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천헌옥 목사
천헌옥 목사

불과 60년 전 필자가 10대 때에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죽기까지 헌신했다거나 자식은 그 부모를 위해 머리털을 팔아서라도 지극정성 모셨다는 이야기가 보편적이었다. 가난한 집에 자식을 열 명이나 낳았더라도 못 키워 버렸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뼈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서라도 키워냈었다. 그러기에 부모가 자식을 죽이거나 버린다는 말은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마태복음 1021절에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당시에는 목사님들도 이 본문으로 설교하는 것을 기피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성경을 읽는 우리도 설마 그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형제끼리 재산 문제로 원수가 되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피 터지는 전쟁을 벌이는 일이 허다하고 자식을 낳아서는 죽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에는 20대 아들이 게임을 말리는 아버지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시대가 된 것이다.

사회가 너무나 개인주의적으로 흘러 제 마음에 못마땅하면 어디서나 흉기를 휘두르는 시대가 되었다. 묻지마 범행이 성행한다. 원한 관계가 아닌데도 생명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누구도 안심하고 만날 수 없고 편히 앉아 있을 장소도 없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정치는 어떤가? 여야의 갈등은 심화되고 서로를 물고 뜯고 상대를 죽여야만 우리가 산다는 것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경찰도 믿기 힘들고 검찰도 정의를 실천하는지 의심스럽다. 법원은 어떤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붙여 대통령을 잡아넣던 법관이 야당 대표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그리고 영장 기각은 무죄선고가 아닌데도 마치 무죄선고를 받은 양 의기양양하다. 공의는 어디에 있을까? 불신만 쌓여간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나니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연이 아닌가 싶지만, 자연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하와이의 산불로 인한 재해가 천문학적이었다. 모로코의 지진, 리비아의 대홍수로 인한 피해 아프가니스탄의 지진 피해 등이 모두 한 해 동안 일어나고 있어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시대가 되었다. 내일 해가 동쪽에서 뜨면 다행한 일일 것이다.

(가자시티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1천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23.10.09/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가자시티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1천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23.10.09/ 코닷-연합 제휴 재사용 금지. 

국제사회는 더욱 어지럽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고 뜬금없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3천 발이나 날려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하였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폭으로 지지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미국의 지원은 불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끼어들고 있다. 배후가 이란이냐 러시아냐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배후 없이 하마스가 수천 발의 미사일을 쏘아댈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 뭔가 심상찮다.

그런데 세상의 일을 보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가 속한 개신교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개신교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종교라고 보고 있을까? 올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보면 개신교는 역대 어느 해보다 불신이 가장 높은 무려 74%로 조사되었다. 신뢰한다는 여론은 21%에 불과하였다. 목사와 교인을 믿을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10명 중 단 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개신교, 가톨릭, 불교 중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는 가톨릭이 21.4%, 개신교 16.5%, 불교 15.7%였다고 한다. 그 외 42.6%는 신뢰할만한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고 하니 종교가 왜 이렇게 불신의 집단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사탄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거짓말이 난무하고 그 거짓말을 믿고 따르며 불신이 팽배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복음이 무시되고 개신교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가려지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현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종교는 당장 살아가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이게 된다. 그런가 하면 목회자의 실수나 범죄는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기에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주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 이런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누가복음 188절에서는 인자가 올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다. 불신이 팽배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미 예언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성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지는 자명하다. 그리고 교회가 전할 가장 시급한 메시지는 무엇이어야 할까? 마태복음 24:45을 보자.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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