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의 법이니이다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니라

(사무엘하 7장 중)

 

묵상/

지난날 나의 삶은 참 어려웠다.

신학대학을 입학했을 당시 부친은 농촌교회 전도사이셨다.

한 달 사례가 월 십여만 원에 성미()가 전부였다.

나는 부친이 목회자로 삶을 사시면서부터 그런 삶을 당연한 듯이 살아왔었다.

1984, 신학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기 위해 휴학하던 중 아르바이트로 부산 서면에서 신문지국장을 하고자 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12월의 서면 거리는 가난한 내가 살아가기에는 참 힘든 시기였다.

그때 추운 날씨와 부실한 섭생으로 인하여 감기에 걸렸는데 얼굴이 돌아갔다.

나와 방현주(, 부산 사귐의교회 문춘근 목사님 사모)자매의 성경공부 리더이셨던 박상은 선생님(당시, 복음병원 레지던트/ , 안양 샘병원 미션 원장)께 전화를 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그분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고 내게 결재를 물어보셨을 때 수중에는 몇백 원이 전부였다.

그분의 황망해 하시던 표정과 그때 그 민망한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약값과 진료비를 지불해 주셨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지난 몇 년 전 이런 고마운 마음을 페북을 통해 선생님께 전해 드린 적이 있다.

선생님의 얼굴을 친히 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올 9월 복음병원 70주년 기념 강연으로 송도제일교회에 오셨을 때였다.

이제 희끗희끗해지신 머리를 뵈니 한편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런 일이 있어 아르바이트는 중단하고 고향 집에 가서 쉬고 있는데 영장이 나왔다.

불과 일주일 후에 징집 날이었다.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입대하기 전날까지 고생만 하다가 입대를 할 뻔하였다.

복음병원 70주년 기념 강연에서 동기들과 함께 /좌로 부터 박영수, 김동춘, 김대진, 김영대 목사(미래교회포럼 제3차 부산포럼이 2022년 9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송도제일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다. 박상은 장로는 “장기려 박사와 복음병원, 고신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복음병원 70주년 기념 강연에서 동기들과 함께 /좌로 부터 박영수, 김동춘, 김대진, 김영대 목사(미래교회포럼 제3차 부산포럼이 2022년 9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송도제일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다. 박상은 장로는 “장기려 박사와 복음병원, 고신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1985113일 주일,

삼일교회 대학부에서 인사를 하고 116일 부산역에서 입영열차를 탔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지금 역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내가 한 것이 아님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좋은 선배를 만나게 하시고,

좋은 친구를 인생 중에 만나게 하셨다.

또 좋은 교회를 다니게 하셨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셔서 이모저모로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오직 은혜로 이루어진 지난 나의 삶이다.

 

기도/

살아계신 하나님!

지금까지 이 부족한 종을 돌아보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 능력도 가진 것도 없는 부족한 자를 긍휼히 여기사 귀한 종의 직분을 허락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허락하신 남은 날들을 살아 가는동안 온전히 주의 뜻을 따라 행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주를 기쁘게 섬길 수 있는 마음과 형편을 허락하여 주소서!

연약한 마음과 부족함을 허물치 마시고 종의 길을 온전케 하여 주소서!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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