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려있다. 가장 큰 원인은 학생 수의 격감이다. 인구절벽이라고 표현되듯 출산율의 하락은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 인구 격감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대학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지방대학들은 더 다급한 상황이다. 물론 대학이 수도권에 있다고 해서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희망 사항일 뿐이다. 고신대도 이런 위기 상황 가운데 있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소극적인 대책으론 안 된다. 학교 운영에 직접 관계하고 있는 이사회나 대학 당국자들만으로도 안 된다. 고신 전체가 동원되어 과격할 정도로 적극적인 대책을 찾아 세워야 한다. 먼저 대학에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교수와 직원은 물론 교단 안팎의 지도자들로 고신대의 미래 발전을 논의할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외곽에서도 이런 논의가 자발적으로 활발하게 하나의 무브먼트로 일어나야 한다. 여기에는 이미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미래교회포럼과 총회장 출신들로 이루어진 총회 자문위원들이 나서면 교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복음병원이 어렵다는 소문도 점점 널리 퍼지고 있다. 지난 613일 고신대 이병수 총장 취임식에서 당시 총회장 강학근 목사가 복음병원이 한 달에 1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나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미래교회포럼에서 다시 확인되면서 병원의 미래가 어둡다는 경영 위기론이 이곳저곳에 퍼지고 있다. 물론 그 정도의 적자로 병원이 위기를 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기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복음병원 부도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일이 결코 기우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복음병원은 20035월에 부도가 났다. 하지만 이 사태가 일어나기 수년 전부터 법인이사회를 둘러싼 정치적인 분쟁은 극에 달했고, 이에 지도자들의 도덕성 회복과 복음병원이 경영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었다. 심지어 복음병원바로세우기운동본부라는 임의 단체까지 생겨 시민운동처럼 번져가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교단의 지도자들이나 병원의 당국자들은 복음병원이 누웠냐? 자빠졌냐?”라며 이런 운동을 조롱했다. 그러다가 결국 관선이사가 파견되고 고신의 바벨론 유수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남기게 되었다.

복음병원은 고신대 병원이다. 대학과 병원은 양 날개다. 어느 하나가 꺾여도 추락하고 만다. 언제나 그랬지만 사태의 무게 중심은 병원에 더 기울어져 있다. 병원에 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다 고신교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의 운명도 서로 얽혀있다. 이 엮인 고리를 떼야 한다는 주장이 40여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이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고 위기 상황의 공동체가 되어버렸다. 고신대, 신대원, 복음병원 이 세 기관의 문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함께 살아남든지 함께 몰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또한 이 기관들과 고신총회도 나누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 이 세 기관은 고신의 역사요 고신의 중심이다. 그러므로 위 세 기관의 생존 대책을 세우는 일에는 고신교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 교단적인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논의를 엮어내기 위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모든 교회는 이를 놓고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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