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남성의 정권 교체론은 이데올로기와 거시적 담론과 무관하다
- 2030남성의 정권 교체론은 당장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의 변화요구이다
- 2030남성들은 현실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면, 굳이 정권 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사진: 한길 리서치,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
(사진: 한길 리서치,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

정권 교체의 열망과 제 1야당 후보의 고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은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의 선두 주자인 제 1야당의 대선후보 윤석열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를 넘어서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은 높은데, 왜 제 1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을 따라가지 못하는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시점은 2030남성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하면서부터 이다. 정권 교체를 가장 강력하게 열망하던 2030남성들의 지지가 급격하게 이탈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2030남성들이 생각하는 정권교체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30남성들과 기성 세대가 바라보는 부조리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부조리를 해소하기 위한 정권 교체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있다. 2030남성들이 바라보는 부조리의 핵심은 불공정이다. 군대 가산점 혜택을 못 받으면서, 취업 시장에서 2년을 낭비하고 뒤쳐지게 된다. 국가를 위한 의무와 봉사를 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구직 시장의 차가운 현실일 뿐이다. 게다가 각종 여성 가산점 혜택과 할당제가 도입 되면서 취업 시장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폭력 관련 무고죄가 가벼운 처벌을 받고, 사법 재판 과정에서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 못하더라도, 일관성 있게 진술하지 못하더라도 성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눈물이 가장 강력한 증거로 인정 받는 작태 가운데, 2030남성들은 사법적 살인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 사법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법적 살인과 같은 부조리한 현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페미니즘이다. 적어도 2030남성들이 보기에는 그러하다. 반면에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핵심적인 부조리한 현실은 경제 및 부동산, 그리고 굴종적인 대북 대중 외교로 추려볼 수 있다. 기성세대는 이데올로기적 그리고 거시적인 사회 구조적 부조리를 직면하고 있다.

 

2030남성들이 생각하는 정권 교체

이러한 부조리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대선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기성세대는 이데올로기적 그리고 거시적인 사회 구조의 관점으로 선거에 접근한다. 이데올로기와 사회 및 경제 체제의 변화를 위한 대선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2030남성들은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마주한 불공정한 사법적, 사회적 현실의 문제를 가지고 선거에 접근한다. 따라서 기성세대와 2030남성은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다르다. 2030남성들에데 대선은 이데올로기와 경제 및 사회 체제의 변화라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그들이 마주한 현실의 변화를 위한 것이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페미니즘은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이다. 자신들이 마주한 불합리한 현실의 근본적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혁신 및 독소처럼 사회에 퍼진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것이 정권 교체의 이유와 목적이다.

2030남성들에게 정권 교체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마주한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수단일 뿐, 정권 교체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이데올로기와 거시적 관점에서 대선을 이해하고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들이 일정 부분 참고 인내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정권 교체를 구상하는데 이데올로기와 거시적인 관점이 크게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보수정당의 이데올로기와 사회 경제 대한 거시적인 관점이 그들의 투표 방향을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진보의 이데올로기와 거시적인 관점에 대해서 기성세대 만큼 염증을 느끼지 않는다. 현실의 변화를 수반하는 정당과 인물이면 그만이다. 현 정권의 대안이 반드시 국민의 힘과 윤석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캠프에서 시도하고 있는 하나의 대 전략, 정권교체를 위한 반문 빅 텐트는 2030남성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 반문 빅 텐트의 외연 확장을 위해 페미니스트들을 영입하고, 현재의 부조리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 이들을 거침 없이 영입하고 있다. 이는 2030남성들에게 국민의 힘과 윤석열 또한 부조리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이러한 영입의 중심에 서 있는 김한길과 새시대 위원회를 2030남성들이 맹렬하게 공격하는 이유는 이와 같다. 현실 변화를 위해 선택한 대안 세력으로서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가 현실 유지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남성들에게 부조리 그 자체인 페미니스트 신지예를 영입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2030남성들에게 부조리한 현실을 바꿀 의지가 없음을 천명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유로 그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의 힘과 윤석열에게 투표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정권을 교체할 이유와 명분이 없는 것이다. 부조리한 현실을 만들어낸 현 정권과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후보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재명에게 표를 던지지 못할 이유가 없어졌다. 어차피 양 측 다 부조리한 현실을 연장시킬 뿐 일 테니까 말이다.

