계속 시끄럽다.

 

우리는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거룩함과 정의 그리고 공정함을 드러내고 권위를 가져야 할 교회가 일반인들에게는 물론 교회 안에서도 불신을 당하고 있다는 것에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누구도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은 거룩함과 정의를 힘써 구하여야 하고, 힘써 구하는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특히 총회재판국은 참빛교회 담임목사 문제를 심사하면서 최선을 다했는지? 해당 노회는 모든 일을 합법적으로 원만하게 진행해 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노회나 총회의 성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의와 공정이 우리나라의 큰 이슈가 되었다.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연설로부터 새삼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결과적으로 빈말이 되고 말았고, 지금은 오히려 야권의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이런 구호를 외치고 있어서 격세지감이 새롭다. 오늘날 같은 복잡다단한 시대에 정의와 공정은 제대로 세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무너지면 그 사회도 무너지고 만다.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교회마저 세상과 별다름이 없다. 역사적으로도 그러했고 오늘날도 그러하다. 먼저 교회의 깊은 반성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공적으로도 그렇다.

 

사실 참빛교회 문제는 문제가 되었던 담임목사가 처음부터 자신의 부덕함을 인정하고 교회나 노회에 사과했다면 쉽게 끝날 수도 있었다. 우리는 그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끝까지 주장한 사실에 대해 새삼 시비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교회에 덕을 세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많은 교인들을 시험에 들게 만들었다는 사실만은 아무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이를 인정하면 부당한 오해와 정죄를 당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실하고 겸비한 자세는 부당한 오해와 정죄를 능히 이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일단 여러 과정을 거치며 참빛교회 분립 안이 실행되고 있다. 이미 새 교회는 행복한교회로 출발했다. 바라기로는 모든 일들이 합법적으로 공정하게 이루어져서 관계자들이나 주위에서 염려하는 고신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고신교회가 거룩함과 진실 그리고 공정을 잘 지켜 이 시대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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