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종말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편집인)
김대진 목사(코닷 발행인/편집인)

20년 정도 남았다?

교수님이 한 20년 정도 남은 것 같으니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기면서 살라고 하시네요서울의 어느 대학 이공계 박사과정 학생에게 들은 말이다. 이 여학생의 말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 심각해지는 기아 문제, 생물 다양성의 감소, 삼림 파괴, 물의 부족과 오염, 땅의 황폐화, 늘어나는 쓰레기, 에너지 소비의 증가, 산성비, 지구의 기후변화와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생명이 한 20년 정도 남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결혼해서 아이 낳아 고생하지 말고 얼마남지 않았으니 즐기면서 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고개 드는 기후 종말론

유명한 지구과학자인 E.G. 니스벳은 생태계 위기를 언급하며 지구는 상처를 입고 있으며, 그 상처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는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 암시하듯이 심각한 상처를 계속 입고 있는 지구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후 종말론적 생각이 지식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듯이 보인다.

지구 온난화와 북극곰 (PG)[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지구 온난화와 북극곰 (PG)[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이런 생각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 종말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202010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후와 연관된 재해6,681건으로 이전 20(1980~1999) 3,656건보다 82.7% 증가했다고 한다.

급기야 몇몇 교회들은 생태 신학”, “녹색교회”, “탄소중립 캠페인등을 외치며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달걀로 바위 치는 역부족을 느끼며 이미 늦었다는 한숨 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지식인들 사이에 고개 들고 있는 기후 종말론에 대해서 성도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성경에 나타난 기후변화

성경에도 기후와 연관된 재해가 많이 나타난다. 잘알려진 성경의 기후 재해는 애굽과 그 주변 지역에 임한 7년 기근이라고 할 수 있다.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새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 각국 백성도 양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와 요셉에게 이르렀으니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창세기41:56~57)

7개월도 아니고 7년 연속 기근이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니 가히 기후 종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아합왕 시대에 임한 3년 가뭄도 물 부족 기후 재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노아 시대의 대홍수야말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종말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지구를 심폐소생술하는 시위대 모습. FILE - Demonstrators pretend to resuscitate the Earth while advocating for the 1.5 degree warming goal to survive at the COP27 U.N. Climate Summit, Nov. 16, 2022, in Sharm el-Sheikh, Egypt.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Antonio Guterres urged world leaders to take “credible” new action to curb climate change, warning that efforts so far fall short of what’s needed to avert catastrophe. (AP Photo/Peter Dejong, File) file photo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지구를 심폐소생술하는 시위대 모습. FILE - Demonstrators pretend to resuscitate the Earth while advocating for the 1.5 degree warming goal to survive at the COP27 U.N. Climate Summit, Nov. 16, 2022, in Sharm el-Sheikh, Egypt.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Antonio Guterres urged world leaders to take “credible” new action to curb climate change, warning that efforts so far fall short of what’s needed to avert catastrophe. (AP Photo/Peter Dejong, File) file photo

기후 위기는 저주인가 복인가?

성경에 나타난 이런 기후 위기의 끝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자. 애굽의 7년 기근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이주하여 번성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여 이들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잘 드러내 주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엘리야 시대의 3년 가뭄 재해도 결국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 갈멜산 영적 전쟁의 승리를 가져왔다. 대홍수를 통과한 노아와 그 가족에게 하나님은 복을 선포하신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8:21~9:1).

 

기후와 날씨도 순종하더라!

대홍수, 7년 기근, 3년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변화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마가복음 4:41).”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기후와 날씨도 주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믿는다.

갑자기 불어 닥친 큰 광풍과 파도에 제자들이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하게 되었을 때 제자들은 주님께 부르짖었다.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마가복음4:38)” 기후변화의 위기를 맞이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함께 배에 타고 계신 임마누엘 주님께 부르짖는 일이 아닐까?

ㆍ기후변화를 통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소서!

ㆍ인간과 생태계 사이를 저울질하는 인본주의 신학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 신학으로 돌아서게 하소서!

ㆍ다음 세대, 기후변화가 저주가 아니라 복이 되게 하소서!

감사하게도 고신교회가 함께하는 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에서 탄소중립 창조회복교회 만들기 공동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또한 고신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오래된 연구모임 미래교회포럼(대표회장 권오헌 목사)2023년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로 기후 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선정했다. 우리도 모르게 젊은 세대를 질식시키고 있는 기후 종말론이라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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