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3. 기후 문제

지구가 아프다고 소리친다. 여기저기 신음소리가 들린다. 몇 해 전에는 호주의 산불이 반년이 지나도록 계속하여 상상도 하지 못할 피해를 냈는데, 최근에는 유럽이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822일 자 연합뉴스 기사에는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14명이고 실종자는 850명 정도로 추정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22년에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큰 피해를 입었고 체코, 독일,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20개국에서 30헥타르 이상을 태운 산불만 2,700건이 넘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지난 717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일어나고 지하도로가 침수되어 인명피해가 50여 명에 이르자 야당은 대통령이 국내 비상사태가 벌어졌는데도 한가하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야당으로서는 그것이 공격할 문제라고 보겠지만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에 있다고 해서 올 비가 안 오고 무너질 게 안 무너질까 모르겠지만 그만큼 이상기후 앞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산불로 인하여 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하여 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

세계가 이상 고온으로 산불과 물난리를 겪고, 태풍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 기후변화(이하 기변)가 일어나고 있는데 언론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바닷속도 이상하리만큼 이상기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이 다 되는데도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나오고 동해에는 방어 철인데도 방어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77SBS 뉴스에서 초원과 냇물, 여기가 남극 맞아? 바다에서도 이상 징후.라는 제목으로 남극의 기후변화에 대해 보도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1)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을 뒤덮고 있던 빙하가 녹아 맨살을 드러낸 대지 위로 푸른 초원이 덮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2) 남극의 낮은 수온과 빙하의 주요 기능이었던 심해 저층수 생성을 통한 탄소 포집(정확하게는 이산화 포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 (3) 이런 원인으로는 뜨거워진 적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뜨거운 적도의 공기가 남극으로 유입되어 가열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4) 이러한 극단적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미래에 이상 징후가 생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 예로 초강력 태풍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가 연어 천국이라는 수식어를 잃게 될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 지구적 기후변화가 야기한 해온(海溫) 상승과 댐 건설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태국과 베트남은 봄철 기온이 44-45라고 하고 남미 파라니 강은 가뭄에 강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지난 730일 자 신문에는 미국 남서부에 약 한 달째 43.3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같은 폭염은 덥고 건조한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이 말라 죽을 정도이며, 야생 곰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정집 수영장을 찾을 정도로 이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27(현지 시간)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을 토대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어 현재 기후변화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뉴스는 다 보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고 넘친다.

기후의 변화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대기, 해양, , 빙하 등 다양한 자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원인으로는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는데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높아지면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고 만약 2도 이상 높아진다면 어떤 수를 강구하더라도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를 더 이상 되돌리지 못하게 되어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의 사람이야 살아남을지는 몰라도 사실상 공멸의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체감한 전 세계 200여 국가들의 대표들이 2015년 파리에서 모여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지구 온도가 1.5도를 넘기지 않도록 서로 약속을 한 것이다.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그러려면 모든 것을 올스톱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인데 사람은 더 잘 살고 더 잘 먹고 더 잘 입고 사는 것을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전년도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살았던 가정이 올해는 할 수 없이 에어컨을 틀어야 했다는 말은 기후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되었는지를 반증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일까? 첫째는 당연히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 화석 연료의 사용, 산업활동, 쓰레기처리 등 인간의 생활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는 것이 그 주요 원인이다. 그러면 핵발전소는 어떤가? 1차적 원인제공은 없을 수 있겠으나 2, 3차적 원인제공은 분명하게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가게마다 에어컨을 마구 돌려대니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다음으로는 온난화로 인한 극지방(남극과 북극) 빙하가 감소하고 만년설이 다 녹아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돌연변이성 기후로 인하여 예상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기후로 인한 사건이 일어난다. 태풍, 홍수, 가뭄, 산불 등 기후와 연관된 자연재해가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영향을 받고,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많은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는 위기일발 상태이다. 사상적으로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너만 잘 사냐? 나도 잘 살겠다는 욕심들이 합하여 함께 공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누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참으로 혼돈의 시대이다.

 

※ 나의 주장은 전적인 기고자의 주장임으로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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