(사진: TV서울, 신지예를 영입하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
(사진: TV서울, 신지예를 영입하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

2030남성들의 정치적 효능감

그렇다면 2030남성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뚜렷하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세상이라면, 대선이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을 바꿀 기회가 되지 못한다면, 대선을 포기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향유하는 법을 찾는 것이다. 2030남성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에서 반 페미니즘 노선을 타거나, 최소한 페미니즘에 동조하지 않는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어서, 그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했다. 연령별 투표를 분석하면서, 정치권이 2030남성들의 정치적 영향력과 존재감을 확인하고 그들의 아젠다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체감하면서, 2030남성들은 정치적 효능감을 만끽했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현실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2030남성들은 지난 두 번의 선거를 통해서 선거를 유의미하게 누리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다.

그들은 지난 두 번의 선거를 통해서 맛본 이러한 정치적 효능감은 2030남성들을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뭉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정치적 효능감으로 인하여 강하게 뭉친 2030남성들에게 대선이 그들이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어 낼 기회가 되지 못한다면, 대선을 다른 차원에서 의미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유의미한 현실적 변화를 가져올 선택지를 잃어버렸다면, 다른 차원으로 선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30남성들은 대선을 다시 한 번 정치적 효능감을 누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재명에게 표를 던지면서 보수 정당에게 뼈아픈 일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유의미한 현실적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면 언제든지 옮겨갈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2030남성은 잡아놓은 집토끼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보, 보수 정당 양쪽 모두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선거를 패배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대선을 더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는 것이다.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젠더 이슈에 대답하지 않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젠더 이슈에 대답하지 않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이라는 답안지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는 이미 모범 답안지를 가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오세훈의 전략을 참고하면 된다. 2030남성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를 통해서 정치적 효능감을 맛 보면서, 정치 고 관심층으로 거듭났다. 따라서 그들 역시 현실적으로 노골적인 반 페미니즘이 선거 전략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다만 오세훈이 그랬듯이, 페미니스트 진영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어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 사안에 대해서 침묵 또는 무시의 태도만 취해도 우호적 침묵으로 이해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도 어렵다면, 적어도 페미니스트들과 반 페미니스트들 같이 영입해서 같은 직위에 두면 된다. 당내에서 양 진영의 목소리가 격렬하게 충돌할 장만 열어줘도 충분하다. 적어도 민주당과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기꺼이 자신들의 표를 내어줄 것이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달은 되고 있다는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는 시급하게 선거 전략과 노선을 시급하게 바꾸어야 한다. 김한길을 중심으로 한 새시대 위원회는 외연 확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몇 명 영입한다고 여성들의 표가 유의미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2030남성들은 보수정당의 비판적 지지층이 아니다. 현실 변화 또는 정치적 효능감에 따라서 투표 성향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세력이다. 환언하면, 2030남성은 집토끼가 아니다. 그들이야 말로 외연 확장의 대상이다.

2030남성의 정치적 영향력은 그들의 표 숫자만으로 환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터넷에서 각종 담론들을 생산하는 주체들이며, 정치 저 관심층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관적인 자료들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귀재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30남성들이야 말로 정권 교제를 위한 가장 강력한 선거 엔진이 되어줄 것이다. 숫자 이상으로 2030남성들의 정치력 영향력은 강하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외연 확장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한줌의 키보드 워리어 정도로 취급하다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명심하고 표가 되지 않는 어설픈 페미니즘 외연 확장을 버리고 2030남성들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타임머신의 시계를 돌려야 할 것이다.

글쓴이

김삼열 목사(고신대 신학과 B.A. 고려신학대학원 M.Div, 영국 아버딘 대학교M.Th, 벨기에 루뱅카톨릭 대학교Pre-Doctoral Program, 한울교회 부목사)
김삼열 목사(고신대 신학과 B.A. 고려신학대학원 M.Div, 영국 아버딘 대학교M.Th, 벨기에 루뱅카톨릭 대학교Pre-Doctoral Program, 한울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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